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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알차게 살아야 하는 이유


BY 미개인 2014-11-11

알차게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제공하는 것처럼,알찬 생애가 평온한 죽음을 제공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 이탈리아.화가.조각가.건축가.

15세 때부터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도제가 되어 회화.건축 등 여러분야에서 훈련을 받았다.

20세 때 상공업자들의 동업 조합인 길드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스승의 공방에 더 머물면서 기량을 키워나갔다.

이후 밀라노 대공의 후원으로 17년 간 밀라노에 머물렀는데,이 시기에 '최후의 만찬' 등 대작을 그렸다.

또한 회화.건축.기계학.해부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회화학을 집필하기 위한 자료를 많이 남겼다.

생에 후기에 그는 그림보다 과학에 매달려 인체를 해부하고 신체기관을 연구했으며,새의 비행이나 물의 성질 등을 연구했다.

말년에는 프랑스 왕 스랑수아 1세에 의해 '왕의 수석 화가.건축가.기술자'라는 자랑스런 칭호를 부여받았고,왕의 궁전 근처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

이 시기에 신비감을 주는 그림을 소랑 남겼고,과학 연구를 분류.편집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한다.(브리태니커)

 

나는 자주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하면서 ,우리가 사는 이유는 잘 죽기 위해서라고 말해왔는데,레오바르도 다빈치의  저 말은 빙고!

마라톤은 처음부터 힘들고 견디기 힘든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며,인간의 한계랄 수 있는 42.195킬로미터를 달려야 비로소 결승 테이프를 끊을 수 있게 된다.

불가에서 '사바'라 말하는 인생 역시 하루하루 고민스럽고 고통스럽고 난해한 것으로,

결승점을 예상하며 체력을 안배해야 하고,체력도 키워야 하며,쉬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

마라토너가 그 힘든 마라톤을 하는 이유는 결승점을 끊기 위함인 것처럼 ,

인생의 결승점은 바로 죽음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우리는 잘 죽기 위해 사는 것이란 주장을 했던 것인데...

그래서 나는 나의 죽음을 앞에 두면 유언을 남길 것인데,나는 인생이란 마라톤을 뛰어온 끝에 결국 결승점을 통과한 것이니 ,

슬퍼하거나 미안해하거나 애통해하지 말고,결승점을 끊은 마라토너에게 하듯 축하의 박수를 쳐달라고,딸들에게 당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알차게 하루를 보내다보니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처럼,

일생을 알차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평온한 죽음을 맞는 것이지 ,평온하게 죽기 위해 알차게 사는 것은 아니란 말이 되니...

나의 지론을 수정,보완할 수 있는 최고의 번뜩이는 지혜란 생각이 들면서 10년 묵은 체증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사실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어딘지 억지같은 느낌에 떨떠름했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거나 ,죽었을 때 혹여라도 누군가 슬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잘 죽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살아야 평온한 죽음을 맞게 될테니,죽으면서까지 고통스럽고 싶지 않거든 잘 살아야 한다고 바꿔야겠다.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논리이지만 까짓...앞으로 다듬고 다듬어서 정리해가면 되지 뭐~^*^

 

가끔 상을 당한 집을 찾아가면 대부분 온통 슬픔에 젖거나 숙연해져서 고인을 추억하는 걸 보게 된다.

어디서도 환한 얼굴로 정말 잘 살아주셨으니 그의 죽음에 박수를 쳐드리자는 모습은 본 일이 없다.

그런데 나는 평소에도 죽는 건 결코 슬픈 일이 아니라 기뻐하고 경하해줄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주변인들에게 말하곤 해 왔다.

순위에 상관없이 완주를 한 마라토너에게 완주기념 메달을 수여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장례문화도 축하를 해주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에 만약 나의 딸들이 내 장례를 치르게 된다면 내가 녹화해 놓을 비디오 테잎을 틀어놓고 문상을 온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제발 고인이 원하지 않으니 숙연해지지 말고 공과를 논하면서, 나름대론 열심히 살다갔으니 축하의 박수를 쳐주고,기분 좋게 먹고 마시고 가시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물론 나는 은퇴를 하면 객지를 떠돌며 방랑자로 살아갈 것이고,그러다 노상객사를 하는 게 소원인지라 ,

그리고 그렇게 죽은 시신 중 쓸만한 것들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길 바라고 있기에 장례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지만...

두 딸만의 장례식일지라도 그렇게 치뤄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나는 지갑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장기기증 등록증과 약간의 현금을  넣고 다닌다.

어디서든 노상객사를 하면 누군가가 신원을 파악하고 연락처를 찾으려면 나의 지갑을 열어볼테고,그런 수고를 해주는 사람에게 약간의 수고비를 주고 싶어서...

뇌사시나 죽었을 때 시신, 안구 ,장기,조직까지 모두 기증 서약을 했다.

예전에 제초제로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전화를 해서 약을 먹고 자살을 한 사람의 장기나 조직,시신 등도 쓸 수 있는지 문의를 했었는데,

그런 몹쓸 시신은 필요없다는(^*^) 소리를 듣곤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벌컥벌컥 제초제를 마셨던 기억이 있다.

앞으론 절대 그런 일은 없을테니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갈 수 있을테고,나는 그 사실이 정말 좋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삶의 무게가 한층 가벼워졌다.

 

죽지 않고 싶다며 안달을 한다고 안 죽는 것도 아니고 죽자고 대든다고 해서 죽어지지도 않는다는 걸 미개인이 증명했으니 ,

죽음따위에 연연하지 말고 알차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때가 되면 평온하게 눈을 감고 운명을 할 수 있으리라!

그럼 진정 알찬 삶이란?행복한 삶이란?

적어도 물신이나 숭배하면서 전전긍긍하는 것은 아닐 것이니 의식의 전환을 시도해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