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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가난을...


BY 미개인 2013-12-19

태만은 천천히 움직이므로 가난이 곧 따라잡는다.

          --프랭클린--

 

성실하다고 해서 반드시 부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가난하게 살진 않을 수 있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반드시 가난해진다.

설사 수십억 원의 복권에 당첨되더라도 게으른 사람은 가난해지고 마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고 있다.

 

내가 산 증인이다.

정말 아무 것도 없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나이 쉰 살을 넘어섰다.

게으름을 피우며 먹고 죽으려 약을 사려해도 돈이 땡천 한 푼 없어 못했을 정도로 가난해 보기도 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모아서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었다.

다 잃었다 생각하고 절망을 했다가도 성실을 꾸준히 견지해 감으로써 이만치라도 가난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남에게 구걸이나 하며 초라하게 죽어가지 않을 자신감도 얻어 살고 있다.

무식하지만,잘 하는 거라곤 없지만 적어도 난 성실하다고 자부한다.

 

세일즈를 하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놀고 먹으며 게으름을 피우면서도 ,필드에 나가면 오더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원없이 게으름을 피우며 놀아댄 결과 너무 배가 고파서 공원을 떠돌며 나쁜 짓도 해 봤다.

자수성가를 하겠노라며 고등학교 졸업도 하지 않고 집을 뛰쳐나온 이후로 처음,부모님을 찾아뵙고 구걸도 해 봤다.

하지만 너무나도 냉정한 부모님의 거절에 치를 떨고 다시 공돌이 생활을 시작했고,

그렇게 그렇게 정신을 차려 열심히 일하고 번 것을 부지런히 모아서 통장이란 것도 가져봤다.

물론 타의에 의해서지만 그 생전 처음 가져본 통장을 아버지의 차를 사드리는 데 써봤다.

일단 모으고 쓰는 기분을 맛본 나로선 단 하루도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었고,

30 년 가까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푼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요행수를 바라본 일도 없고,그저 묵묵히 무식하게 푼돈모아 목돈을 만들고 적금통장을 예금통장으로 바꾸면서...

자그마하나마 혼자서 사는 덴 평생 걱정이 없을만한 작은 건물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십여년 전부터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적어도 가난하다곤 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물론 꼬라지는 추레하다.

내 분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사치를 부리거나 겉멋에 우쭐대는 건 내 것이 아니라고 믿고 있기에 

이 추레한 외모와 차림으로도 전혀 불편하거나 부끄럽지 않다.

단 한 번도 빚을 얻어서라도 모험을 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짓 따윈 해보지  않았다.

매주 5천 원으로 오락 겸 불우이웃돕기 겸해서 복권을 한 장씩 사는 게 전부다.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지만,이리 자랑스럽게 드러낼 만한 일은 못 되지만,나로선 유일한 오락이고 설렘이다.

더군다나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자선행사에 쓰이는 걸 알기에 불우이웃 돕기의 일환이라며 매주 5천 원씩을 투척하고 있다.

꼭 당첨을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고,일주일동안 그것을 품에 넣고 다니며 설렐 수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한다.

신의 실수로 당첨이라도 된다면 정말 의미있게 쓰면서 인생 마무리를 잘 해낼 자신도 있다.

아직 단 한 번도 큰 금액에 당첨돼 본 일이 없으니 그동안 기부만 해 온 것이다.^*^

 

하지만 게으름을 피우면 이내 가난이 따라잡아서 괴롭히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빚없이 사는 사람이 천연기념물 취급(?)을 받는 작금의 세상에선 며칠만 게으름을 피우면 이내 가난의 마수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진 것이라도 넉넉하면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할만 하지만,그렇지 않으면 참 따분하기 그지 없고 답답하기만 한 일이다.

그런데도 일단 그 늪에 빠지면 참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행이 닥치고 불운이 따르게 된다.

일은 하기 싫고 가난하게 사는 것도 싫다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알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일자리가 없다고들 불평들을 해대지만,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바라며 편안한 일자리만 찾는 결과가 아닐까?

주변에 보면 일손을 필요로 하는 곳은 차고도 넘친다.

좀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해서 남보기가 시원찮아서 그렇지 ,참 인간적이고 도덕적이며 철학적이기까지 한 일자리는 차고 넘친다고 볼 수 있다.

보람 따윈 전혀 배제된,오로지 급여의 과다에 의해 평가되는 노동가치 기준만 극복할 수 있다면 일자리의 판도는 훨씬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반대급부를 배제한 순수한 자원봉사를 통해 훨씬 큰 행복지수의 향상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면 

노동은 꼭 돈으로만 평가돼선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히 나를 찾아주는 일자리가 없다면 빗자루라도 들고 나서서 온동네 청소라도 해보잔 것이다.

나의 봉사로 인해 주변이 깨끗해지는 걸 보는 기쁨이 있을 수 있고,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도 됐으며,건강까지 챙기는 멀티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어찌 아나?

 

난 사실 그런 기쁨을 매일 누리고 산다.

손님도 없어 쉴만큼 충분히 쉬었는데도 개점휴업인 상태가 되면,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돼 버린다.

'이러다 망하는 건 아닐까?','저들은 돈을 많이 버는데,난 뭐지?','하늘에서 금덩어리라도 떨어지지 않나?'...

망상에 사로잡히고 ,불안해지며,심지어는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대신 틈이 난다 싶으면 그동안 미뤄왔던 청소나 정리를 하고,가게 앞의 도로변을 청소하고,텃밭에 가서 잡초도 뽑아본다.

혼자가 된 중년남에게 가장 고통스럽달 수 있는 긴 밤이 되면 ,운동을 하러 나서서 골목골목의 파지 등을 주워다 불편한 몸의 노인을 돕는다.

내일 아침에 나와서 산더미처럼 쌓인 누군가의 도움을 보면 그 분은 얼마나 기쁠까를 생각하면,내 일처럼 즐거워서 뛰고 또 뛰어다니면서까지 몰두하게 된다.

땀에 폭 절은 몸을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시원하게 냉수마찰을 하면 통쾌해지기까지 한다.어젯밤처럼 ...

잡념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며 ,땀도 흘릴 수 있고,몸도 더불어 건강해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혀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아서 뭐라도 해보려고 나서면 손님이 온다.돈도 생긴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말하기까지 한다.

'장사가 안 된다고 머리 싸매고 괴로워 하지 말고 나가서 뭐든 하라고..그러면 기적처럼 손님이 올테니 ...'라고...

 

가난한가?불행한가?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누구의 탓도 아니다.바로 자신의 태만이 부른 결과다.

그걸 깨닫고 나면 설사 가난하다 할지라도 불행해 하지 않을 순 있게 된다.나처럼...

그러다보면 좋은 일도 생긴다.

나만의 불행 극복 비법을 한 번쯤 사용해 보실 생각은 없는지?

그래서 행복해진 사람은 알아서 로열티를 코딱지 만큼이라도 입금시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