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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찰(自我省察)


BY 미개인 2014-11-10

정말 알아야 하는 것들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1854~1900) 아일랜드.극작가.소설가.시인.단편 작가.프리메이슨 회원.

날카롭고 약삭빠른 재치로 유명하며 ,런던의 후기 빅토리아 시대 사람으로 가장 성공한 극작가일 뿐만 아니라 ,당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로 평가된다.

퀸즈베리 사건이라는 유명한 재판으로 인해 극적인 몰락을 겪게 되고,'막중한 풍기문란'으로 투옥된다.

학자인 H.몽고메리 하이드는 '막중한 풍기문란'을 비역죄에까지 이르지 않은 동성애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사건 때문에 영국에서 영원히 추방되어 평생 돌아가지 못했으며,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했다.(위키백과)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고 로버트 풀검이란 사람이 말을 하고 책까지 낸 것을 알 것이다.

유치원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선 ,맞다,나도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은 유치원에서 배웠노라고 맞장구를 칠 수는 없지만,

대신 나는 온 마을이 나의 유치원이었고,학교였으며 ,이웃들이 모두 스승이었으니 ...

그리고 두 딸을 키우면서 간접 경험을 한 것도 있기에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 것도 같다.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가서 부모님과 떨어져 처음으로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최초의 단계가 바로 유치원이다.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아원에 맡기는 맞벌이 부모들이 많은 요즘이고 보면 이 말에도 문제가 있다고 따질 사람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또래의 아이들과 치고 받고 놀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익히며 집안에서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다가 아님을 깨닫는 것인데,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처음엔 부모로부터 떨어지기 싫다며 애를 먹이던 녀석들이 점차 유치원 가는 것을 즐기게 되고,

편식의 습관에서도 벗어나고,양보도 할 줄 알게 되고,친구란 것도 알아가면서 차츰 의젓해지는 걸 보며 뿌듯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배움의 즐거움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필요성,어른들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치는,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수항목들을 가르칠텐데...

그런데 오스카 와일드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정말 알아야 할 것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우리는 유형.무형의 가정교육을 받게 되고 그것은 그 아이의 전 인생에 걸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런 가정교육을 거쳐 청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보니,

삶은 스스로 살피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더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빈틈없이 수행했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알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배움의 대상이었던 그 어떤 훌륭한 위인들이나 스승들보다도 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적일 수 밖에 없는 사회라는 , 관계의 형태에 불과한 것이 전부인 양 그 기준에 맞추려 '나'를 지나치게 혹사를 시키지는 않는지?

마지 못해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취향이나 특기 따위를 고려할 생각도 못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과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적인 자세로 삶에 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러울 만치, 

세상은 관계를 강조하고,눈치를 보게 만들고,원하든 원치 않든 물신숭배를 하게 만들고 있으니...

나도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고 그저 돈돈돈 하면서 치달았다가 좌절을 겪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반추하게 됐고,

비로소 거기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 참으로 오랫동안 헤맸던 셈이다.

이런 깨달음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익혀지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겪어보고 생각해봐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오스카 와일드의 저 말을 들으니 ,누굴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배워서 익히되 거기 그치고 말아서  직접 실천하고 성찰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사실 읽고 보고 들은 걸로 치자면 유아기에 벌써 깨달았어야 하는 것인데.나이 쉰 살이 넘어서야 알게 되다니...


그동안은 읽고 보고 들으면서  앉아서 나름대로 소화를 시켰노라며 꼴값을 떨었더랬는데...

알고도 행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게 되면서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하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인지라 관계의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되겠지만,그런 관계에서 오는 깨달음은 부차적인 것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을 밑거름 삼아 나만의 가르침을 스스로 얻어낼 수 있도록 성찰하고 또 성찰하며 살아얄 것이고,

그런 가르침으로 얻는 것은 반드시 실천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할 것이다.

도둑질을 해선 안 된다며 심지어는 다른 도둑들을 잡아 처벌하기까지 하는 무리들이 더 큰 도둑질을 해대고 있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라고 말을 해놓곤 돌아서자마자 거짓말을 해대기 시작하는 무리가 지도자연 하고 있으니...

그리고 그런 그들을 비난하면서도 ,그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공인은 해선 안 되고 공인이 아닌 나는 해도 된다는 식의 논리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횡행하고 있으니...

신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세상은 코딱지 만큼도 변하지 않을 거란 말을 하는 근거가 여기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그리고 매스컴 등을 통해 옳은 말과 논리,주장은 차고 넘치지만 모두가 구두선일 뿐.

세상은 점점 나락으로만 떨어져가고 있다.


큰 깨달음을 얻어 세인들로부터 존경까지를 받아내려고 하지 말자.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나만의 것을 스스로에게 배워서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

하루 중 아주 잠깐일지라도 세상의 모든 이기로부터 벗어나서 명상을 하거나 스스로의 안으로 잦아들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내가 지금,오늘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마음에게 묻고 마음이 주는 답에 귀를 기울여보자.

자기합리화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서 유치원 아이처럼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 마음과 마주 앉으면 마음은 답을 알려줄 것이다.

'마음의 힘'을 집필한 바티스트 드 파프나 파울로 코엘료 등 18인과 이전의 위대한 영혼들이 몸소 깨달은 바를 통하면 믿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가르침도 그들만의 것이니 참고만 할 뿐,우리들은 우리들 나름대로 길을 찾아내야 한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실천을 하고 성찰을 하면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니,스스로 깨달아 현실에 적용하며 깨지고 부서져봐야 할 것이다.

허물을 벗고 깨트려가야 비로소 그 안의 다이아몬드가 반짝반짝 빛나보일 것이니...

자신을 보호해주던 껍질을 깨고 나설 때에야 비로소 병아리가 되고 새싹이 될 수 있는 것처럼 ,

우리들도 끝없이 허물을 벗고 깨부셔버리며 거듭날 때라야 비로소 참 생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니...

거짓 생명,거짓 삶으로부터 벗어난 참 생명만이 '진정 우리들이 알아야 할 그 무엇'이 아닐까?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그 어느 시대보다 절실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