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6

인생의 저녁시간 보내기


BY 미개인 2015-05-11

인생의 저녁은 그 등잔을 들고 찾아온다.인생의 처음 사십 년은 본문이고,다음 삼십 년은 그 주석이다.

                                   --쇼펜하우어--

 

아루트르 쇼펜하우어(1788~1860) 독일.철학자.

철학 주저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있다.

인도철학의 우파니샤드 같은 책을 비롯한 동양 철학에 영향을 받았는데,철학 주저의 서두에서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며 ,

이러한 '근본적 진리는 인도의 현자들이 이미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계는 나의 의지다.'라는 명제를 내세우며 자신의 철학적 핵심을 전개했다,

그 결과 ,그가 제안한 고통의 해결 방법은 금욕주의와 같은 베단타 학파와 불교의 의견과 비슷했다.

'선험적 관념론'에 대한 믿음은 무신론으로 이어졌고,

1812년,현상세계의 네 가지 측면에 대해 다룬 철학박사 학위 논문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를 출판하였다.

그는 철학분야보다 과학,예술,문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존 옥센포드,토마스 칼라일,찰스 다윈,랄프 왈도 에머슨,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프로이트 ,칼 융 등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고,

톨스토이,이반 투르게네프,도스토옙스키,마르셀 프루스트,에밀 졸라,토마스 만,헤르만 헤세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영향을 인정했는데,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불교적 색체가 강한 것이 ,그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위키백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인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의 몽롱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삼삼하다!

그런 것이 쇼펜하우어의 영향일 수 있다고 하니...조만간에 꼭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접해 봐야겠다.

 

인생의 저녁이 등잔을 들고 찾아온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아직도 가물거리지만,모자란 머리로 풀어 보자면,

아침이나 점심에 비해 어둑어둑한 저녁이라고 해서 반드시 어둠컴컴해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어둡지만 등잔이 있어 얼마간은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니 주저앉아 쉬기만 하지 말란 뜻이 아닐까?

아침이나 점심처럼 뛰고 날  수 는 없을지라도 그동안 겪어 온 바가 있으니 흐릿한 등장만으로도 얼마간은 나아갈 수 있으니 ,

나아가길 포기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면서 보내라는 말일 것이다.

나도 환갑을 전후해서 은퇴를 하고 마련해둔 기반을 터전으로 아껴쓰며 무위도식을 할 생각을 했던 적도 있으나,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을 버렸고,무리를 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으나마 뭔가를 계속하며 지금껏 살아온 본문에 주석을 달아야겠단 생각을 한다.

위 명언에서는 사십 년,삼십 년을 이야기했지만,지금은 백 세 시대이니 60,40이나 70,30쯤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즉,60,70까진 본문을 쓰는 심정으로 열심히 모색하고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내 나이,우리 식으로 쉰네 살인데,아직 마음만이라도 30대처럼 살려고 해 보지만 ,역시나 무리다.

하지만 사십대 초반처럼은 살 자신이 있다.^*^

 

오늘 70대 손님 부부가 찾아주셔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 나이를 말하니 나이가 젊어서 좋겠다시면서도 그렇게나 먹었는 줄은 몰랐다고 놀라시는데,

당신들 말이 열심히 사니 젊어 보인다며 칭찬을 해주셨다.어르신들이라 흰소리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ㅋㅋ

사실 50대 초반에 벌써 중년이란 말을 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던 차에 ,당신들의 말씀을 듣곤 더욱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정말 많고,배우고 싶은 것도 많으니 ,은퇴란 말도 죽기 전엔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의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건강도 더욱 열심히 챙겨야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실 요즘 조금만 바빠도 '오늘의 명언'을 내일 쓰게 되고,당연히 운동도 생략하게 되곤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리 귀찮고 일교차가 아직 심하다 해도 냉수마찰은 매일 하고 있으니...

건강해야 등잔도 들고 더듬더듬 길을 찾아갈테니...

 

나는 어려서부터  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아흔아홉 살까지만 살 수 있다는 시한부를 선고 받았노라고...

그 시한부 인생의 반을 겨우 넘긴 지금,아직은 자신만만하고 ,패기가 충만한데,젊은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만치 열정도 대단한데,

지금까지는 이전의 삶을 잘 살아온 열매일테고,문제는 지김부터인 것 같다.

아직도 군살 하나 없이 근육으로 똘똘뭉친 몸뚱아리라지만,나이가 들면 기하급수적으로 근육의 양이 줄어들고 허약해진다지 않던가?

이 나이에 더 근육을 붙이는 정도까지 운동을 할 순 없다하더라도 ,지금의 것을 잃지 않을 정도의 운동쯤은 필수랄 수 있을 터.

지금까지 써온 ,나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은 본문에 각주를 ,주석을 달려면 훨씬 더 많은 집중력을 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수양도 부지런히 해얄 것이고,운동도 열심히 해서 체력 유지를 해얄 것이다.

이미 쓴 본문을 수정할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란 책일 터,

주석을 정성껏 닮으로써 누군가 읽게 될지도 모를 '미개인'이란 책의 꼴을 갖춰갈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자비로라도 두 권 이상의 책을 인쇄하여 두 딸과 ,누군가에게 떠안기고 가고 싶다.

참고할 게 있다면 참고해주고,그렇지 않으면 반면교사라도 삼아달라고...

 

쇼펜하우어의 40-30의 비율로 봤을 때 난 아직 초저녁에도 미치지 못한 한낮을 살고 있는 것이니 ,

부지런히 본문을 쓰면서 ,곧 다가올 저녁시간을 대비한 고성능 등잔을 튼튼하게 준비해가야하겠다.

이미 저녁을 맞았지만 등잔불이 꺼질락말락해서 미풍에도 훅 꺼질까 봐 꼼짝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

그 등잔불에 기름도 채우고 ,바람막이라도 하나 설치해서 활동적으로 살아간다면 점점 등잔은 멀리, 넓게 비춰줄 것이다.

일을,생각하기를,꿈꾸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우린 죽는 순간까지도 젊은이로 살 수 있다지 않는가?

역적들에 의해,범죄 집단들에 의해 가물가물 꺼져가는 등불같은 나라를 젊게,활기차게 살리는 것은 우리들이 해야할 일인 것이다!

저것들이 양심이 있다면 ...하고 막연하게 기대만 해 온 결과가 지금 이처럼 불의가 판치고 도의가 무너진 세상을 만든 것이다.

저것들은 양심도,도리도,정의도 안중에 없는 징슴이하의 존재들이란 걸 이젠 처절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선거혁명으로 저것들을 남김없이 몰아내는 건 우리들,이 시대의 마지막 양심들이 해야 할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

행동하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