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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찰의 중요성


BY 미개인 2014-01-04

자신의 능력에 대한 철두철미한 지식을 갖는 것이야말로 등반행위에서 가장 어려운 최초의 과제이다. 

                   --가스통 레뷔파의 '별빛과 폭풍설'에서...--

 

등산전문 지도에 보면 거리와 평균시간이 기록돼 있다.

산에 오르기 전에 여정을 충분히 살피고 자신의 체력이나 준비상황 등 능력을 점검한 뒤 실행하란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을 과신한 끝에 무리한 등반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산에 올랐으면 내려가는 것까지도 생각해야 하는데 깜박하곤 무리하게 연장을 하기도 하니 ...역시 위험한 일이다.

 

예전에 막내동생과  함께 속리산에 오른 적이 있다.

산에의 정보도 충분하지 않았고,따로 준비를 한 것도 아닌 그 산행에서 낭패를 겪었었다.

서둘러 내려오는데 예상보다 빨리 어둠이 깔리고 만 것이다.

초행길이기도 했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 닥치자 덜컥 겁이 났었다.

더군다나 산책나오듯 아무 준비도 없이 올랐다가 우리에게 도움을 청해온 젊은 커플까지 달렸으니...

작은 랜턴 하나가 전부인 상태에서 비상식량도 없이 두려움에 떨며 더듬더듬 내려오는데...

급기야는 커플 중 여자친구가 울기까지 하는데...식은땀이 주루룩~

산에의 정보가 없다보니 준비도 충분하지 못했고,자신을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동네 뒷동산쯤으로 생각했던 탓이었다.

휴대전화도 없던 때라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도 오랜 방황끝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는 있었지만...꽤 큰 산이었고 악산이기까지 했던 거기에서의 조난 경험은 아찔했다.

이후론 산행을 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는 필수였고 준비를 충분히 했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큰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됐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신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욕심만 부리다가 중도포기를 하면서 쓰디쓴 실패를 겪기도 하고,좌절까지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파악하여 일정을 정하고 준비를 하고,

만일의 경우까지 대비한 상태에서 착수를 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최소한으로 즐어들 것이다.

그만치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우리 앞엔 '새정치'를 구현해내겠노라 나선 이가 있다.

그런데 별 준비도 하잖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느낌으로 일단 뛰어들고 보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불안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가고자 하는 여정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저러는지 염려스럽기 그지없다.

여정파악도,자신의 능력점검도,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패확률 100%의 나섬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실패를 바라는 사람들의 부추김에도 흔들리고,본인의 능력을 과신한 면도 없지 않으며,준비도 소홀하기 그지없는데...

별 근거도없이 분위기에 취해 흥분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세라고 과시를 하고 있으니...이를 어이할꼬?

게다가 요즘처럼 민감한 때 친일 독재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중도층의 표를 노리는 듯한 행보를  보임으로써 

구설수에 오르는 악수를 두고 있으니...

아이를 물가에 내놓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잘못 판단한 것을 후회하며 일찌감치 매를 맞듯 실패를 하고 뒤안으로 물러앉고 싶어하는 건...설마 아니겠지?

 

아~다들 좋다고 축하까지 해가며 축제 분위기인데 나만 이리 불안한 걸까?

누가 나 좀 편안하게 만들어 줬으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