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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하는 삶


BY 미개인 2015-05-04

꿀벌이 다른 곤충보다 존경받는 까닭은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R.M. 크리소스톰--

 

나 하나 먹고 사는 거야 뭘 한들 못 먹고 살겠는가만,나 아닌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참으로 숭고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인정하는 숭고한 삶의 주인공으로 꼽는 예수 등의 위인들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일념으로 살다 감으로써 ,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물론 존경을 받는 삶이어야 가치가 있다고 할 순 없겠으나,꿀벌이 존경을 받기 위해 남을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스스로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노라면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누군가가 나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

존경의 대상이 될 수도,사랑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결과에,반대급부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임을 설파한 지혜이다.

존경을 받기 위해 기여를 하는 삶은 어쩌면 절대자를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과 같으니 비참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나누고 기여하는 기쁨을 맛 보다 보면 ,우선 스스로 넉넉해지고 기뻐진다.

하늘의 뜻이 아니어도 삶 자체가 즐거워지지 않을 수가 없어진다.

당연히 하는 일도 잘 되고 ,점점 더 나눌 수 있어지면서 선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존경을 바라거나 하지 않는 다는 건 내가 겪어 봐서 알겠다.

 

기부하고, 나누고,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함께 하며 행복해진다는 순리를 깨달은 후,

꾸준히 해오면서 사람들로부터 칭찬도 듣고,감사패도 받아 봤다.

그리고 그런 사실들을 떠벌리고 다니며,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그랬다고  질타를 받아 보기도 했다.

그렇게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 모두가 감사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칭찬을 받을 땐 참으로 몸둘 바를 모르겠고,낯이 붉어지기까지 하면서 그만 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하기만 하다.

질타를 받으면서는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는 계기로 삼게 된다.

복을 받기 위함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이거나 존경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고,

그리고 나누는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자고 자주 스스로를 세뇌시칸다.

 

그런데 왜 그리 떠벌이며 자랑자랑을 해대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늘에 맹세컨대,이것은 자랑이 아니라 나눔의 효능을 널리 알리고 싶음이고,꼭 많지 않더라도 나눌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음을 알리고,

나누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왜 이 좋은 것을 안 하고 사느냐며 나같이 가진 것도 없고 무식한 인간도 이렇게 나누는 기쁨을 누리고 사는데,

왜들 망설이고 미루면서 행복을 보류하느냐고 ,당장 누리라고 알리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 알량한 모습을 드러내보이며 자극을 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얼마만 모으면 그때부터 하겠다,어느 시점이 되면 하겠다는 식으로 말들은 참 잘하지만,

그래갖고는 평생 나눔을 해 보지 못할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

우리는 국내 최고의 갑부가 ,회사들 사훈으로 사회기여,사회환원 등을 내걸고 있으면서도 ,

사원들에겐 자원봉사해라,나눠라 강조를 하면서 정작 배가 터지게 많은 걸 먹고 있는 그는 인색하기만 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걸 지키기 위해 손가락질을 받고 ,때론 불법을 저질러 전과자가 되기도 한다.

급기야는 그 가진 것 때문에 편안히 눈을 감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갇힌 몸이 돼서 무의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한때 그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아는데,지금도 그를 존경하고 싶은지 묻고 싶다.

본인은 물론이고 자식교육도 제대로 못 시켜서 하나같이 욕심꾸러기들 뿐이다.

심지어는 친일 매국노 핏줄인 아내까지도 슬금슬금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럼에도, 단 하루를 살더라도 그렇게 많이 좀 가져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줄 안다.

그러지들 마시라!

당장 실천하고 당장 행복해져서 살자.

이따 죽을지,내일 죽을지도 모르면서 언제까지 행복하기를 미루기만 할 것인가?

이건희가 돈만 많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병하나 고치지 못하고 저러고 있잖은가 말이다.

 

'나만 잘 살면 뭐 하노?', '남 주기 위해 배우는 거야!'하는 말들을 몸으로 실천하고 몸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강연 등도 수없이 하는 줄 알지만,그 강연을 듣는 동안은 감동까지 받아서 눈물까지 글썽이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알지만,

막상 강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 잊버버리고 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강조하며 ,실현될 수 없어서 이상인 거라며 아예 이상추구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이 본다.

허허 참!

죽어서 천당 가고 극락 갈 생각말고 ,현실을 천당으로,극락으로 만들어서 당장 누리고 살자 하면,

듣는 동안은 고개까지 끄덕여대면서 경청하는 듯하다가 돌아서서 나갈 땐 입꼬리가 슬쩍 비틀리는 걸 보게 된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걸까?

 

요즘 세상에 빚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웃에서,매스컴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럼 빚없이 사는 나는 현실의 사람이 아니거나 이 나라 민중이 아니란 말인가?

물론 분수껏,빚지지 않고 살려면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주제가 여기까지이니 ,욕심부리지 말자고 생각하고 만족하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열심히 벌어도 빚갚고 나면 빈털털이가 되는 허탈함 대신 ,아주 조금씩이나마 쌓이는 희망이 있어 삶이 업그레이드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단칸 사글세 방에서 온 가족이 부대끼며 살다가 방 두 칸으로 ,전세로,오두막이라도 내 집을 갖게 되면서 

부부간 ,가족간 동지애까지를 느낄 수 있었던 산업화 초기의 훈훈한 정경은 사라져버린 지 오래고,

일단은 무리를 해서라도 집도 사고,차도 사고,명품도 걸치고 보잔 생각이 지배하는 우리들의 현실은?

훈훈한 가족애도,이웃간의 정겨움도 사라져버린 지 오래고,온갖 푸어들만 늘어가고 있다.

 

올 들어선 30대가 주동이 돼서 주택구입 대출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는데,그 규모가 벌써 10조 원을 넘어섰단다.

그만큼 삶은 점점 더 팍팍해져만 가고,늘 쫓기듯 살아야 하니 ,경기는 후퇴해갈 게 분명하고,그런 상황에서 집값마저 떨어지는 건 명악관화.

예고된 하우스푸어 폭탄이 점점 그 규모를 키워만 가고 있는데,정부당국은 괜찮단다,더 대출받아서 집 사란다.나중에 책임은 못 진단다.

민중들의 행복과 안전을 지켜줘야 할 정부가 ,슈퍼리치,슈퍼갑,친일 매국노들의 먹이가 되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그 당사자이거나 ,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뇌물이나 후원을 받고 있어서일까?세일즈맨이 따로 없다.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면서 번번이 불로 뛰어들어 타죽어주겠다고 열광하는 불나방같은 민중들의 군중심리는 염려스럽기만 하다.

이래 갖고서야  나누고 기여하는 삶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져만 가고,

그에 비례해서 세상은 점점 삭막해져만 갈 것이고,우리들의 삶의 질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칠 게 분명하지 않은가?

 

이제 그만 부화뇌동하고,각자 능력껏 자기주도적인 삶의 주인공들이 돼 가자.

남들이 뭐란다고 그에 휘둘리는 건 ,그런 남들의 시선에 맞추려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