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된 결점은 파리와 같은 것이다.자주 쫓아도 더 덤비고 괴롭힌다.
--셰퍼--
장점은 습관화가 어렵고,결점은 습관화가 쉽다는 특징이 있어서 웬만한 의지론 좋은 습관을 견지해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게으르고,미루고,나약하고,아무데나 쓰레기 버리고,대충 불법 저지르며 살기는 아주 쉽고,
한 번 하고 나면 이내 습관화가 돼선 윙윙윙~똥파리처럼 내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것이 나쁜 줄은 알지만,그래서 마구 쫓아내고 싶어하지만 아무리 쫓아내도 없어지질 않고 더 늘어만 가면서 괴롭혀댄다.
나는 특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고 하고,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꼭 하겠다는 습관을 들이려 애쓰고 있다.
학창시절에도 나쁜 줄 알면서도 공부를 하기가 싫었고,그것을 가정형편 탓으로 돌려버릇을 하다가 그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 했고,
사회 초년생 시절엔 노는데 그만 빠져들고 일 좀 열심히 해서 우리 사무실에서 1등을 하자고 다짐을 해댔지만,
늘 음악 다방 한 켠에서 샤프한 여자 DJ의 그림자를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으니...
지금 하고 있는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얼렁뚱땅하는 습관이 몸에 배서 얼마나 죽을 고생을 했는가 말이다.
이건 아닌데...이건 정말 아닌데...하면서도 쉬고 싶고,놀러 가고 싶어서 떨쳐버리질 못하고 파리의 덩치를 키워왔고 숫자를 늘려온 것이다.
지금은 그 날 하기로 한 일은 그 날 마치겠다는 일부터 시작하고 있어서,늘 자정 전에 잠을 자 본 일이 없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그날 하기로 한 일은 마치고 잠을 자는 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그 중 하나이고,혹시나 나태해질까 싶어서 짐승들도 기르고 텃밭도 일구는 것도 그 일환인데...
사업도 하면서 살림도 하고 ,그러면서 해야하는 일들인지라 사실 좀 벅찬 면도 없진 않으나 ,
틈만 나면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해대는 DNA탓에 틈이 있어선 안 되겠다 생각하고 벌여놓은 일들이다.
그리고 수 년 간 잘 해 오고 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하고 나면 운동을 하고,냉수마찰까지를 해야 잠자리에 들 수 있는데...
그게 삼 년 정도 되다 보니 습관이 돼 버렸다.
눈비가 오거나 날씨가 춥고 ,몸이 좀 무겁거나 피곤하면 건너뛸 때도 있지만 다음 날 기분이 영 찜찜해서 바로 마음을 다잡고 해내고 있다.
덕분에 내 주변엔 파리도 별로 없고,건강상태도 아주 양호하며,혼자 산다고 궁상을 떨어대지도 않는다.
살림도 곧잘 해서 가끔 손님들 중 여자분들에게 알뜰살림비법 강의(?)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주 좋은 친구들도 몇 얻어서 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애를 쓰게 되고,또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기도 하는 등 분발을 하게 됐다.
한 친구도 너무 젊음만 믿고 나태하게 사는 게 염려스러워서 쓰디쓴 충언도 해 봤지만,역시 어렵다.
평생 젊을 수 있다는 듯 ,그리고 나보다 나태한 사람도 그럭저럭 살아가는데 나라고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대겠느냐며 예방적 삶을 살기를 거부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파 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곤궁해 봐야 비로소 아차!하고 경각심을 갖는 동물인가 보다.
주변에서 내가 아파 봐서,곤궁해 봐서 아는데...라고 충언을 해줘도 피부에 와닿질 않나 보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 걸지도...
젊어서는 고생을 좀 해도 몸이 튼실하고 정신력도 강인해서 바로 복귀할 수 있지만,
정작 젊어서 그런 경험을 못해 보다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고생을 하게 되면 재기가 불가능해지곤 하는 걸 주변에서 보곤 한다.
하지만 그건 남의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라니...
당신은 얼마나 고생을 해 봤으며 ,또 얼마나 생을 곱씹어 봤는가?
얼마나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고난을 대비하고 있으며,최악의 경우에 닥치더라도 남에게 폐를 안 끼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얼마나 모색해 뒀는가?
내가 얼마 전에 여기서 말했던 적도 있지만 ,좋기만 한 인생도 없고,나쁘기만 한 인생도 없다.
좋기만 하다면 반드시 나빠질 것이며,나쁘기만 했다면 반드시 좋아질테니 대비하며,희망을 버리지 말고 열심히 살란 말이었는데...
그걸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증명해 보였고,현재도 증명해 보이고 있건만 사람들은 난 예외일 수 있고,
난 아프지도 않을 수 있으며 평생 죽지도 않을 것처럼 살고들 있다.
스티브 잡스는 나도 죽는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살면 인간적으로 살 수 있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늘 바보처럼 살고,늘 배가 고픈 듯 살지만 언젠간 나도 죽는단 생각도 가져라는 것인데...
최고의 영예를 누리려는 찰나 그는 죽었다
우리 나라 최고의 갑부라며 떵떵거리던 이건희도 식물인간으로 병상을 지키고 있은지 오래됐다.
결점을 떨치고 장점을 습관화하면서 산다는 게 결코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일단 몸에 배게 되면 그닥 어려울 것도 없다.
꼭!
파리같은 결점의 습관화를 버리고,장점을 스스로 찾아 발전시키며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