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밥 먹고 팔베개하고 누워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나니,의롭지 않게 얻은 부와 명예는 내게는 뜬 구름과 같다.
--공자--
어느 앙케이트에서 젊은이들이 10억만 준다면 감옥에 가야하는 수모도 감수할 수 있다는 층이 상당히 두텁다고 알려준다.
부조리나 불의를 알고도 부만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것인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부조리와 사기 등으로 부를 축적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을 받곤 풍족하게 지내고 있는 꼴을 봐온 때문일 것이다.
도덕적 해이 현상이 사회전반에 퍼진 형국이다.
누구를 탓하랴~
우리 모두가 공범이라고 하면 몰매를 맞게 될까?
요즘 표 창원씨의 '공범들의 도시'란 책을 읽고 있다.
책 제목만으로도 움찔하게 되진 않는지?
불법과 부조리를 행하고,그러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불법이나 부조리를 방관하는 것 또한 범죄라는 걸 ,
채 깨닫지도 못하고 마구 공범들이 돼 가고 있는 현실이다.
없는 사람은 빵 하나를 훔치고도 징역을 살아야 하고,
가진 자나 높은 지위의 인간들은 엄청나게 크나큰 죄를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한다.
세상이 다 그런 거지 뭐~하며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무감각이 그런 기현상을 가능케 만들고 있다.
결국 만인에게 공평해야 할 법은 약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 것일까?
가진 자나 권력자들은 여기저기 있는 구멍들을 잘도 찾아내서 돈과 권력으로 빠져나가고 만다.
대형사고들이 터질 때마다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을 강조하지만,대다수의 국민들만 엄격한 법적용을 받아 처벌을 받고,
재력가나 권력자들은 시늉만으로 처벌을 대신하곤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하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가지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자들의 패배의식은 극에 달해서 ,'억울하면 출세해라'는 저들의 오만방자한 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의를 추구하느라 가난하고 불편하게 사는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우리도 이와같이 얽혀서 천년만년 살고지고..'라는
이 방원의 정 몽주를 회유하기 위한 '하여가 '적 삶이 차고도 넘친다.
'이 몸이 죽고 죽어 무엇이 될꼬하니,남산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고 답한
정 몽주의 '단심가'적 삶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돼 버렸다.
정말 이처럼 비굴하게라도 살아가야 할만큼 우리 인생의 가치가 떨어져도 되는 것일까?
의롭지 않는 부와 명예가 뜬구름과 같다는 사실이 공자시대에만,공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얄텐데...
하지만 친일 매국노들이나 부패 관리,부정축재 경제인들이 호의호식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을 어이할꼬?
목숨을 바쳐 애국충정을 불태운 애국자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핍박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라니...
저들 썩은 무리들에 빌붙기를 서슴지 않고 ,치욕스런 공범의 대열에 끼어들곤 헤벌쭉~좋단다.
그렇게 기반을 넓혀온 매국노들이 더욱 기고만장해선 역사까지 왜곡시켜가며 사회부조리를 조장해간다.
일단 거기 뛰어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앞장서서 그들의 충실한 종이 돼서 인정을 받으려 안달을 하게 되는구나.
깡패 새끼들이 사고 하나 크게 치고 감옥에 갔다오면 치하하고 자리 하나 만들어 주며 본보기로 삼으라고 내거는 것처럼...
이성이고 상식이고 도덕이고를 불문하고 마구 날뛰면 더러운 권력과 돈으로 같잖은 자리 하나 만들어 주고
나머지 졸개들을 더욱 충성하게 만들 동력으로 활용하는 식의 불의가 판을 치고 있다.
몇 해 전에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의 저자가 입국해서 강연을 하고 ,정의에 목마른 세상이 들끓듯 열광한 적이 있었지만,
과연 이 사회에 정의가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운 일들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정의롭지 못한 세력들이 날로 세를 불려가며 ,정의로운 사람들을 핍박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의를 추구하는 행위 자체가 무능의 증거이기라도 하는 양 궁지로 몰리곤 한다.ㅠㅠ
'해가 뜨기 전의 새벽녘의 어둠이 가장 깊다.'는 말에나 희망을 걸어야 하는 암울한 현실이라니...
얼마나 더 어두워져야 아침의 해가 떠 줄 것인지...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살 수 없다며 대충 살기를 권장하는 풍조는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왜 비난 받아야 하고 ,외면 당해야 하는지...
세상을 바로잡고저 양심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왜 배신자 취급을 받으며 따돌림을 당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지성들이 많아지면 정말 좋겠다.
천주교의 대주교가 신부들의 시국선언을 놓고 ,정치 불개입 원칙을 천명한 소식을 뉴스로 듣곤 절망하게 되는 아침이다.
정의를 위한 고민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대충 편하게 살자고 권하는 시국을 대변하는 듯한 소식이다.
두고 보잔 놈치고 무서운 놈 없다지만, 난 그 두고 보잔 놈이 되고 싶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진리를 굳게 믿고 ,부정은 멸하고 정의가 흥하는 세상은 반드시 오고야 말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추구하리라!
두고보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