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22

여행과 병의 공통점


BY 미개인 2014-12-02

여행과 병에는 자기 자신을 반성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케우치 히토시-- 

 

다케우치 히토시:도쿄 대학 명예교수.지구물리학자.

 

여행을 하고 병 앓이를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 보는 기회를 가져 본 나로선 많이 공감하는 말이어서 .

내가 유대인보다 더 증오하는 일본인의 말임에도 불구하고 언급하게 됐다.

유대인이 싫지만,그들의 탈무드를 자주 언급하는 것도 그런 맥락인데,가급적 만나는 사람에게서 마다 배울점을 찾고 싶어하는 편이라고 좋게 생각해주길...^*^

 

어려서부터 등산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레 여행을 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됐는데,어쩔 수 없는 한가함에 처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자연스레 갖게 된다.

그러나 직접 차를 몰고 다니는 경우는 그 효과가 반감을 한다고 생각해서 진정 여행을 다니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병이 생겨 몸져 눕게 되면 비관적인 생각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살짝만 마음을 바꿔먹을 여유가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순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하면서 ,어색한 환경에 맞닥뜨리게 되면 하얀 백지와 비슷한 상황이 나의 경우엔 된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사람이나 경관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혀 새로워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요즘 들어서 인문학 강의 등을 들으러 서울 등으로 다니면서도 전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여행기분을 내는데,

그런 경향은 나이 쉰 살이 넘어서도 여전한 것 같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젊어선 그런 새로운 분위기와의 만남이 설레었지만,지금은  그런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다소 귀찮아졌다는 정도?

나의 큰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겨울 방학 때 세 모녀를 유럽으로 떠밀어 여행을 시켰을 때,

여행 중 죽는다고 앓는 소리를 하던 녀석들이 돌아오자마자 이구동성으로 여행작가가 되기로 했다며 꿈을 밝혔을 때,뛸듯이 반가웠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녀석들이 너무 어른인 척을 하느라 잠시 돌아가기로 한 것이 못내 안타깝긴 하지만,

내가 그랬었으니 누굴 탓하랴!

하지만 녀석들도 나중에 나처럼 자신들이 진정 하고 싶은 공부나 행로를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간직하고,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며 나의 삶이나 잘 챙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뿐.

40일 간 유럽이란 낯선 곳을 배낭을 메고 여행을 다녀온 끝에 자신들의 꿈을 변경할 정도라면 확실히 녀석들에게 맞는 진로라고 생각하기에,

녀석들이 지치고 힘들어 할 때마다 쿡쿡 찔러주며 녀석들의 꿈이 여행작가였다는 걸 일깨워주고 권장하고 싶다.

습관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 수 있게만 된다면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당시 하게 됐으니...

다른 것으로 돕겠다는 생각은 없지만,부모를 잘못 만나 잠시 유예했던 계획을 추진하려는 도전에는 얼마간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나의 책임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기에...

 

개업을 하고 3년이 채 안 돼서 과로로 쓰러져 오 년 가까이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누가 시켜서 한 과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짜증을 내고 ,귀찮아 하며 힘들어 하면서 스스로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러다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려 바보짓을 거듭하기도 했었지만, 다행히도 실패를 해서 지금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스스로를 사랑하며 행복해 하게 됐다.

그러나 그렇다고 일부러 병을 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여러 사람들이 따분할 정도로 한가한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것일 게다.

여행이나 병의 공통점이 그런 한가함을 안겨준다는 것이고,그래서 반성의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공통점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딸들이 스스로 살 방도를 마련해감으로써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의 얼마를 줄여줘서 유난히 정신적으로 한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됐고,

그러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를 많이 갖게 됐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자주 갖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생각만으로 그쳐왔던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여유까지도 더불어 선사받은 셈이 됐으니 참으로 축복받은 인생이다.

연년생 딸 둘이 대학 진학을 해서 쉼없이 손을 벌려대면 ,또 다른 과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의 행복의 일등 공신은 어쩌면 나의 딸들이고,전처가 아닐까 싶어서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전처에의 미련은 전혀 갖고 있지 않으나 ,나의 피를 물려받은 딸들에의 얼마간의 미련과 책임감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갖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까?

전처와의 인연은 그동안 나름대로 충분히 충실했고 저가 싫어 떠난 것이지만 ,딸들과의 인연은 평생 가져가야 할 아름다운 것이기에...

녀석들도,나 자신도 많은 여행을 통해 재회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보고 각오를 다져 본다.

특히,여행작가가 되고 싶어 했던 녀석들의 꿈이 새록새록 피어나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