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시간 뭍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은 신대륙을 발견하지 못한다.
--A.지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앙드레 지드(1869~1951).
법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규칙적인 학교 교육을 싫어하여 중퇴하고,19세부터 창작을 시작했다는 그.
194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소설가로서 많은 활동을 한 그였지만,
그의 위대함은 그보다 진정성의 이름으로 기존 질서를 검토하고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는 데서 찾는다고 한다.
그동안 앙드레 지드 하면 '좁은 문'의 작가 정도로만 알아왔던 나로선 다시 한 번 그를 깊이 알아보고 싶어진다.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선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선 험난한 역경을 각오하고 ,수많은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후세에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특히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겠노라며 자신의 의지완 상관없이 ,오로지 사명감만으로 정치일선에 나선 안 철수에겐 본보기가 되리라.
여를,야를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그리고 일부 아주 전투적인 성향을 띤 정치집단으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치부되고 있으니,
이제 갓 첫걸음을 떼 놓으려는 그로선 아주 절망적인 위기랄 수 있지만,
전혀 구애받지 않는 듯한 초연한,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꿋꿋이 자신이 하려는 바를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으니...
과연 외유내강형 인간의 전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 무한신뢰를 하게 된다.
정치인이나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잘못된 정치문화가 뿌리깊이 각인돼 있는 상황에서 독야청청하기가 위험하고도 험난하기만 할텐데...
필사즉생의 각오로 전혀 흔들림없이 초지일관해주는 그가 참으로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처음엔 그의 부드러운 모습이 좋으면서도 내삼 아주 많이 불안해했던 ,
그래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 치중해달라고 쉬지 않고 요구해왔던 나로선 면목이 없을 뿐이다.
최근 들어선 여당과 제1야당보다 더 비판에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투적 집단들의 공격이 거세다.
무모할 줄 알면서도 두어 번 그들과의 논쟁에 뛰어들어도 봤지만 맹목적이랄만치 전투적 성향을 견지해가는 그들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는데,
그들의 애국충정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투쟁적인 그들의 성향이 자칫 그들의 성향이 어른들의 눈엔 북을 찬양하려는 것으로 비칠까 염려가 되게 행동하고 있지만,
이미 그런 것쯤 염두에 뒀기라도 한 사람처럼 얼마간의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그의 모습이 참으로 든든하다.
그나 나나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마당에 이제 갓 반환점을 돌았다.
산행으로 치자면 이제 마악 정상을 밟고 하산길에 접어든 마당이다.
이제부턴 정상을 추구하기보단 ,그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지혜를 정리하여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침서를 완성하는 데 치중해얄 것이다.
안 철수 그의 이론대로 우린 저마다 세상에 빚을 지고 살고 있다.
그리고 나나 그는 그 빚을 갚아갈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런데 그 빚갚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하니 악마들이 그냥 대충 갚거나 아님 갚지 말고 가자고 유혹을 해대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때묻지 않은 준수한 모습으로 초지일관하기가 어렵고도 또 어렵다.
하지만 애초의 각오대로 신대륙이랄 수 있는 새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난과 실패도 무릅쓰고 기어이 이뤄보고 싶어진 것이리라.
내 심정이 그럴진대,안 철수야 오죽할까 싶으면서 ,흔들리지 말고 믿고 따르며 ,백짓장이라도 맞들어 주며 그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어진다.
내 위치에서 그가 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일들을 나름대로 더욱 정성껏 모색하고 추구해가리라.
12시간 쯤 후, 그와의 만남에서도 답답하다고 소리를 치거나 ,이거 해내라 저거 해내라 칭얼거리는 대신 포근하게 꽈악 안아주고 오고 싶어진다.
이미 자신의 도리를 파악하고 ,수많은 역경까지를 각오한 그에게 더 이상 졸라대는 건 지지자로서의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믿는다는,그래서 무한신뢰하겠다는 응원쯤이 그에겐 가장 좋은 보약이 되지 않을까?
그래야 그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새정치를 추구해줄테니...
프랑스에 앙드레 지드가 있다면 한국엔 안 철수가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신대륙을 찾아 노력해 가게 될 것이다.
전세계 어디서도 해내지 못한 ,진정 국민들 주인으로 섬길 줄 아는 새정치의 지평을 찾아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