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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가야 할 배움의 길


BY 미개인 2014-08-11

조금 알기 위해서 많이 공부해야 한다.

      --몽테스키외--

 

몽테스키외(1689~1755)프랑스.정치철학자.

보르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변호사가 돼 실무경험을 쌓으러 파리로 갔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보르도로 돌아와 결혼을 하고,

숙부로부터 남작 작위까지 물려받으며 27세의 젊은 나이에 사회적으로,재정적으로 안정을 얻게 되고,

로마 법을 꼼꼼히 연구했는가 하면 ,재산을 관리하는 틈틈이 지학,생물학,물리학 지식을 쌓았다.

1721년 '페르시아인의 편지'를 익명으로 출판했는데,이내 밝혀지며 유명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활력 넘치고,대담하며 성상파괴적인 비판정신을 담고 있었다.

파리에서 움트고 있던 여러 새로운 사상이 가장 재기발랄하게 표현된 것이었다.

그의 학문적 포부는 계속돼서 1748년 그의 주저(主著)인,정치이론사와 법률사에서 가장 훌륭한 책 가운데 하나인 ,

이전의 모든 사조를 섭렵했지만 그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은,1086쪽 31 권에 다다르는 방대한 분량의 '법의 정신'을 펴냄으로써,정치이론 확립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그는 사회를 하나의 전체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브리태니커)

 

그렇다,공부란 게 원래 그런 것이었구나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

조금 알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에 그토록 따분했구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는 정말 재미있게 했지만,나머지 분야의 공부는 따분하기만 해서 ,

정작 호기심을 불태웠어야 할 학창시절엔 그렇지 못해서 골고루 잘해야 하는 현 시스템에 적응을 못했고,

가정사정을 핑계로 진정한 학문탐구가 가능해지는 따분할 것만 같은 대학진학을 포기하게 됐다.

그리곤 자수성가를 해보겠다며 부딪치고 깨지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좋은 학교만 나오면 얼마간의 미래가 보장되던 시기를 놓친 나는 아주 멀리 돌아다닌 끝에 적절히 포기하고 적절히 타협하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자기합리화에 몰두하며 젠체하고,나태한 상태에서 방황도 원 없달 정도로 많이 해봤지만,

그 힘들다던 방위병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책임을 감당하며 지내온 끝에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고,

10여 년의 긴 방황끝에 정착을 결심하고 결혼까지를 감행해봤지만 역시 인생공부의 한 장으로 여기고 말았으니...

참으로 오랜동안 공부를 해온 셈이다.

지금 역시도,아니 죽는 그 순간까지 끝없이 배워야 할테고,쓰러지고 깨지면서 아주 조금씩 얻어가겠지만,

지금 현재 스코어는 아주 조금 플러스가 된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50여 년 간 깨지고 또 깨지며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한 공부였기에 재능도,머리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감만은 하나 얻어든 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진 않을 수 있다는 똥배짱 정도를 얻었다고나 할까?

배우기를 그치지 않고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라고 해야 할까?

 

수많은 실패와 좌절,그리고 약간의 성취감을 느껴온 지금이지만,이제 와서야 저 명언을 듣고 그랬구나 깨달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왜 배우는지 모르고 무작정 배우거나 ,배움에 비해 얻는 게 적다는 손익계산서를 앞세우며 배우기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 같다.

책으로,시행착오로,각종 강연 등으로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말자.

그깟 것 얻자고 그리 많은 시간과 돈,정력을 쏟아야 하느냐고 투덜대지 말고 배움이란 게 워낙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배우자.

그런 지혜를 얻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실험하고 ,도전을 해왔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닥 억울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수십 자루씩 갖고 쓰는 필기구의 대통령 볼펜의 역사를 살펴보면,

헝가리의 기자가 만년필의 불편을 느끼다 5년 여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상품화를 시켜 얻어낸 결과물이란 걸 안다면,

그리고도 한참을 노력한 끝에 현재의 볼펜이 만들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있었던 전등인지라 그게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도 모를 젊은이들은 

발명왕 에디슨이 그것을 발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고와 각고의 노력을 거쳤는지를 알게 된다면 지금처럼 함부로 쓰진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며 쓰고 있는 지혜들의 상당수가 수백,수천,수만 번의 시행착오끝에 얻어진 것임을 안다면

배우는 데 드는 수고가 얼마가 들더라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죽기 전엔 뭐라도 후세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남기고 가야하지 않을까?

 

우린 조상들 뿐 아니라 전인류에게 얼마간의 빚을 지고 살고 있고 그 빚을 후손들에게 갚을 책무를 지고 살고 있다.

현재의 우리들도 서로에게 얼마간의 빚을 지고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비난만 해대고 공격만 해댄다면 그 관계는 이내 깨지고 말지 않을까? 

은행 돈도 아니고 고객돈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게 주업인 은행대출 담당자에겐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으로 빚을 지기 위해 그리도 공손하고 다소곳하면서,

엄청난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를 ,환경을 ,사회를 조건도,부담도 없이 빌려쓰고 있고,마음껏 써먹다가 되는대로 이자를 붙여서,

정히 사정이 안 된다면 이자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망치지나 말고 고스란히 후손들에게 갚고 가라고 하는 세상엔 어찌 그리도 경박하기만 한가?

심지어는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처럼 찢고 부수며 싸우고 있으니 ...

그 빚을 돌려받아야 할 후손들이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지 않을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린 세상에,나라에,민족에,이웃에게 얼마간의 빚을 지고 살아가는 빚쟁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떼어먹지 않고 이자까지 잘 갚아야 이 채권채무관계는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지면서 지속될 수 있다.

갚는 건 둘째치고 난 빚진 일 없다며 생떼를 부려대면 지금 당장은 좋을 수 있겠으나,

향후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벌리면 외면을 당하게 될 것이고,결국은 도태되고 말 것이며 후손들에게 죄인으로 기억되고 말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 않던가?

이름이야 남겠지만,더군다나 요즘 같은 전세계적 정보공유의 시대에선 세계인 명부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될텐데,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남길 원하는가?아님 무능하고 뻔뻔하고 나쁜 이름으로 남길 원하는가?

 

역사는,인문학은 하나같이 이런 빚쟁이론을 설파하고 있다.

그것들은 레벨별로,분야별로 다양하게,무료로 갖다 쓰라며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도서관을 찾기가 귀찮으면 약간의 부담만 하면 집안에서 편안하게 만나볼 수도 있다.

남들과 비교우위를 느끼기 위해 더러운 돈의 종이 되는 데 쏟을 시간의 일부만 할애해서 도서관을 찾아버릇하고 인내력을 키워간다면

내 영혼이 활짝 웃고,도서관이 웃고,이웃들이 웃을 것이며 ,급기야는  세상이 방긋 웃게 될 것이다.

정치꾼들이나 지도자연 하는 기득권층들에게 그들의 권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게 불가능하단 걸 이젠 알지 않았는가?

우리들 스스로 배우고 익히며 그들에게 끌려다니는 대신 그들을 잘 관리해 나가자!

그들이야말로 세상에 가장 큰 빚을 진 무리란 걸 깨닫게 해주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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