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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착각?


BY 미개인 2014-12-23

인간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은 완벽한 존재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산다.

                           --시드니 포이티어-- 

 

시드니 포이티어(1927~     ) 미국.배우.영화감독.

'릴리 꽃의 밭'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였다.

1974년 대영제국으로부터 기사작위에 해당하는 훈장 2등급을 받았고,2009년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기도 했다.

영국령 바하마인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뉴욕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은 덕에,

오스카,아카데미의 수상자가 되고 이후 감독과 바하마 주일대사로서 외교 능력까지 인정받고 ,

영국으로부터 기사작위까지 부여받은 아메리카 드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특히 그는 흑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수상자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사람으로 딸에게까지 재능을 물려주어 대를 잇고 있다 한다.

1947년 '애나 루카스타'의 브로드웨이 출연자로 가입하였고,이후 '태양의 건포도'에서도 활약하였다.

그는 주로 미국의 인종 갈등을 그린 영화에 많이 출연하였는데,'노웨이 아웃', '밤의 열기 속으로'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그의 감독 작품으로는 버크의 설교자', '스터크레이지' 등이 있다.(위키백과,etc)

 

눈에 콩깍지가 쓰이면  한 사람을 완벽한 모습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우린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이든 친구든 그 이상형에 대해 이의를 달면 그 동기 따윈 생각하려 하지 않고 싸우려고 하고,

그동안의 소중한 인연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팽겨쳐 가면서까지 순간적인 콩깍지에 올인하게 된다.

심지어는 자신의 사랑을 반대하는 가족들과도 절연을 하기까지 하는 걸 보면 ,참으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것 같다.

그러나 막상 사랑의 완성형인지 무덤인지 헷갈리는 결혼을 하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 당황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었을 뿐이기에,억지를 써가면서라도 꿈속에서 살고파 하며 ,여전히 상대를 완벽하다고 주장하게 되고,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그러면서 점차 상대를 나의 이상형으로 만들어 가려는 고집을 부리게 되는데...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내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삶을 살게 되지만,

그래서 잠깐 동안의 혼란한 정신을 극복하고 행복의 씨앗을 틔우고 가꿔서 꽃을 피우게 되지만...

현명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내 선택이 틀렸을 리 없다며 고집을 부리고,상대에게 강요를 하게 된다.

내가 본 당신은 이랬는데,왜 당신은 그렇지 않으냐며 자신의 기준에 맞춰줄 것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한계를 느끼게 되면 그런 선택을 한 자신을 학대하고 혹사시키며 괴로워 하다가 피차가 불행해지고 마는 것을 보게 된다.

나의 경우가 후자에 속하는 것인데,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잖달 만치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고,죽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바보짓을 하기도 했었다.

완벽하고 싶었고,그래주길 바랐었던 것 같다.

아니 최소한 그러려고 최선을 다하긴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당신도 나처럼 완벽해져 보라고 강요를 하다가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절망하는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나도 완벽하지 못 한 어수룩한 사람이었을 뿐이고,그런 나를 믿음직하다고 믿고 따른 그 사람 역시 완벽할 수 없었던 나약한 존재였을 뿐인데...

우리들 뿐 아니라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관한 한은 완벽하고 싶어하는 우리들...

아주 어렸을 때 정 다운 선생의 '사랑학 개론'이란 책을 읽으며 사랑엔 자신있다고 호언장담을 하던 나였지만 ,

풋내기 사랑에나 통할 정도의 그것을 갖고 꼴값을 떨었던 것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갈 데 까지 간 마당이었으니...

그래서 마리아 릴케는 이렇게 말했나 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우리의 인생 과업 중에 가장 어려운 시험이다.다른 모든 것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라고...

50여 년을 살아 오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사랑을 할 때였다.

그 사랑에의 욕심을 버리고 나니 이리 홀가분할 수가 없고,이렇게 편안하고 행복할 수가 없다.

 

나의 경우엔 사랑은 곧 집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사랑을 한다면서 방임을 하고,무관심하며,자신만의 이상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가 없었다.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상대를 전제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온 우주에 사랑하는 한 사람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일을 하는 것도,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는 것도,누군가에게 친절한 것도 ,심지어는 살아 숨쉬는 것조차 상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곤 나는 당신을 위해 이리 존재하고 있으니 당신도 나만을 위해 존재해달라고 요구를 했었지 않았을까?

그러니 당연히 상대는 숨이 막히는 듯 갑갑하고 힘들었으리라.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으리라.

참으로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지만,결국 헤어지고 나선 얼마나 홀가분했던지...

내가 이럴 정도이니 상대는 얼마나 후련했을까?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며 창공을 훨훨 나는 듯 행복했으리라.

노심초사 온갖 감각을 곤두 세우고 사랑하려 애써왔던 그 어떤 것도 사랑 행위가 아니었고,

결국 헤어져준 것이 유일무이한 사랑의 행위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의 허무함이라니...

사랑,참 어렵다.사랑,참 힘들다.사랑,참 잔인하다.

 

앞으로 얼마를 더 살게 될진 모르지만,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앞으로 5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까부는 게 실현이 된다 해도,이젠 누군가와의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

그저 나 자신이나 열심히 사랑하고, 주어지는 시간을 사랑하고,뭐라도 할 수 있게 해주는 운명을 사랑하며 편안히 살고 싶다.

우정 쯤의 스스럼없는 관계를 원하지만,그것도 누군가와의 사랑의 한 형태이니 포기하라고 하면 그것 마저도 포기하고 살고 싶다.

 

그러나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꿈꾸며 전전긍긍할까를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연애할 땐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하지만 일단 결혼하고 나면 무조건 믿어라.'는 서양속담이 그것인데...

연애를 하며 상대방이 완벽해 보이기만 할 때 그 완벽을 의심하고 또 의심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얼마간 꿈이 깨고 .순간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한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 비로소 결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상대방에게도 내가 완벽하지 않음을 알리고 또 알려서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하나씩 완성해가려는 의지가 갖춰졌을 때 결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역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고,절망하게 되며,잔혹한 현실에 부딪히게 되니 ...

무조건 믿고 의지하며 잘 헤쳐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사랑에 성공한 최고의 존재가 될 수 있을테니...

착각은 자유라지만,그 착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게 되면 자유가 아니라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고 ,

정히 착각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거든 혼자만 열심히 착각하며 살고 상대는 자유롭게 놔두고 살아가시라.

그럼 최소한 모두가 불행해지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