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과거이고,남겨진 모든 것은 미래이다.우리의 삶은 과거와 미래만 있을 뿐,현재는 없다.
--김 용삼--
김 용삼(1942~ ) 전남 보성.소설가.전 언론인.
30여 년 신문사에서 취재기자,편집국장으로 일했고,추리소설만 쓰다가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살인자의 가면무도회', '늑대들의 안식일', '여자', '고부전쟁', '정도전' 등의 저서가 있다.
과거는 부도수표,현재는 현금,미래는 어음이라고 말한 걸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우리는 현금을 거의 만져보지도 못하고 어음을 부도내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순간순간 찰나를 과거로 만들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쉬고 있어도 미래는 쉬지 않고 과거로 변해가고 있잖은가 말이다.
나는 사실 이 엉터리 글을 쓰는 데 있어서도 거의 1시간 가량을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쥐어짜고,검색을 해서 얼개를 짜놓고,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오타를 고치고 ,표현도 고친 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 1시간이란 미래를 끌어다 과거로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현재란 엄밀히 따지고보면 미래와 과거의 찰나에 불과한 경계일 뿐인 것이다.
작가 김 용삼은 냉정하게도 아예 '현재는 없다!'고 단언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공감을 하면서도 허공에 둥둥 떠올라서 허우적대며 사는 모습이 떠오르며 위기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해 가면서 살자고 다짐을 하고 또 하면서도 그러지 못 했는데...
주자께선 '권학문'에서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 했던가?
모든 것이 느리게만 느껴졌을 법한 멀고먼 옛날에도 소년이 늙는 것은 아주 쉽다고 가르치셨다니...
세월은 빠르고,학문은 어렵기만 하니 아주 짧은 시간도 소홀히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가르치셨다.
김 용삼 작가께서도 그런 의미에서 이 말을 하신 게 아닌가 싶은데...
우린 과연 얼마나 시간을 아끼면서 살고들 있는 것일까?
전혀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진 않을까?
분초경영까진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료하게 시간이나 죽이는 따위의 인생을 살아선 안 될 것 같다.
하루단위로라도 돌아보고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내일은 최소한 오늘보단 나은 하루로 만들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필요할 듯.
밤늦은 시각에 캠퍼스촌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미션으로 알고 있는 곳이었지만 삼삼오오 짝을 이뤄 부어라 마셔라 술판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여학생들은 시대를 앞서 가는 대단한 존재라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듯,숨은 듯 만 듯 약간 구석진 자리에서 뻐끔뻐끔 담배를 태워대고 있고,
결혼해서 몇 년만 살고나면 원수가 따로없다며 싸워댈 남녀가 ,술처먹고 길거리에서 키스질을 해대며 자랑질을 해대고 있다.
상아탑의 분위기는 어디서도 느낄 수가 없었다.
대학은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곳이라 알고 있는데,그래서 자의든 타의든 거기 들어가려고 청춘을 불살라버린 줄 아는데,
정작 대학에 진학하면 방황 면허증을 받기라도 한 듯 방탕한 생활로 일관하며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있으니...
그러면서 취업이 힘들어서 대학원은 필수코스가 됐다며,그러느라 부모님들 등골을 빼먹는 것으로도 부족해서 빚을 지고 있다며 푸념들을 해댄다.
그들에게 시간 좀 아껴쓰며 학문에 충실하라고 충고라도 하는 날엔 꼰대 취급을 당하며 몰매를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천안에 캠퍼스가 꽤 되고 캠퍼스촌엘 가끔 가보지만 한결같은 풍경들이다.
대학생들의 특권이라며 그렇게 마음껏 방탕하려고 밤잠을 설쳐가며 진학공부를 했단 말인가?
똥통 학교일 수록 그런 풍조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똥통학교에 와서 제아무리 열심히 학문을 해본들 인정도 안 해주는 거지같은 세상을 저주하기라도 하는 걸까?
그런 거라면 아예 똥통 학교들은 다 문을 닫아걸게 해야 한다.
그런 자포자기형 인간들은 양산해서 어디에 써먹겠다고 경쟁적으로 학교들을 만들고,거기에 지원을 하는가 말이다.
그래놓곤 무슨 대단한 교육사업을 한다고 거들먹거리고들 있는지 원~
일반인들이라고 조금도 나아 보이질 않으니...
흥청망청 시간이나 죽이는 삶을 살아가는 주변인들이 왜 이리 많단 말인가?
콩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는 것은 자명한 일인데,왜 저 인간들은 취업도 잘 되고,출세도 잘 하는데,
난 왜 이 모양 이 꼴이냐며 세상을 원망하는 건 또 뭐란 말인가?
취업도 잘 하고 출세도 하고 싶다면 촌음을 아껴가며 준비를 해야 할텐데,
준비는 하지 않으면서 비싼 돈 주고 거지발싸개만도 못한 간판을 사달라고 떼를 써대는 꼴이라니...
내가 대학물까지 먹었는데 그런 하찮은 일을 어찌 하겠느냐며 꼴값을 떨어대다가 목구멍에 거미줄 칠 지경이 돼서야
뭐라도 좋으니 일자리를 달라며,공무원 고시,경찰 고시, 청소부 고시까지 만들어 재수 삼수를 하고 있다.
미개인이 무식하고 멋을 몰라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현재만이 현금이다,그리고 그것은 초집중해서 잡지 않으면 이내 부도수표가 돼 버리고 만다.
대학을 나온 것이 걸림돌이 되어 고급실업자가 되는 아이러니가 당신의 것이 될 수도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이내 사라지고 마는 미래와 과거의 경계의 희미한 줄에 서서 곡예라도 부리는 듯 살지 않으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런데도,나중에...,적당히...대충...하면서 살아갈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