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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자서전의 작가들이다!


BY 미개인 2013-11-21

대문자로만 인쇄된 책은 읽기 힘들다.일요일 뿐인 인생도 마찬가지다. 

             --장 파울--

 

"인생은 한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사람은 대충 책장을 넘기지만,현명한 사람은 공들여서 읽는다.그들은 단 한 번 밖에 읽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한 그는 

독일의 작가로서 1763년,바이로이트 후국에서 태어나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수학하였고,아버지가 목사로 있는 벽촌에서 자랐는데,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여 어려서부터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한다.

그의 작품은 바이마르 고전주의의 형식적 이상으로부터 직관적 초월주의로 넘어가는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독일의 프리드리히 헤벨과 영국의 토마스 칼라일 같은 19세기 후반의 작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작가답게 인생을 책에 많이 비유해서 말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하루 한 줄이든 한 쪽이든 '인생'이란 제목의 책을 써가는 것과 같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다.

알맹이도 없는 끄적거림으로 그 책을 써간다면 누가 그 책을 읽어줄 것인가?

남들은 커녕 본인도 이내 질려버리고 말지 않을까?

가끔씩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아가며 ,개선의지를 불태워야 할 이유가 거기 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말은 청산유수로 잘 하는 사람도 막상 글을 써보라면 요만큼도 못쓰는 사람들을 보지 않는가?

그런데 이 '인생'이란 책은 쓰고 싶다고 써지는 것도 아니고,안 쓰고 싶다고 안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가끔 지난 쪽들도 살펴보면서 좀 더 잘 쓰기 위한 계기로 삼아 노력을 하면 불후의 명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처음엔 낯이 간지러울만큼 어색하고 서툰 글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기의 인생이 그렇고,사춘기의 인생이 그렇고,미숙한 젊은이들의 인생이 그렇잖은가?

하지만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이면서 지혜도 생기고 그의 인생 이야기가 감칠맛이 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목과 내용의 구분도 없이 대문자로만 쓰여져 있다면 ,

누군가가 호감을 갖고 그의 ' 인생' 책을 읽으려도 이내 지치고 말 수 있다.

영어에 필기체 대,소문자가 있고,인쇄체 대,소문자가 있고 ,우리 한글에도 미려한 필체가 날로 새롭게 창조되고 있다.

그것들이 적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조화를 이룬다면 그 '인생'이,대문자로만 쓰여진 '인생'보다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않겠는가?

후배들이 읽을 것이고,후손들이 읽을 책인데,그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며 나를 거울 삼을 수 있도록,

내용도 ,디자인도 멋지게 만들어 주면 ,만일 내세가 진짜 있다면 ,죽어서 내세에 살며 가끔 내려다볼 때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의 '인생'이 휴일로만 일관돼 있다면 ,실패나 성공으로만 일관돼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따분할 것인가?

나는 보통 명절에 3일을 쉰다.

하루는 정말 짜릿하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가면 따분해지고 불안해진다.

일이 마구 하고 싶어진다.

다른 가족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해서 홀로 돌아올 수 없다면 ,산책을 핑계로 하고 주변의 공원쯤으로 나서서 

잔디밭의 잡초를 뽑거나 쓰레기를 주워 처리를 하는 식으로 뭐든 일을 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런데 '인생'이란 책이 그렇게 휴일로만 일관돼 있다면 읽는 사람 입장에선 얼마나 따분할 것인가?

적당히 일도 하고 ,실수도 하면서 지혜를 터득해 가고,성숙해가며 완숙한 경지를 향하는  내용이라면 

처음엔 유치하기만 했던 것이 점차 완숙도를 더해가며 점점 몰입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으면서 읽는 그들도 공감을 해주며 본받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 책의 저자이고 싶진 않은지?

 

나는 그런 욕심이 있다.

회갑을 전후해서 현역 은퇴를 계획하고 있으며,그 시기를 전후해서 체계적 공부와 수양을 한 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겪어온 삶의 편린들을 그러모아 에세이집 한 권쯤을 죽기 전에 자비로 내고 싶다.

감추거나 가식을 하지 않은,누구나 머리맡에 두고 괴롭거나 힘들 때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이런 인간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다 갔는데...'하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디딤돌 삼을 수 있는 ,

미약하나마 혼신의 힘을 다한 회심의 역작을 하나 남기고 싶다는 욕심을  버킷리스트로 정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여기저기 포털 사이트에 뿌린 찌라시들을  블로그에 모아가고 있다.

그것들을 정리하고 다듬어서 출판을 하게 된 시점의 상황에 맞도록 깔끔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차마 부끄러워서 못내겠으면 두어 권만 만들어서 딸들에게 유언을 대신해 넘겨주고 죽을 수는 있겠지.

호랑이를 그려내고야 말겠다고 대들면 최소한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다지 않은가?

그러나 애당초 고양이를 그리겠다고 대들면 해괴망측한 정체불명의 벌레 하나를 그리게 될지도 모르니...

주제파악상 아직은 요원한 일이긴 하지만 목표는 그렇게 잡고 있는 것이다.

법륜의 '인생수업'이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목록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곤 힘도 얻었다.

꾸준히 갈고 닦아 가리라!

가급적 대문자 보다는 소문자로 조용히 말하고 싶다.

쉬지 않고 휴일에 마저 열심히 일하며 살았던 흔적들로 채워가고 싶다.

그 중 하나쯤은 나의 악필로 직접 쓴 것을 넣어보고 싶다.

비웃지들 마시게나!

내 인생 내 멋에 사는 거니까...^*^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