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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BY 미개인 2013-11-27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슨 일을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것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읽은 책 ,'빅 픽처를 그려라!'의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저마다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 큰 그림의 한 부분일 뿐이니....

더러는 검은색만의 우울한 것일 수도 있고,더러는 핑크빛 화사한 것일 수도 있고,더러는 순백의 순수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당장 눈앞의 기쁨이나 슬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하게 자기가 원하는 바를 추구해 가노라면 

언젠가는 화려하고 멋진 그림을 그려낼 수 있으리라!

 

나의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패였던 결혼생활을 살펴보자면...

많은 망설임 끝에 겁없이 대들었던 크나큰 모험이었다.

잘 다니던 직장을 뾰족한 대책도 없이 그저 막연한 계획만으로 그만두기로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우연히 만난 한 친구와 채팅을 하게 되고,기어이 사표를 내고 짧은 여행을 한다.

그리곤 낯선 인천의 한 호텔 커피 샵에서 그녀를 만났고,얼떨결에 불을 태우며 결혼을 향해 치달았다.

아직 아무 준비도 되잖은 상태였지만,집도 ,기술도,가게도,전망도 ,확신도 없는 백지상태에서...덜컥 결혼을 전제로 한 사랑의  불을 지피고 만 것이다.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꿈꿔오던 것과 현실과의 괴리 사이에서 절망을 거듭하면서도 

연년생으로 다가와 준 엄청난 선물인 딸들을 키우는 희망을 에너지 삼아 온몸을 불살랐지만

결론은 20 년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고 만 실패자가 되는 것이었다.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꿈도 멀리멀리 날아가 버리고,'家和萬事成'이란 가훈도 시궁창에 처박아 버리고 만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나름대론 최선을 다했던 결혼생활이었으므로....

그리고 그 '일'에서 벗어난 지금 나는 좌절 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또 다른 노력을 하고 있고,그러면서 더욱 강해져 있으므로...

 

'빅 픽처를 그려라'에 나오는 소년처럼,도화지 전체를 검게 칠하는 것을 그림이라고 내놓은 ...

정신병원에나 가야 할,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어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도화지를 가득 채운 검은색 일색인 그것이 ,도화지 한 장으론 도저히 채울 수 없었던 새까맣고 커다란 고래 그림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나의 반생의 검은색 일색인 그림도 나머지 반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그림의 일부일 뿐일 수 있으므로...

주어지는 순간마다에 최선을 다해가며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살아가리라!

지금까지는 어떤 큰 그림을 염두에 둔, 검은 크레용칠인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론 전체 그림의 절반을 차지한 이 검은색 일색인 그림을 바탕으로 나머지 반을 채워서 걸작을 만들어 가리라.

나의 실패라는 암흑 속의 대지를 뚫고 나와서,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도와주는 순백의 광명을 그려 걸작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또 못하면 어떤가?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강하게 만들어 주고 인간다운 일이라면 ,또 다른 더 큰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추구해 가리라.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해가는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며 즐겨가리라.

 

어젠 또 다른 소송소식이 문자로 다가왔다.

첩첩산중이지만,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못당해낼 것도 없다.

必死卽生의 의지로 당당하게 맞서 가리라.

그것이 불의와 부조리에 맞서 가는 것이라면 해 볼만하지 않겠는가?

죽는 그 순간까지 강해지기 위해 뭔가 의미를 추구하며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결코 나태하지 않고 부지런히 살아가며 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미래를 개척하는 인간적인 인간,未開人-하 상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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