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만에 산으로 고사리 꺽으러 다녀왔어요.
옆지기랑 둘이 산에 도착해 재미있게 고사리를 꺾고 있는데
아저씨 한분이 내려오면서
남의 동네에 와서 차까지 대놓고 고사리를 꺾는다며
한소리 하기에 모른척하고 그냥 고사리만 꺾었더랬죠~
그 아저씨..
내 가까이에 와서는 동네 아줌마들 꺾어다 먹게 놔둘것이지
차까지 타고 와서 꺾는다고 또 한소리...
난 그냥 못들은척~~
그랬더니 계속해서 우리주변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녹음기라도 틀어놓은듯 똑같은 소리를 해대는데
이 산이 아저씨 산도 아니고
공동산인데 누구든 와서 꺾어다 먹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고 싶은걸 꾹 참고
그냥 가자며 내려왔네요..
그렇다고 그냥 돌아오기는 섭섭해 다른 산으로 가서
편백나무 숲속도 걸어보고
이쁜 꽃도 구경하고 고사리 조금 더 꺾어 돌아왔답니다.
집에 돌아와 세월호 소식이 궁금헤 티비를 켰건만
별다른 진전도 없고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 재가 되었을것 같아요.
기적이라는건 꼭 있겠죠?
기적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