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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한 세월


BY 미개인 2014-03-12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본금이다.이 자본을 잘 이용한 사람에겐 승리가 있다. 

                          --에뷰넌드--

 

신은 만인에게 공평하다고 했던가?

시간의 황금을 공평무사하게 하사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 말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쥐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얼마든지 가질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의 황금이 하늘에서 마구 쏟아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은데...

SNS,게임,음악 등으로 길을 가는 시간까지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자기계발에 그 중 10분의 1이라도 활용을 한다면 얼마나 큰 승리가 돼 줄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나도 사실은 그렇게 될까봐 스마트폰을 아직도 안 쓰고 있다.

가뜩이나 줄어드는 독서시간에 위기의식을 느끼곤 하는데,스마트폰의 매력에 빠져서 혼이 빠져나갈까봐...

 

가족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등을 보노라면 집에서 대화는 사라지고 모두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지내는 추세라던데...

연인들이 만나서 마주 앉은 시간에도 시선이나 신경은 온통 스마트폰에 가 있다고 하니...

지난 연말에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스마트폰을 들고 와선 그것의 반짝거림에 신경을 빼앗기는 걸 보곤 참 거슬리던데...

스마트폰이 아니라 어글리폰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폐해가 심각한 것 같다.

정말 스마트하게 활용을 잘하는 사람들도 가뭄에 콩나듯 보여지긴 하지만 아주  드문 경우인 것 같고...

그런 폐해를 부추기는 아이템으로 돈을 벌고 승리를 거두는 사람도 있는 줄 알지만 인류공헌의 측면에서 과연 바람직한 걸까?

캡슐형 인간들이 길거리에,전철에,버스에 그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무식한 미개인만일까?

길을 가다가도 우연히 낯선 이들과 눈길을 마주치면  살짝 웃어주는 풋풋함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하려고하면 추태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에효~

 

네비게이션이 치매를 재촉한다는 기사를 어딘가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일단 차에 오르면 네비게이션의 목소리에 취해서 잘 아는 길도 헤매곤 한다는 소리도 들은 적이 있다.

전화번호를 굳이 외울 필요가 없어지며 뇌의 기능이 퇴화된다는 말도 하고...

점차 편리해지는 일상생활이 육체를 진화시키는 게 아니라 퇴보를 시킨다는 우려가 있을 정도로 세상은 편리의 늪에 빠져 움직이길 싫어한다.

그래놓곤 운동이 부족하다며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지만 지속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며 투덜거린다.

삶이 편리해지면서 더욱 넉넉해지는 시간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보단 크고 작은 바보상자에의 몰입을 부추기는 형국이라니...

남들이라고 다 하고 사는 것을 유난을 떤달 정도로 멀리하며 얼마나 시간활용을 잘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다.

나 역시도 시간이란 자본을 잘 활옹해서 승리를 거두며 살고 있다고 자부할 수 없기에...

하지만 적어도 그런 것들에 혼을 빼앗겼을 때보다 낫다고는 자부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 가슴을 살찌울 수 있고,이런 엉터리 글이라도 매일 하나씩 쓰고 있으니 ...

일부러 불편하게 살면서 따로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거나 헬스클럽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되니 일거양득 아닌가?

새로운 기계들에 돈을 쏟아붓지 않아도 되니 조금 덜 벌어도 불안하지 않고,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니 퇴화도 더디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쁘다.

바보상자에 몰두하거나 돈벌이를 궁리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궁리를 할 시간에 텃밭을 일구고 토끼를 기르며 

경제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는 사람들이 예언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며 취미도 붙이고 있으니 

어떤 상황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생존은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산골짜기에 버려지듯 혼자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누구보다 오래 잘 살 자신도 생긴다.

허영과는 담을 쌓은지 오래 됐고,책 몇 권만 있으면 몇 달도 우울해하지 않으며 은인자중할 자신도 있다.

점차 농사를 잘 짓게 되고, 동물성 단백질까지 누려가며 건강하게 혼자서 잘 살 수 있다면 나름대론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닭 몇 마리,토끼 몇 마리,그리고 농기구 몇 개 갖고 깊고 깊은산 속의 화전민 숙소라도 하나 장만해 들어가면 신선놀음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승리의 기준을 소박하게 정하고 보니 이미 행복해진 듯 살 수가 있게 된다.

 

꿈이 원대하다면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승리하고 싶은 대상이 원대하다면 더욱 시간자본을 잘 활용해서 최고의 기쁨을 누려봐야 할 것이다.

노력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극복한다며 게임에 몰두하고 채팅에 몰두한다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까?

소중한 시간자본을 잘 활용해서 ,나름대로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

세상은 훨씬 넉넉하고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삶의 양태도 훨씬 다양해지고,굳이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만만한 행복의 소유자들이 차고 넘치면서 개성이 차고 넘치게 되진 않을까?

좋은 아파트에서 좋은 차 몰고 다니며 빚에 시달리는, 하나같이 메마른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참으로 가난하고 불편해서 죽을 것 같다고 하던 과거와 비교해서 ,

잉여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걸 누리고 사는 현대인들의 행복지수가 바닥권이란 것에 주목한다면 시간활용의 방법을 바꿔보고 싶을지도...

시간활용의 천재들이 차고 넘쳐서, 세상이  70억 개의 다양한 색깔로 풍요롭게  채워지는 명화가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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