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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하여...


BY 미개인 2014-01-09

변화의 비법이란 ,모든 에너지를 낡은 것에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쌓아가는 것에 소모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페이스북을 어슬렁거리다 낚았다.

보자마자 나는 과연 제대로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해를 청하고 퍼왔다.

변화란 것이 사전적인 의미로 하자면 달라지는 것이니 꼭 좋아져야만 변화라고 할 수는 없을텐데...

소크라테스는 새로운 것에의 추구만이 변화라고 단언하듯 설명한다.

성장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것에의 추구라고 해석하고 싶은 것이...

육체적 ,물질적 성장가능성은 이미 한계를 지나 있지만,인격적 성장만은 죽는 순간까지도 계속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그리고 설사 그 가능성이 없다 할지라도 추구는 해얄 것이기에...나의 처지에 맞게 그렇게 해석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지금껏 변해왔지만,과연 진정한 변화를 해 왔노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남을 돕진 못할 망정 피해는 끼치지 말고 살잔 식의 소극적인 삶에 만족하려 기를 써왔던 그것이 과연 최선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그리도 열망하던 가정을 꾸리고 나서의 경직되고 불안하기만 한 나의 인격은 지극히 편협해져만 갔다.

이게 어떻게 이룬 가정인데...이게 어떻게 일으킨 사업인데...하면서 그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피를 말려왔다.

그래...썩어빠진 세상아!비웃을테면 비웃어라.난 이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데만 몰두하련다고 다짐이라도 한 듯

자신을 철저히 가정안으로 가두곤 처절하리만치 재촉해대고 ,이렇게나 치열하게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나에게 왜 협조를 해주지 못하느냐며 화를 냈고,

결국은 스스로를 비난하며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을 채찍질하기를 반복해 왔으니...

그런 나를 바라보는 구성원들은 더욱 힘들어했고...

결국은 좀 편하게 살아보라며 떠나기까지 했으니...원망보단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이런 내가 어찌 최선의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전혀...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 할지,오래지 않아 그 집착에서 벗어나고 보니...

그동안 참 미련하게도 살아왔구나 싶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러웠고 미안했다.

그리고 50 년동안 부려먹기만 했고 사랑 한 번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나를 사랑하잔 생각을 하게 됐으니 ...

그동안의 철학을 한답시고,자아실현을 한답시고 주둥이만 놀려댔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말로는 하얗게 살아야 한다고 떠들어대면서 ,행동은 검은 게 옳지 않으냐고 고집을 부려댄 꼬라지하곤...

하지만 그런 과거의 나도 나의 일부이기에 사랑하기로 했다.

어디에 쓰일지는 몰라도,적어도 나의 딸들에게만은 주고 가야겠단 생각에 블로그도 개설하게 됐고,

여기저기 흩뿌려뒀던 것들을 그러모아 차곡차곡 쟁여두게 됐다.

그것도 철저히 혼자만의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가 점차 드러내 보이며 편협함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최근엔 페이스북에서 소나기 친구맺기를 청해서 며칠만에 200여 명의 친구를 만들었다.

어느 정도 취향이 비슷하다 싶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럴진데,취향이 다른 사람들까지 한다면 얼마나 다양한 세상일까 눈을 뜨며 경이롭단 생각까지 든다.

참 멋진 사람들도 많고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구나!

인간적인 사람도 참 많고도 많고 ,나의 과거가 그랬듯 현학을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사람들도 참 많기도 하구나!

허상을 좇느라 실상을 감추거나 희생시켜가면서 가짜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참 많고,

가식적인 자신의 모습을 참 근사한 최선의 것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도 많기도 하다!

본받고 싶은 사람도 많고 ,반면교사 삼아야 할 스승들이 많기도 하다.

최근 며칠간 거기서 들려오는 '띠룽띠룽 '소리에 중독도 돼 봤지만 20여 년 전의 몸살이 도움이 되기라도 하는 듯 이내 도리질을 하게 된다.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

온통 정신이 거기에만 쏠려있게 된다.

세상의 희로애락을 바라보는 창으로 삼고,배우고 공감하는 자리로 활용은 하되 본분을 잃지는 말자고 다짐을 하게 된다.

 

얼마나 더 살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사는 동안만큼은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키워가며 두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애비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지나치는 자리에 뭔가 좋은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매진해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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