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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밖에 모르는 남편


BY 아들만셋 2014-06-02

저희남편과는 15년차 아들 셋을 낳고 키우는 부부입니다. 

군인이라는 남편의 멋진 직업때문에 흠모하게 되었다가 결혼으로 골인하게 되었어요.

연애할때는 어찌나 제게 잘해주던지..다들 아시죠?남편의 직업에 반은 넘어가버린 저는 거기에 연애할때도 공주처럼 대접해주길래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이남자면 내 인생을 책임져도 되겠다 싶어서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금은 아들 셋키우면서 마치..아들 넷을 키우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45살 제일 큰아들요.~~

밑으로 14살,10살,8살..세아들까지요.~~

제가 말하려고 하는건..자기만 생각하는 점들이 너무 많다는 거에요.

제가 외출하려고 남편에게 애들 맡겨두고 나가면..점심을 혼자 라면끓여먹어요.보통 엄마가 집에 없으면 아버지라는 마음으로 당신은 못해먹어도 애들끼니는 챙기는데..애들껀 안챙겨주고..자기만 먹고.애들은 쫄쫄이 굻어도 뭐~~신경안써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끼니되기전에는 돌아온답니다...애들때문에요.

 

두번째는..신혼때였어요..군인이다보니 이사를 하는데..산속에 집이 딸랑..하나 있는..산이라 모기가 엄청 많잖아요.여름에 이사했는데 전 반바지를 입었고..남편은 무슨 일인지..여름인데도 긴 바지를 입고 이사를 하는거에요..제가 이상하다..왜 남편은 긴바지를 입었지?했더니..몇시간 지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이사했던 집이 산속에 있다보니 모기가 어찌나 많은지..반바지를 입은 저는..모기에 30방 물려서 제 다리는 거의 초토화 되었어요..미리 제게 얘기해줬더라면..모기한테 헌혈을 안해도 되었을텐데 말이죠.~~

세번째는..지방도로는 꼬불꼬불길이 많잖아요..산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귀가 먹먹할때가 있잖아요..남편이 꼬불꼬불 도로를 올라가는 데 입을 벌리고 올라가는거에요..전..또 왜그럴까나?왜 입을 벌리고 있을까..했더니만..조금 가려니..귀가 먹먹해져서리.."자기야 귀가 멍멍하다.."했더니만.."입벌리면 되지.."하면서 자기는 벌써 입벌리면서 운전을 하고 있더라지요..

미리 이야기해주면 좋았을것을 결혼하고 나서는 완젼히 울 남편이 180%바뀌어서 오로지 자신밖에 모르는 남편이 되었다지요.~~ 

 

살면서 이런 황당한 경험을 여러번 했어요.처음엔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왔는데 지금은 뭐..애교로..받아들어고 있습니다..

결혼 15년이 지난 지금은 저보다 나이가 5살이나 많은 남편이지만 어떻게 보면.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고 또 제가 보듬어주고 싶고 그렇더라구요..제가 남편을 아직도 더 많이 사랑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