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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겐 갑부가 되라


BY 미개인 2014-06-28

스스로에겐 부자인 양,친구들에겐 빈자인 양 행동하라. 

                 --유베날리스--

 

유베날리스(55~127)..? 로마의 풍자시인.

역대 로마의 풍자시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시인이라고 한다.

'빵과 서커스', 호위병 자신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 등의 그의 많은 시구는 관용구로 쓰이게 됐다.

그와 동시대인인 마르티알리스는 유베날리스가 자신의 친구라고 주장하며,

그를 표현력이 풍부한 달변가이자 부자들한테서 돈을 구걸하여 살고 있는 가난뱅이로 묘사했다.

원래 유베날리스의 집안은 부유했는데,그가 출세하기 위한 첫발로 육군 장교가 됐지만,

진급하지 못하는 데 앙심을 품고 ,황제와 궁정 신하들을 비난하는 풍자시를 썼다가 ,전재산을 몰수당하고,

로마제국 국경지역의 외딴 도시로 유배됐는데,황제가 암살당하자 로마로 돌아왔고,

부자들의 마지못한 인색한 자선금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피보호자가 되기도 했었다.

후기의 풍자시는 여전히 염세적이지만,어투에 뚜렷한 변화가 보이고 인간다운 다정함도 깃든 것으로 보아 어떤 위안을 찾아낸 것 같다.

그후 유베날리스는 끊임없이 연구의 대상이 됐고,존경을 받았다.(브리태니커)

 

그의 삶을  돌아봤을 때,자선을 구하기 위한 구걸철학이 아닐까 오해를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친구들에겐 ,남에겐  갑부라도 되는 양 허풍을 떨어대면서,

정작 스스로에겐 초라하기만 한 허풍쟁이들이 차고 넘친다.

속은 썩어 들어만가는데,남들에겐 갑부로 보여야 하니 ,자신을 혹사시키고,도둑질을 하게 되고,

그런 화려한 겉모습을 이용해 사기를 쳐대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골은 텅텅 비었고,그의 몸뚱아리는 거렁뱅이보다 대접을 못 받은 채 골병이 들어있다.

그 실상과 ,부작용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처럼 살고 싶어하는지...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세계에서 첫번째냐 두번째냐 할 정도로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왜들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단국대 치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을 기자가 찍어 올린 걸 누군가 보곤 거지같다고 비난한 적이 있다.

요즘 거지들이나 노숙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은 인간의 망언이다.

요즘 거지는 미개인보다 열배는 세련되게 입고 다니고,요즘 노숙자들은 메이커만 입고 다닌다.

나처럼 해진 옷 기워입지도 않고,신발의 다 헐은 뒤축을 실리콘으로 메워서 신지 않는다.

거지보다 못하다고 했어야지...^*^

그래서 나에겐 아무도 도와달란 말을 안 한다.

구걸하러 왔던 거지도 내 몰골을 보곤 아무 말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보다 넉넉한 마음의 부자란 걸 안다.

도와달라는 사람이 없으니 진정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내가 찾아다니며 돕는다.

그래서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건희보다 행복하다.

 

유베날리스의 말대로 살아보시라.

엄청난 돈을 들이고  육체적 고통을 참아가며 성형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잘 맞지도 않는 명품 옷과 신발을 걸치고 ,혹시라도 상할까봐 뒤뚱거리며 다니는 꼴불견을 연출하지 않아도 된다.

집이나 차에 걸린 담보때문에  절절매며 집을 모시고 사는 건지 ,차를 모시고 다니는 건지 모를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거침없이 살아도 된다.

하루나 이틀쯤 씻기 싫으면 안 씻어도 된다.

더럽고 냄새가 나더라도 거지라서 그런 것이려니 하고 무심해준다.

 

싸구려 옷을 입어서 상할까봐 걱정하지 않고  풀밭이고 똥통이고 아무데서나 구르고 싶으면 굴러도 된다..

찢어지면 버리면 되고,더러운 것 묻었으면 빨면 되고,워낙 싸구려라 풀물이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리고 거지로 알기 때문에 거지도 아닌 것들이 구걸하려 대들지도 않고 ,사기꾼도 안 꾄다.

초라한 오두막에서 살다보니 도둑도 안 들어오고,유지,관리비도 거의 안 들어간다.

집채만한 버스나 기차도 필요할 때만 쓰며 푼돈 쥐어주면 감사하다며 서빙해주고 봉사해주는 인상좋은 남녀가 줄을 선다.

쓰지도 않는 차 세금내고 할부금 내고,하루 몇 시간 밖에 써먹지도 않는 집에 전인생을 담보로 잡히지 않아도 된다.

시간도 다 내 꺼,호주머니의 돈도 다 내 꺼,전국의 부동산이 다 내 꺼,기차도,비행기도,버스도 ,택시도 다 내 꺼다.

어차피 자기 차 굴릴려도 돈 들어가고,자기 집에서 살려도 돈 들어간다.

그런데 남의 차 돈주고 타는 게 사실 돈도 덜 들어가고 ,몸도 마음도 훨씬 편안하다.

집도 아주 작거나 ,아님 남의 집 빌려서 사는 게 돈도 덜 들어가고 세금도 적게 나오고 건강보험료도 저렴하기 그지없다.

 

최근 들어 소송 두 건이 다 대전법원으로 넘어가면서 대전에 갈 일이 잦아졌다.

몇 번 차를 몰고 다녀봤지만,운전하느라 힘들고,고속도로비 내고,기름값 잔뜩 들어가고,길 헤매느라 시간 허비하고,

좁아터진 법원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아 뱅뱅 돌다가 겨우 빈자리 찾으면 곡예운전을 해서 주차를 한다.

법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기진맥진이다.

그런데 자전거 타고 터미널 가서 4800원 주면 시원하고 안락한 고속버스가 논스톱으로 대전까지 모셔다 준다.

택시 육천 원,시내버스 천이백 원이면 법원앞까지 모셔다 준다.

그 사이 이 골목 저 골목도 들여다볼 수 있고,분수앞에서 잠시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남아도는 시간에 법원 주변의 명동거리를 휘휘 둘러보기도 하고 ,근사한 찻집이 있으면 들어가서 차도 한잔 마실 수 있다.

몸은 몸대로 편안하고,돈도 훨씬 덜 들어간다.

책도 볼 수 있고,차창밖으로 경관도 감상할 수 있다.

허름한 옷 걸치고 이상하게 생겼어도 점잖게 돈만 주면 휘황찬란한 미남미녀들이 굽실거린다.

 

난 지금도 유베날리스의 권고대로 살아왔다.

적어도 난 유베날리스처럼 적선하라고 애원하며 살진 않았으니...내가 조금 한 수 위가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미개인처럼 살고 싶은 사람,여기 붙어라.

나만의 노하우(?),무료로 전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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