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본질은 정상을 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싸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다.
--앨버트 머메리--
현대 등반의 기초를 다졌으며 영국 산악인 최초로 8.000 미터 거봉에 도전한 사람으로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신화적 인물 앨버트 머메리.
G.Convey 는 그를 평하길 "모든 세대를 통한 가장 위대한 산악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의 산행 철학이라고나 할까?
나는 가끔 산행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는데,따라서 그의 산행철학을 인생철학에 대입해도 좋을 것 같다.
처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산행을 한 것이 회사의 산악회와 함께 치악산엘 간 것이었다.
구룡사 입구의 잘 깔린 돌길을 따라 길옆의 맑은 계곡의 물소리를 벗삼아 충분히 음미하고 싶었건만,
그리고 사다리병창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숨이 턱에 차오르게 만드는 기쁨을 번갈아가며 느끼고,
정상 비로봉의 주변 경관을 넉넉히 즐기며 사진도 찍고...
내리막길의 위험을 예방하며 좀 느긋하게 감동을 반추하면서 느긋해도 충분할텐데...
오로지 빠른 시간에 정상을 거쳐 완등한 것에만 의미를 두는 듯한 사람들 탓에 미진한 구석만 잔뜩 간직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론 절대로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산행을 하기를 극구 피해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성공이나 목표만을 향해 앞뒤 가리지 않고 치달리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레놓곤 정작 성공을 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이후의 반추나 정리에 소홀한 끝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허황된 시간으로 일관하곤 한다.
내 인생은 이것으로 끝인 걸까?내가 고작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태어났단 말인가?허탈해하며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지나치게 자만을 한 나머지 더욱 큰 꿈을 꾸면서 이후론 처음의 성공과는 비교도 되잖을 실패를 거듭하다 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산행이나 인생의 본질이 그때 그때 주어지는 고난이나 시과을 싸우며 극복하는 데 있음을 깨달으면 ,
아기자기한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며 ,정상에 오르는 그 순간적인 기쁨이나 성공의 순간에 집중함으로 이내 생기고 마는 허탈함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크게 기쁘면 크게 슬퍼지기도 하진 않던지?
그리고 그 슬픔을 극복하기는 정말 힘들고 불가능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크나큰 성공을 감당하지 못하기라도 하는 듯 좌절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곤 한다.
하지만 작은 기쁨을 누리며 작은 만족을 얻어가는 삶엔 슬픔도 적게 와서 극복하기가 그닥 어렵지 않게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기대가 커서 이루면 크게 즐거울 수도 있겠지만,반드시 성공만 하란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실망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게 기대하면 이루는 것도 적을 수 있지만,실패했을 경우 실망도 적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리고 기대가 적으면 이룰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지면서 슬퍼질 확률도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과 고난은 우리의 삶이 단조로워지지 않도록 자극을 주잔 재미있는 장애물이라 생각하자.
인생의 본질이 원래 그런 장애를 극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면 기쁘게 즐겨줄 수도 있다.
새해엔 우리 모두 그런 마음을 갖고 고난을 극복해가며 ,이게 바로 인생이라고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기대치를,욕심을 조금씩 줄여가면 장애물 역시도 줄어들어서 넘어서기가 쉬워진다는 사실을 알면 된다.
인생,행복한 인생,그닥 어려운 것만도 아니란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