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문득 나만이 세상 밖으로 밀려나 홀로 떨어져 암흑 속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하는 일마다 내 뜻과 달라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좌절할 때도 있을 것이다.
때때로 사는 게 막막하고 막연해지는 까닭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황의 늪에 빠져 허덕일 때가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이끌리고,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살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해맑은 봄빛처럼 살며시 다가와 내미는 손길이 간절해지는 것은, 사람은 서로 기대고 위안이 필요한 그리움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 진실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고, 누군가의 손길로 핏기 잃은 가슴을 위로받길 원한다면 가장 편안한 눈길로 따뜻한 위안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생을 탄탄하게 받쳐줄 넉넉한 마음으로 이 길을 가는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다.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김옥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