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부푼 여행길이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보다 낫듯이,진정한 성공의 가치는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로버트 L. 스티븐--
소풍을 앞둔 날...
사이다와 삶은 계란,과자 몇 봉지가 든 가방을 끌어 안고 잠못 이루던 밤의 아련한 추억...
행여나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동생들이 훔쳐갈까봐 지켜내고야 말겠단 생각에 꼬옥 끌어안고
보물찾기도 하고 엄마와 계곡 옆에서 맛있는 김밥도 먹을 생각을 하면서 마냥 설렜던 기억...
그러나 정작 당일이 되면 멀고도 먼 행군이 있었고,목이 터져라 소리쳐 대시는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가며 짝궁과 장난치고 재잘대며
걷고 또 걸어서 당도한 목적지의 널따란 산과 계곡이 있는 그곳에서의 환호는 잠깐.
호루라기 소리에 이리 끌리고 저리 밀리며 보물찾기도 해보지만 어젯밤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소풍의 실체...
층층이 쌓인 찬합에 김밥과 밑반찬을 싸들고 오신 어머니를 만났을 때의 기쁨에 잠시 또 즐거워지지만 이미 흥이 사라진 소풍은
슬슬 정리를 하는 분위기였고,또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행군이라니...
지난 번 다녀왔던 산행의 기억이 좋았으면서 너무 아쉬워 다시 찾아가는 설렘의 여행길...
정상에서의 일출쯤을 기대하며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정상을 향해 작은 후래쉬에 의존하여 더듬더듬 올라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의 행렬은,
피곤하고 졸린 것을 무릅쓰고 멀고 혐난한 산길을 조심스레 오르는 사람들을 있게 하는 것은...
정상에 올라 추위를 무릅쓰고 동녘만을 주시하며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은 희망이 있어서...
어두움을 뚫고 올라오는 붉은 태양을 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 들뜬 희망의 여정은 아주 잠깐의 희열을 안겨주곤 빛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내려가고 돌아갈 일이 걱정이고,목적을 이루는 순간부터 밀려드는 피곤함이라니...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향상의 목표를 정하고 희망에 들떠 있다.
일체의 부도덕과 무원칙,비양심을 털어내고,국민들이 대대손손 행복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면서 한걸음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그런 세상이 있기나 했나 싶게 불행했고,이용만 당해오면서 몹쓸 몇몇 인간들의 노리개로 살아온 기억이 ,역사가 전부인 우리들이...
이제 진정 주인으로 대접받으며 ,지역이나 사상의 다름으로 인한 다툼을 지양하고 대통합을 성취하려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엄청난 고통과 시련이 닥칠 것임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희망이 있기에,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나서고 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회의를 하며 지레포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발목까지 잡아대고 있지만 그들은 알아얄 것이다.
진정한 성공은 목적지에 당도하는 순간보다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있음을...
소풍이 그랬고 여행이 그랬듯 꿈을 꾸고 설레임을 갖고 ,불편함이나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목적지에 다다르는 과정이...
정작 목적지에 다다라 들뜨면서도 내리막에의 불안을 느끼는 것보다 훨씬 중요했던 것처럼 ...
우리는 우리가 정작 그 수혜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후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으리란 희망의 과정이어서 더욱 가치있는 것임을...
더이상은 물질이나 권력이란 수단에 의해 개인적 행복을 희생당해야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우리들의 이 나섬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를 그들도 깨달아 동참해야 할 것이다.
후손들에게 일제치하의 고통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독립투쟁을 해주신 선열들이 있기에 이만치라도 살게 됐고,
억울하고 분하게도 이용만 당하면서도 보다 살기좋은 미래를 자식들에게 안겨주기 위해서 온몸을 불살라 주신 부모들이 있었기에 여기라도 왔다.
이제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더이상 물질의, 권력의 종이 되어 인간적이길 포기하고 살아선 안 되지 않을까?
우리 후손들은 진정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불의와 부도덕,비양심,몰상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이 더러운 세상을 말끔히 청소해서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부모들의 ,조상들의 희생을 먹고 살아온 것처럼 우리도 더이상 누리기만 하려 들어선 안 되지 않겠는가?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피와 땀을 쏟아부어 세상을 보다 밝고 행복한 것으로 만들어가얄 것이다.
그래야 당신도 나도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며 "아뿔싸~!" 하는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빚으로 똘똘 뭉친 알량한 기득권에 연연하느라 이 가치있는 일에 나서길 거부할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공멸이 아닌 공생의 길을 찾아가얄 것이다.
지금의 이 고통이 보다 가치있고,의미있고,보람찬 일이라는 걸 최후의 그날엔 절실히 느끼며 흐뭇하게 미소짓고 눈을 감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인문학적 고민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에 주목해 가는 것으로 우리의 여정은 시작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그만 현학의 건방짐에서 벗어나 배움이 나누기 위한 것임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모색과 추구를 해 가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도 더이상 스마트폰의 깜박거림에의 중독에서 벗어나 ,보다 가치있는 삶에의 추구를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