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남편은 장미 한송이를 들고와 제게 주었습니다.
'여보! 고마워
조금만 더 참아주면 내 시험 끝낸 후 당신과 많은 시간 보내리다'
은퇴 후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따고
또 다른 자격증을 따기 위해
수능 시험을 치르는 고3 처럼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남편을 위해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팥칼국수를 만들었습니다.
밀가루를 반죽해
밀대로 밀어 국수를 만들어 훌 훌 섞어 놓고
팥을 푹 고아 체에 내려 팥물을 받아
눌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으며
팥칼국수를 만드느라
땀이 나고
힘은 들었지만
부부의 날
가장 맛있는 팥칼국수를 먹었고
가장 예쁜
장미 한 송이를 받았답니다.
부부란
서로 격려하고
존경하며
행복을 함께 일구어 가는 동반자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