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안아줘 보세요.나무든 사람이든 먼저 안아주면 그도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도 종환--
도 종환(1954~ ) 대한민국.시인.작가.교사.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원 부강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 발간한 그의 첫 시집'고두미 마을에서'를 통해 깊숙한 자기 울림의 세계를 그려낸,
훌륭한 시인으로 인정받게 됐고,어린 두 아이를 두고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아내에게 바치는 시집 '접시꽃 당신'과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교조 결성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고 수인의 몸으로 교육시집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을 발간했다.
그 후 전교조 충북지부장으로,충북문화운동 연합의장으로 활동을 했다
청주와 대구를 넘나들며 '분단시대'라는 동인 모임을 결성,군부독재의 탄압에 맞서 동인지 간행을 주도했고,
그 문학적 열정과 업적을 인정받아 1990년 '신 동엽 창작 기금'에 이어 민족예술상을 수상했다.
산문집으로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 배' 등이 있다.(브리태니커)
한동안 서울 중심의 대로상에서 '프리 허그'운동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포옹을 통해 파편화해가고 있는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평화로운 가정과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
발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의 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하더라도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중요성을 찾아가게 하잔 뜻깊은 행동으로
제이슨 헌터라는 프리허그닷컴(free-hugs.com)의 설립자로부터 비롯된 운동이다.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쓸쓸히 도심을 걷다가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포옹을 받곤 하염없이 울어버린 사람도 있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
뭉클~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흐뭇하게 굽어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신과 가장 닮은 면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에 공감을 해오던 나였기에,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아주고 ,마음껏 울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그 광경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 말도 필요없었으리라.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들고 쓸쓸한 사람을 안아주는 사람의 입장에선 또 얼마나 큰 정서순화가 있었을까?
하지만 얼마간의 문제의 소지는 있을 수 있겠기에 ,그것이 사라진 것을 이해는 하지만 미련까지는 버리기가...^*^
육체적으로써 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정신적 '프리허그' 운동을 해가자고 말하고 싶은데...
도처에서 '따뜻한 하루','새벽편지' 등의 이름으로 정신적 허그 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연일 매스컴을 통해 '컴패션' 등의 나눔운동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사연을 듣고 전화를 하면 통화당 천 원,2천 원씩 기부가 되는 사랑의 전화도 얼마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멀리서 찾지 않아도 이웃엔 몸져 누워있거나 ,쓸쓸함에 치여 사는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 손길을,다정한 말 한 마디를,아니,그도저도 아닌 양보만 해줘도 고마워 할 아픈 영혼들이 산재해 있다.
필요하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사양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중엔 진정 필요치 않아서일 수도 있지만,대부분은 미안해서,부끄러워서 사양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길을 가는 사람을 대뜸 끌어안고 프리허그를 외친다고 해서 다 용납이 되지 않는 것처럼 ,
정신적 프리허그도 조심스레 상대의 입장과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안 해도 되는 것을 굳이 찾아 하며 그리 힘이 들어야 하느냐면서 차라리 포기하고 말리란 사람들이 대부분일 줄 안다.
하지만 이처럼 삭막해져만 가는 세상이 존속되길 바라지 않는다면,내가 먼저 변화를 해가야 한다.
내가 바뀌는 만큼 세상이 바뀐다는 믿음으로...
처음엔 화를 내시기까지 하면서 나의 손길을 거부하시던 이웃의 한 어르신이 ,조심조심 당신의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먼저 안아드리니
이젠 즐겁게 안아주며,조금 더 세게 안아달라고 요구까지 해오신다.
어젠 한 이웃집에서 집을 고치며 버릴 걸 앞마당에 주욱 내놓고 필요한 건 가져가랬다며 도와달라고 오셨다.
쓸만한 걸 따로 모아놓으셨는데,핸드카도 부실한 데다 팔도 하나밖에 없으셔서 엄두가 나질 않으니 많은 망설임끝에 만만한 나를 찾아와 주신 건데...
나도 얼마 전에 주워다 고쳐둔 핸드카를 갖고 나가 커다란 냉장고와 텔레비전 세 대,세탁기,철재 장식장까지 옮겨드리니 작업장 전경이 확 달라진다.
작은 서랍장도 두 개 주워다 도구함으로 바깥에 설치해 드리고 ,목재 서랍장은 깨끗이 닦아서 양말과 장갑을 넣는 것으로 설치를 해드리며
엎어진 길에 쉬었다 간다고 아저씨의 방 한 칸을 털어버렸다.
수 년씩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 등이 쌓여있고,쥐들이 잔치를 이루며 버리고 간 배설물과 쓰레기들을 치워내고,
종류별로 진설을 해드리며 정리를 하고 나니 공간이 세 배는 넓어졌다.
오다가다 버려진 작은 협탁이라도 있으면 주워다 닦아서 출입구 안 쪽의 거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좁은 ...)에 설치해 드리고 응접실도 만들어드려야겠다.
차곡차곡 정리한 것들의 위치를 알려드리고 직접 열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오니 당신도 좋아하시고 나도 뿌듯하다.
내가 먼저 안아드리니 당신도 나를 안아주신 것이어서 서로의 따뜻한 체온을 나누며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랬듯,그 분도 조만간에 행복함을 느끼시고,당신보다 못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가지시게 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