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최근 몇 년 동안 당신이 어떤 주장을 버리지도,새로운 것을 얻지도 않았다면 맥박을 재보라.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프랭크 겔리트 버제스--
혈기왕성한 시절엔 돌덩어리라도 씹어삼키면 소화해 낼 것만 같아서 마구 날뛰었었다.
뜻대로 되는 것이라곤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만용을 부려대면서 이상주의자를 자임하기도 했더랬다.
허무맹랑한 주장을 침튀겨가며 뱉어대면서도 그걸 토론이라 포장해대곤 우쭐했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나의 가소로운 모습에 얼굴이 붉어지는데...
당시에도 그렇게 지성인연 하며 인정을 받고 싶어하면서 몸부림을 쳐대는데도 뒤끝은 늘 허전하기만 했던 이유를 몰랐었는데 ...
이제와서야 되돌아보며 너무나 미숙했던 때문임을 깨닫고 부끄러워 하다니...
그래서들 말하나보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것이다.'라고...
버제스란 사람도 삶을 정의하길 아집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것에의 도전을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싶어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유아기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고집을 부리거나 ,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한 공부와 도전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가르치는 것이니...
그저 먹고 싸고 살아 숨쉰다고 살아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가르치고 싶었으리라.
나는 어떻지?
이전의 독선적인 모습에서 얼마나 달라져있지?새로운 걸 얼마나 얻어왔지?음~
지금까진 남을 돕기까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진 말고 살자고 다짐하며 살아 왔었다.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틀리지 않았는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 왔다.
심지어는 가족들에게도 내말이 틀리지 않은데 왜 따라와주지 않느냐며 윽박질러 왔었다.
얻은 것이라곤 돈 몇 푼 더 쥐었을 뿐이고,쓰레기성 살림만 쌓아댔구나...ㅠㅠ
육체적으로야 이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으니 말 할 것도 안 될테고...이제부턴 정신적 성숙에 집중해 가얄 것이다.
아귀처럼 물질적인 소득에 집착하는 추태도 더는 부리지 말아얄 것이다.
내일 일을 걱정하느라 안절부절 하지 말고 그저 오늘 하루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도록 수양을 해 가야지.
잘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가얄 것이다.겸손하고 겸허해져서 교만해지는 부끄러움을 범하지 않으리라.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도 부나 명예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인간적 성숙을 위한 공부를 해 가리라.
최근 정치현장에 관심을 갖고 다녀봤지만 ,유아기적 이기주의만을 주장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혐오를 했던가?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나하나만은 잘 살게 만들어달라며 아우성을 쳐대는 사람들을 보곤 경악했었지?
바로 내가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몸서리를 쳐댔었지?
아집을 버리고 공동체 의식을 키워가며 당당하게 지구촌인을 자부할 수 있도록 성숙해 가리라.
안 철수 신당이 산업화,민주화를 초월할 수 있는 민주공화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치지 않았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주기 위해 배우고 있고,나누기 위해 벌고 있는가 말이다.
늘 쪼들리고 살면서도 나눌 곳을 찾아다니는 가수 김 장훈을 보고 얼마나 대견해하고 존경했는가 말이다.
나라고 못할쏘냐며 나누기 시작했고 ,나누자고 외쳐온 것은 잘하고 있는 것 같으니 주욱 이어가자구나.
썩어 없어질 몸뚱아리도 아낄 이유가 뭐냐면서 재능을 기부하자며 ,유일한 재능인 건강을 기부하자고 마음 먹었으면서 가끔 게으름을 피우진 않았는지?
불우이웃 돕기도 ,자원봉사도,그리고 시위도 게을리 하지 말고 열심히 하자구나.
딸들이 애비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당당하게 살아가자구나.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고 ,부족한 것은 얻기 위해 매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구나.
반 세기나 살아온 인간으로서 이젠 버릴 것과 얻어야 할 것은 가릴 줄 알지 않는가 ?
틈틈이 맥박을 짚어보고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돌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