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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할 일은 언젠간 해야 할 일


BY 미개인 2014-07-19

힘이 드는가? 하지만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할 것이다.

                     --카를레스 푸욜--

 

카를레스 푸욜(1978~     ) 스페인. 축구선수

투쟁적인 수비수로서 저돌적인 테클로 상대방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과거에 지나친 파이팅으로 인한 성급한 태클로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점차 지능적인 플레이로 발전하게 된다.

안정적인 테크닉과 드리볼 능력을 지니며 센터백으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력 역시 무난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크게 아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상대팀에 대한 예우로도 유명한데,상대팀 선수를 일으켜 주는 등의 신사적인 행동이 그 예이며,

퇴장당한 상대 팀 선수에게 뺨을 맞고도 웃어 남기고,달려온 동료가 이에 화를 내자 말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대 팀 선수가 밀쳐 넘어뜨리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푸욜은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도 한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응애응애 목청껏 울어대며 출발신호를 대신한 인생 마라톤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완주 테잎을 끊게 된다.

42.195 킬로미터의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난한 것인지 난 한 번도 도전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지만,

과거 체력장을 치르면서였던가?천오백 미터 달리기를 해본 경험으로 감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백수천의 뼈마디가 하나도 제자리에 있지 못할 정도로 기를 쓰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출산의 고통을 느껴보지 못했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정작 출산을 못하고 기진맥진한 염소를 도와줘본 경험만으로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한계에의 도전이라는 말만으로도 알 것만 같아서 자주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그래서 마라톤은 순위를 떠나 완주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했다며 완주 메달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 한밤중의 파지 하이에나 역할을 수행하던 중,누군가가 버린 완주메달을 세 개나 주워다 닦아서 가게 출입구 근처에 걸어뒀다.

이 메달을 세 개씩이나 딴 그 사람의 열정과 끈기를 배우고,그 정신을 가슴 깊이 아로새기기 위해서...

 

마라톤 완주를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해야 할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

그리고 마라톤 코스를 점검하고 계획하며 구간에 따른 주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미리 뛰어보기도 하고 계획도 수정하고,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악천후 등에 대비해서 체력과 근력,마음가짐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경기에 임하면,중간중간 물을 지원하는 것 말고는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고난의 행군이다.

세계적 달인이라도 경기 전까지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뿐,경기를 대신해줄 순 없다.

친구도,부모도 ,형제도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 애인도 대신 뛰어줄 수 없다.

이를 악물고 뛰고 또 뛰어야 한다.

나를 앞질러 가는 사람을 의식해서 페이스를 잃어가며 무리를 하다보면 중간에 쓰러지고,심지어는  죽기도 한다.

분수껏 계획하고 대비해온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앞선 사람이 반드시 끝까지 앞서는 것은 아니다.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끝까지 완주를 해야 1등도 할 수 있고,꼴등도 할 수 있다.

무리하다 낙오를 하거나 ,중간의 힘듦을 견디지 못하고 기권하면 '낙오자'가 되고 만다.

 

우리의 인생도 마라톤과 본질면에서 한 치도 다르지 않다곤 생각지 않는지?

주제파악을 할 줄 알아야 하고,그에 맞춰 분수껏 계획하고 공부하고 실천해야 한다.

포기하고 싶은, 타락하고 싶은,방황하고 싶은 유혹이 쉴새없이 꼬드겨대지만,이겨내야만 한다.

엉긍엉금 기어서라도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멈추면 그동안 앞질러온 사람들에게 추월을 당하게 되고,그러다보면 자신감도 없어지고 맥이 빠지면서 중도포기하고 싶은 생각만 커진다.

그러다 불끈 힘을 내서 움직이려다보면 더 많은 힘이 들고,페이스를 넘게 되고,그러다 결국 중간에 쓰러져  삶을 살아간다는 게 무의미해지는 상황에 닥칠 수도 있다.

꾸준히 걸어서 끝까지 가야 할 삶을 힘들다고 멈추고 쉬어버리면 , 내일은 더욱 힘겹게  뛰어가야 하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느라 분수에 넘치는 삶을 추구하다보면 페이스를 잃게 되고 선수로서의 자격을 잃게 되거나 ,스스로 삶을 포기하게 된다.

나 아닌 남에게 의지하려다 냉랭한 따돌림을 받게 되거나 공연한 정력만 허비하게 된다.

부모형제도 ,배우자도,자식도,친구도 ,'나' 아닌 사람은 다 남이다.어줍잖은 논리를 내세워가며 비인간적이란 말을 끌어들이지 말길...

나 아니면 다 남인 것이다.단지 얼마간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뿐.

그리고 내가 도움을 받았으면 반드시 도움을 줘야 하는...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의 인간관계는 삭막해지고 말 것이다.

 

일을 하지 않고 쉬는 동안도 그저 무료하게 멈추는 것이란 생각을 버리고,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잘 쉬어야 할 것이다.

남들이 다 가는 바다니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정체에 정체를 하고 있는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곳에서 그런 분위기를 이용한 바가지 상혼에 놀아나느라 스트레스 또 받다가,

휴가를 마무리하고 와보니 재총전은 커녕 몸과 마음은 더욱 피폐해져만 있고,피땀흘려 번 돈만 낭비하고 만 꼴이 된다.

갔다 왔다는 데 의미가 있는 거라며 ,돈 쓰고 ,몸은 피곤해졌고,스트레스는 더욱 쌓였지만,

남들 가는 데 갔다 왔으니 휴가를 제대로 즐긴거라곤 생각지 않는지?

나는 그런 시간에 평소 찾아뵙지 못했던 어르신들을 찾아뵙고,당신들을 모시고 한적한 계곡이나 공원쯤에 가서 

환담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면서 편안하게 쉬곤 했다.

처가와 본가를 번갈아가며 찾아뵈면서 일을 도와드리기도 하고,가까운 공원쯤으로 소풍을 가기도 했었다.

그러면 마음도 가벼워지고,몸도 개운해진다.

기름값으로,악덕 상인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느라 돈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휴가비의 일부를  용돈으로 드리면 당신들도 좋아하신다.

 

우리에겐 인간으로서 실행해야 할 도리가 있다.

다하지 않으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중에 후손들에게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된다.

돈 벌면,좀 더 한가해지면...도리를 다하리라 미루다간 뛰어다니며 다하려해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가버리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고 듣고 겪는가!

가끔씩 내가 바른 길을 달리고 있는지 돌아보고 점검하고 계획을 세워가며 

가능하다면 순위권에 들 수 있는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인생의 주인공이 돼야 할 것이다.

후회없이 행복하게 삶을 영위하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