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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회사에서 끼니 해결하는 남편


BY 주리랑 2014-04-25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

친한 친구 부부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는 지금도 결혼 한 걸 후회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누구나 부러워할 조건인데 심적으로 아내로 엄마로 사는게 힘들다고 합니다.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라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결혼하고서 밥하고 반찬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자기뜻대로 맛이 나오지 않아서 밥하는걸 포기했는데요.

제 친구는 열심히 일하는 남편과 아이도 둘이나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거의 아침, 점심, 저녁을 회사에서 해결하고 있고,

술자리도 회사에서 해결합니다.

집에서는 잠만 자죠..

아이들도 간단하게 아침에 두유나 과일 먹는거 빼고는 점심과 간식을 어린이집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특별히 뭘 해먹기 보다는 친정과 시댁에서 주신 밑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외식을 하는 편입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하는 친구와 친구 남편이지만,

제 친구의 요리 하기 싫어하는 부분은 이미 이해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늦게 들어오거나 안들어와도 좋으니 저녁은 해결하고 오라는게 제 친구의 요청인데요..

저는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게 싫어서 저녁을 챙기는 편인데 반해,

제 친구는 술자리를 하든, 저녁을 먹든 회사에서 먹고 오라고 꼭 당부합니다.

술 마시다가 늦으면 절대 택시 타지 말고 찜질방 가거나 동료 직원 집에서 자고 출근하라는게 제 친구입니다. 이건 신혼초부터 그랬습니다.ㅋㅋㅋ

저로서는 절대 이해할수 없는 일이지만 제 친구는 그게 편하답니다.

저도 밥하고 반찬 만드는게 쉬운건 아니지만,

남편이 늦게 들어오거나 안들어오는것 보다는 쉽거든요.

워낙 알뜰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라서 돈 함부로 쓰는거 싫어하는 친구랍니다.

오죽했으면 남편이 집에서 삼겹살 사서 먹어보자고 요청한답니다.

그 이유는 싼 돼지고기 뒷다리 살 같은 부위를 덩어리로 사서 찜해먹거나 하다보니

기름기 좔좔 흐르는 삼겹살을 집에서 먹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친구 남편...ㅋㅋ

저도 나름 알뜰순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한번씩 아이들 건강식을 위해서 레스토랑 외식을 한다는 친구네 부부...

무한 부페에서 실컷 배불리 먹는 주말 외식이 가장 행복하다네요~~ㅋㅋ

그래도 쓸데는 확실하게 쓰고,,,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친구랍니다.

다만 매일같이 끼니해결하고 오라는 부분만 빼면 딱 좋을 텐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