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추억을 간직한 마음에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 없이 찿아 드는 그리움
비는 바늘 마냥 날씬한 몸을 가졌지만
그 속에 담아 있는 추억은
한 여름 장마철에 쏟아 지는 만큼
수많은 추억이 쌓였있다
비는 아픔도 주고 기쁨도 주고
슬픔도 주는 추억의 장사꾼
비가 내리는 어느 봄날
비 하나를 사고 싶은데
이 추억의 장사꾼은
어떤비를 팔려고 왔을까
내가 사고 싶은 비는
아픔으로 만든 비도 아니고
기쁨으로 만든 비도 아니고
슬픔으로 만든 비도 아닌
그리움으로 만든 비를 사고 싶다
지금 필요 한건 멀어져 가는
그리움을 가슴에 넣어야 할 때 이기에
그리움 사서 심장의 침실에다
재워야 할 때 이기에
추억의 장사꾼 봄비에게
흥정을 해 본다
나는 그리움으로 만든 비가 필요 하다고
떠나버린 그리움이 더 그리워지기 전에 사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