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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자,그리고 웃자!


BY 미개인 2013-11-29

울어보지 않은 젊은이는 야만인이며,웃지 않으려는 늙은이는 바보이다. 

                         --니체--

 

고생도 실패도 해보지 않은 젊은이는 야만인이라고 해도 좋다는 말이 아닐까?

젊어서 고생은 돈을 주고 사서라도 하라는 옛말과 같은 맥락의 말이라고 보고 싶은데...,

자식이 귀하면 귀할수록 내몰아서 고생을 시키라는 말은 고리짝 시대에나 통했던 말이라며 

비웃듯 감싸고 돌고,고기를 잡아다 뼈까지 발라 먹이는 부모들이 사방팔방에 차고 넘친다.

당신들의 노후까지를 희생시켜 가면서 그리 올인한 결과가 좋아얄텐데...

늙고 병들어선 애지중지 키운 자식들에게 버림 받고 쓸쓸한 최후를 보내는 노인들이 여기저기 많기도 하다.

자기들은 자기 부모를 헌신짝 버리듯 버렸으면서,자기들만은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식으로 자식덕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알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한 짓을 보고 그대로 하려는 자식들을 키웠다는 걸 배신을 당하고서야 깨닫는다.ㅠㅠ

고려장을 치르러 조부모를 지게에 싣고 깊은 산속으로 가는 부모를 뒤따르던 아이에게 

왜 이리 험한 길을 따라오느냐고 물으니 ,자기도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고려장을 치르러 와야 하니 

길을 익히기 위해서 따라오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반문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 않던가?

젊은이들이  예의라곤  없는 불효자가 돼가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의 부모들이 만든 것임에도,

그 부모들은 자신의 처신은 생각지도 않으며 젊은이들이 야만인이라며 비난만 해댄다.

 

그러다보니 웃을 일도 없고 ,더러 재미있는 일을 당해서도 웃을 줄을 모르는 바보 늙은이가 된다.

자식들로부터 외면 당하고,버림을 받기까지 한 노인들이 뒤늦게 후회를 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도 해보지만,되돌릴 수 없는 일!

자기가 뿌린대로 거두며 ,자기가 자기의 부모에게 했던 몹쓸 짓을 당하며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꼴이 돼 있다.

 

자식을 야만인으로 키워 그 야만인에게 단물을 다 빨리곤 내팽개쳐지는  것을 보면서도 ,

남들이라고 다 그리 사는 것을 나라고 안 하고 살 수 있느냐며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 한다.

바보가 야만인으로 키운 자식에게 버림을 받아 쓸쓸하게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그 야만인은 다시 바보가 되어 자식을 야만인으로 키우다가 다시 바보가 되어 가고...

끝없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니체 시대에도 저런 악순환의 반복이 있었을까?

그래서 저런 말을 설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고려장의 역사는 동서를 막론하고 길고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악습인 것이다.

그나마 인간적이고 정겨웠던 과거에는 ,고려장을 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부모를 지킨 이들의 미담도 있었다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고려장을 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게 모르게 고려장이 성행하고 있다.

 

자식들을 과보호 하는 것은 ,그들에게서 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림으로써 야만인을 만드는 것과 같다.

자식들을 그리 야만인으로 만드느라 나의 노후는 궁핍해져만 가고,결국은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며 바보가 된다.

당장 가슴은 아플 수 있겠으나 그것만이 자식을 참인간으로 키울 수 있는 길이란 걸 깨달아얄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늙어서 마음의 여유도,정신적 여유도 누리며 활짝 웃을 수 있는 현명한 인간이 될 것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 길을 왜 외면해야 하는가 말이다.

나도 나의 부모들이 야만인으로 키웠기에 나도 기어이 자식들을 야만인으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고리를 끊어보자.

세상이 훨씬 밝아지고 역동적인 분위기로 채워질 것이다.

 

없는 집에서 효자 난다는 말이 있다.

가진 게 없어서 해주고 싶어도 못해준 부모의 자식들은 고생을 하고 눈물을 펑펑 흘려본 결과 참다운 인간이 되어 

부모의 은혜를 감사히 여기며 효도를 하더라는 말이다.

사실 주변에도 보면 없는 집의 자식들이 부모에게 잘하고 ,사회생활도 바람직하게 잘 하고 살아간다.

나,미개인도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돈자랑하며 유학 보내고 ,명문대 보내서 출세 시키고,바라바리 싸서 명문가와 사돈을 맺은 부모들은 

저혼자 크기라도 한 양 무식한 부모를 무시하고 ,부모로부터 못 뜯어가서 안달을 하는 야만인 자식을 보게 된다.

먹고 죽으려도 약 살 돈도 없게 다 빼앗아 간 후 ,아예 외면해 버리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남들은 다 그래도 나만은 안 그럴 수 있다고 자신하다가 처절한 배신감에 치를 떨게 되곤 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치를 깨달아 ,

젊은이들은 당연히 고생을 하며 피눈물을 흘려야만 야만인이 아닌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인간미가 넘치는 젊은이들로 채워가고,

그들을 보며 흐뭇해서 깔깔대고 웃어대는 늙은이가 돼서 현명하게 살다가 가자고 권하고 싶다.

니체가 설마 틀린 말을 했을까?^*^

 

http://blog.daum.net/migaei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