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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투쟁


BY 미개인 2014-01-03

우리가 정복한 것은 산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에드먼드 힐러리 '세계의 명산,위대한 등정'에서...--

 

가고 싶은 산이 있으면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지도를 찾고 검색을 해서 정보를 얻은 후 차편을 알아보고 ,드디어 출발~

저만치서 오를 곳의 웅장한 모습에 한껏 설레며 한걸음 한걸음 옮겨보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것일수록 많은 노력을 요구하니...

피곤에 땀에 절어갈 즈음 정상에 올랐을 때 사람들은 정복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연은 정복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 자신을 정복하는 법을 배우라고 있는 선생님인 것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힘의 조절이 없으면 당장은 빠른듯 보일 수도 있지만 중간에 지쳐 포기하게도 된다.

그리고 정상에서의 기쁨은 계속 머물며 마음껏 향유하잔 것이 아니라 다시 내려가는 수고를 생각하며 잠시 멈출 수 있을 뿐인 것을...

그리고 정상에서 산아래의 내가 아둥바둥대고 있는 곳을 굽어보며 겸손해지라고 가르치며 잠시 신선도 만들어 준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란다 가르치려 거기 있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얼마나 설레였던가?

드디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게 됐다며 두근거리는 시작을 하게 되지만 

이내  벅찰만치 힘들고 그만두고 싶은 위기 등을 겪게 되고...

그걸 잘 극복하고 또 극복해가며 살아가다보면 성공이란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거기 마냥 머물려고만 하다간 날이 어두워져 내려오지 못하고 조난을 당하거나 자칫 잘못 발을 딛으면 추락사하고 마는 것처럼 낭패를 겪게 된다.

내려갈 시간을 감안해서 적당히 쉬고 내려오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인생 사이클을 감안해 내려오는 데서도 안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죽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내가 죽고 나서의 경우까지도 준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려오는 길에선 정상에의 꿈이 없으니 적절한 수양쯤으로 포기하는 법을 배우고 갈무리를 잘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내 인생의 절정이 어디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자신의 몫이니...

이미 절정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멀리 돌아서 내려갈 생각을 하면 보다 잔잔한 마무리를 해갈 수도 있을 것이고....

더 올라봐야겠단 생각이 있다면 랜턴이나 배터리,식량까지 마련해서 더 올라볼 수도 있을 것이며,

더 높이 오른만치 더 많이 내려가야 한다는 것까지도 감안해서 내리막길을 준비해얄 것이다.

절정을 전후한 시점에서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잘했는가에 따라 노후를 편안하게도 초라하게도 지낼 수 있을테니...

갈무리와 그것의 관리를 잘 해가얄 것이다.

 

정상의 순간적인 기쁨을 위해 산에 오르는가?

준비하고 오르고 정상에서 내려오는 과정까지 전부를 즐기려 산행을 하는가?

인생의 절정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인생자체를 희생시켜가며 살다가 성공을 즈음해서 인생을 마무리 하고 싶은가?

아님 과정 자체를 넉넉히 향유하며 순간순간 기쁨을 누리면서  살고 싶은가?

자아 발견이 중요하고 그런 자기주제 파악이 중요하며 ,거기에 맞게 분수껏 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자기자신을 정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주제파악을 치밀하게 하여 자신의 주제에 맞게 분수껏 살다가 여유롭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곱씹으며 죽음까지도 스스로 감당하고 죽는 게 멋지지 않을까?

얼마나 자신을 정복하고 있는지?

자신의 주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며 살고 있는지?

지금 과연 분수껏 살고 있는지?

내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마지못해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또 돌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