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5

목적추구형 삶을...


BY 미개인 2015-08-17

인간은 재주가 없어서라기보다는 목적이 없어서 실패한다.

          --윌리엄 A 빌리 선데이--

 

우리에겐 저마다 누구도 갖지 못한 재주가 있다.

나처럼 재주가 없는 사람에겐 부지런하다는 장점이라도  있다.

그것을 잘 키워서 활용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다짐을 해간다면 누구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실패란 '일을 잘못해서 뜻대로 되지 않거나 그르침'이란 말이며 성공의 반대말이라고 사전은 말하고 있다.

그럼 성공하지 못한 건 실패한 것일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도 있는 것처럼 실패는,도전의 증거이기도 하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실패할까봐 도전하기를 망설이고,한 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생각을 안 하고 주저 앉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는 실패를 할 것이다.

공부,일,사업,사랑,가정생활,자녀교육,대인관계,인생...

공부에 실패했다고 공부를 그만두거나 ,일에 실패했다고 일을 안 하고 살면 ,그를 과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다른 것들도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완성의 길에 다가가는 것이 인생 아닐까?

나는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 순간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남은 시간 동안 유언이라도 한 마디 근사하게 남김으로써 만회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나를 누가 감히 실패자라고 손가락질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어려서부터 겉모습과는 달리 아주 불행한 가정에서 자라왔고,단 한 번도 벌러덩 ~행복의 잔디 위를 굴러 본 일이 없다.

그리고 늘 불안했고,두려웠으며,갈피를 잡을 수 없었지만,소심한 성격 탓에 단 한 번도 눈에 띄는 저항을 해 본 일도 없다.

고작 한다는 저항이 슬그머니 사라져서 바로 앞마당인 듯 버티고 선 산을 헤맸던 것 같다.코흘리개 때부터...

두세 시간 이상을 혼자서 하릴없이 거닐다 염불암 가면 거북등에 고인 약수를 떠 마시고,절벽에 새겨진 불상 한 번 흘깃 봐주고...

또 조금 더 가면 있는 당시로선 삼성산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삼막사에 들렀다가 되돌아 내려오길 좋아했었다.

지금도 가끔 산엘 가면 혼자서 다니는 게 무섭지 않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코흘리개였던 당시로선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물도,간식도 없이 그럴 수 있었다는 게 지금의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계곡 참의 보리수나 길 가의 산딸기,눈이 쌓인 겨울엔 말라비틀어진 망개인가 하는 빨간 열매를 따먹었을 뿐이지만 ,배가 고팠던 기억은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때도 부모님들이 이혼을 하시고,외가에서 마련해줬던 집에서 쫓겨나 멀리 남도의 할아버지 댁에 얹혀 살며,

어렸을 때 데려다 키우다 심부름을 시키던 아이의 텃세와 비좁았던 집때문에 어디서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거의 거렁뱅이 차림으로 역전의 출구앞에 망부석처럼 서 있으며,혹시라도 올지 모르는 어머니를 기다리길 1년 여...

수 많은 사람들이 종착역에 당도해서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비참했고 슬퍼했더랬다.

결국은 오지 않았고,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리를 듣고 말았던 아픈 기억들...

그때 이를 악물고 목표를 세우고 절치부심했더라면 좀 더 일찍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반지하 사글셋방,또 셋방,달동네 셋방,회사의 시큼한 기숙사,또 다시 셋방,셋방...을 전전하다 

어찌어찌 봉사 문고리 잡기 식으로 얼마간의 돈을 손에 쥐고 결혼까지를 결심했는데...그리고 많은 망설임 끝에 결혼까지 해서 딸을 둘이나 낳았는데...

그마저도 파경을 맞아 혼자가 되고,절망하여 자살까지 거듭 감행할 정도로 삶의 의욕을 잃었었다.

 

그러나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아서 행복전도사를 자임하며 이리 까불어대고 있으니...

물론 아직도 몰골은 추레할 뿐이지만,적어도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고 안면몰수를 한 적도 없고,

지금에 와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으며 조금이라도 남을 돕고 싶어하고,사회에 진 빚을 갚고 싶어하니 ...

그리고 적으나마 아주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노후준비까지 마쳤으니 ...

적어도 난 실패하지 않았다고 감히 외칠 수 있다.

50여 년 간 고생을 하고 실패를 거듭해 온 것이 결국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믿게 된다.

남들이야 뭐라거나 말거나 나로선 벅찬 행복이고 알찬 결실들이다.

 

오늘도 오전 중에 모임의 한 동지가 다녀가면서 엄지 손가락을 한 번 치켜세워주고 갔으니...

물론 그런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를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않게 했으니 ...

그리고 내가 자리잡은 곳의 잇점을 활용해서 모임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의 홍보방법도 논의하고 기분 좋게 갔다.

나의 작은 결실이 큰 결실을 맺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봤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우리는 단박에 큰 것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대박심리가 은연 중에 가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지금은 빚에 빚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언젠간 큰 거 한 방 터져서 다 만회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저기 태산이 있으니 놀고 먹다가 도둑질을 하거나 사기를 쳐서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용을 써 봐야 평생 헛김만 빠질 것이다.

지금 당장 티끌부터 모으기 시작해야 언젠가 태산의 바닥이라도 형성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나의 후손들이 나의 뜻을 이어 받아 기어이 태산을 이뤄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아주 작은 둔덕이라도 만들어두면 더욱 힘이 솟고 ,그러다보면 굴러가던 돌도 나의 둔덕에 처박혀서 나의 태산 만들기를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대뜸 아무 것도 없던 자리에 태산이 이뤄지는 일은 절대로 없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다고,그리들 공짜심리에 젖어서 헛김만 빼고들 앉아 있는가?

 

목표를 갖되 실현 가능한 아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작은 성공은 할 수 있고,그러면 적어도 실패한 삶을 살지 않을 수는 있으니...

그렇게 작은 성공을 거듭하다 보면 원대한 꿈도 꿀 수 있게 되고 ,그 꿈을 실현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아주 작은 꿈을 이뤘다.

이 정도면 평생 굶지는 않고 잘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갑자기 안 철수란 사람이 나타나서 빚쟁이론을 펼쳐대는 걸 보곤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조금 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그렇다,나는 개인적으론 빚이 없는지 몰라도 ,사회엔 커다란 빚을 지고 있었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다가 돌려주고 갈 빚임을 알게 된 것이다.

나의 소유물,자연,공공재산...

대부분 이것은 공짜라서 이 나라 민중이라면 누구나 다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쓴 것 이상으로 되돌려주며 살아야 하는 빚인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도 그래서 그처럼 피땀을 흘리셨던 것이고,목숨까지도 바쳐가며 수호하려 애쓰셨던 것이다.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지만,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가져가선 안 되는,

얼마간의 이자까지 쳐서 후손들에게 갚고 가야 할 빚인 것이다.

그러나 우린 어떤가?

이자는 커녕 빚의 규모만 키워서 덤터기를 씌우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책도 없이 사채업자들의 꾐에 넘어가서 ,마구 빚을 내면서,우리 후손들을 빚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고 있다곤 생각지 않는지?

몇 년 간 아무 것도 먹지도 쓰지도 않고 꼬박 벌어서 갚아도 다 못 갚을 빚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런데 친일 매국노들은 아직 괜찮으니 더 빚을 내서 자기들의 배를 불려달라고 아우성을 쳐대고 있다.

그리고 우리들은 아무 생각없이 그 괴한들에게 빚을 내가면서 상납을 하고 있다.

우리 대에서 끊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빚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며 친일 매국노들의 후손들의 종이 돼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끔찍하지 않은가?

우린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대신 조금 결연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