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현명한 사람은 없다.시간이 모든 것을 완성한다.
--세르반테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1547~1616)스페인이 낳은 가장 위대한 극작가, 시인.
지역의 하급귀족인 매우 가난한 외과의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는 제대로 교육을 받진 못했다 .
당시엔 의사도 별로 대접을 받진 못했던 모양이다.
여러 마을을 떠돌며 자란 그는 1570~1575년 이탈리아의 나폴리 주둔 스페인군으로 복무하며 틈틈이 이탈리아 문학을 접했다.
한때 해적선에 납치되어 알제리에서 노예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의 특별한 경험은
첫 근대소설이라고 평가되는 '돈 키호테'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배경이 되었고,'지혜의 왕자'란 별명도 가졌었다고 한다.
말년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돈 키호테'를 발표하고서도 생전엔 별로 큰 돈을 벌지 못해 가난하게 살다가 죽었다.
"자신을 아는 것을 너의 일로 삼아라.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교훈이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작품은 대체로 작가를 닮게 돼 있다."와 같은 유명한 명언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이 불쑥 떠오른다.
산더미처럼 큰 욕심으로만 가득찬 머리로 ,일을 하기도 전부터 미리 결과를 예상하고 할지 말지를 결정하곤 하는,
산더미처럼 큰 욕심을 채워줄만한 일이 없다며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곤 하는 우리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파란만장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천직이라 생각한 글쓰기에 몰두한 결과,세계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겼으니,
요즘 사람들 중엔 살아서 죽어라고 고생만 하다가 후손들만 좋게 만들고 간 그를 비웃고 싶어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나 하나만 잘 살면 그만이지~ 하면서 후손들에게 돌려줄 산하를 망가뜨리고,갚을 능력도 없이 빚지기를 서슴지 않는다.
우리들이야 못 볼 수도 있지만 후손들에게만은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잔 생각으로 새정치를 외치는 사람의 면전에 대고
역사의식 부족이니 어쩌니 하면서 쌍욕을 서슴지 않는 세상인심이라니...
열화와 같은 성원을 하며 모여들던 사람들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 하니 가래침을 뱉어대며 돌아서고들 있다.
내 코가 석자나 빠졌는데,'우리'가 무슨 소용이고 후손들 운운하는 사치가 다 뭐냐며 안면을 바꿔대고들 있다.
잘 살고 있는 사람을 불러낼 땐 함께 가시밭길을 헤쳐주마고 외쳐대던 사람들이,
일단 나서주니 외면해버리는 이 상황을 무슨 말로 설명할까?
'지혜의 왕자' 세르반테스는 말한다.
선천적으로 현명한 사람은 없다고...오랜 시간 열심히 애를 써야 현명해지는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냄비근성이라고 비난받는 성정의 소유자들은 아닌가 돌아볼 일이다.
당장 손에 무언가를 쥐어줘야 헬렐레한다.
지키지도 못할 거면서 말로만 쥐어준다고 하면 헬렐레한다.
같이 힘써서 이뤄보자며 고통분담이나 동참을 호소하면 그런 말은 나도 한다며 너 혼자서 다 해보라고 한다.
어이상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다.
유사이래 어떤 훌륭한 사람도 혼자서 역사를 이뤄온 적이 없는 걸 알면서도 해내라고 하고 다들 뒤로 자빠져버린다.
예수도,석가모니도 못한 것을, 자기들보다 잘 난 것도 쥐뿔도 없다면서,그 사람더러 해내보라고,그래야 인정을 해주겠다고 억지를 부리다니...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시간을 갖고 노력하고 애를 쓰고 서로 힘을 합쳐 헤쳐가야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독재시대로의 회귀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엉터리 정치꾼들이 판을 치고 말도 안 되는,아이들이 볼까 부끄러운 억지주장을 펼쳐가며 당연시 하는 이 상황을 어찌 그리 간단하게 생각한단 말인가?
부담은 가급적 덜 지게 해주고,복지는 최대한으로 누리게 해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어서야 ,신이 나선들 어찌 해내겠는가?
일은 편하게 조금만 하고서 월급은 많이,아주 많이 달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말이다.
그러다보니 거짓말로 귀를 간지럽혀주고 일단 당선되고 나면 못한다고 식언을 하는 정치꾼들을 양산해내지 않았는가 말이다.
'나'를 보자.
못났고,운도 없어서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잘 살아보고 싶었다.
놀고 싶은 걸 참고 ,쓰고 싶은 걸 억제해가며 열심히 배우고 일하고 모은 결과 이만치라도 살게 된 것 아닌가?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 물고 나온 세금 도둑놈들의 자식들을 거론하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불평할텐가?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던가?
우리가 이만치라도 먹고 살만해진 건 우리 조상들이,선배들이 못 먹고 못 입고 못 누리면서 열심히 희생해온 덕분이지 않은가?
피와 땀을 흘려가며 이 나라를 지켜오고 발전시켜 온 우리의 조상들은 바라지 않았을까?
당신의 후손들이 보다 더 잘 먹고 잘 살다가 ,후손들에게 좀 더 잘 살게 만들어 물려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우린 잠시 이 세상을 후손들에게 빌려쓰는 것 뿐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잖은가?
곶감 빼먹듯 쏙쏙 빼먹기만 하고 ,새로이 감나무를 심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뭘 먹고 살란 말인가?
염치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