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려거든 주기 위한 주머니와 받기 위한 주머니를 갖고 다녀라!
--괴테--
괴테(1749~1832) 독일.작가.철학자.과학자.
희곡 '괴츠 폰 베를린힝겐', 비극 '슈텔라',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작가의 지위를 확보했으며,
작센-바이마르-아이제나흐의 군주로부터 초청을 받아 정무를 담당하며 추밀참사관,추밀고문관,내각수반으로 치적을 쌓는 한편,
광물학,식물학,골상학,해부학 등의 연구에도 전념했고,재상직을 역임하기도 했다.(위키백과)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지?
어떤 용도의 주머니인지를 살펴 봤는지?
혹시 주머니를 두 개 차고 다니긴 하는데,그것이 둘 다 받기 위한 주머니는 아닌지?
최소한 받은 만큼은 주며 살 수 있어야 하는데,우리들은 받는 데만 익숙하고 주는 건 아까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챙기려는 후안무치한 시민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멋진 말인 것 같다.
우리들은 저마다 자기합리화나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곤, 그래서 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난 어른이니까,난 강하니까,난 약하니까,난 남자니까,난 여자니까,난 부모니까,난 자식이니까...
하면서 각 입장에서의 권리만 챙기려 들 뿐,그 입장에서의 의무엔 애써 눈길을 주려하지 않고 있다.
의무와 권리는 동전의 양 면과 같은 것이어서 ...
어느 한 쪽 만으론 진정한 동전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의무와 권리도 균형을 이룰 때 우린 비로소 사람일 수 있고,시민일 수 있다.
연인일 수 있고,가족일 수 있고,친구일 수 있다.
권리만 주장하고도 남들처럼 나서 살다가 병들고 죽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절름발이 삶일 수 밖에 없고,즐거울 수 없다는 것을,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괴테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감히 넘겨 짚어 본다.
받은 만큼 주는 것도 어느 일정 부류의 대상들에게만 실천하고 ,나머지에겐 안 해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도 큰 문제일 수 있다.
가령 내 아이는 귀하고 사랑스러워서 한없이 퍼주기만 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는 사이 그 아이는 크고,살쪄서 비만하게까지 됐지만,정작 독립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무 것도 혼자선 못하는 어른아이가 되곤 하는 걸 우린 알고 있다.
그것은 그 아이에게도 큰 재앙이지만,사회적으로도 그것은 아주 큰 손실일 수 있다.
그런 어른아이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키곤 하는 걸,그리고 그 모방범죄가 연이어지는 걸 뉴스에서 보고 있잖은가?
자식들에게 퍼주고 또 퍼준 죄밖에 없는 부모들이 자식에게 맞고 있으면서 차마 드러내지 못하고 쉬쉬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리지 않는가?
기득권층들의 갑질 또한 마찬가지다.
민중들의 피와 땀의 결실을 정경유착을 통해 독차지 한 기득권층들이 ,민중들에게 감사하는 대신 갑질을 해대고,
그런 관행을 감싸주는 권력층의 협조로 제도화 되고,그것은 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 기득권층들은 의무수행에만 충실하라고 강요당하는 사이,기득권층들은 부자감세 정책의 수혜자가 되어 누리기만 하고 있다.
국가의 핏줄이랄 수 있는 경제를 살린답시고 부자세를 감소시켜 주는 것 말고도 ,
잘못된 경제구조 탓에 아주 적은 비중의 지분으로 오너를 자임하는 것들은 기업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향락을 누리고 있다.
결국은 기업의 비용으로 처리되고,소비자들은 그들의 향락비용까지 부담하는 형편인 것이다.
이런 잘못된 경제,사회구조가 잘 돌아갈리 만무하지 않은가?
심하게 삐그덕거리고 있고,심하게 절룩대며 불안한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권은 어떤가?
최첨단 시대인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에선 시대착오적인 '음서제'란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는 현실이다.
친일 매국노 김 무성의 딸이 대학교수로 비정상적으로 고용된 것이 문제가 되더니,
이젠 야당의 국개의원이 딸의 변호사 취업을 압력으로 관철시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데,
그동안 이런 일들은 헤아릴 수 없이 음으로 양으로 벌어져 왔음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중신 및 양반의 신분을 우대하여 ,친족 및 처족을 ,출신을 고려하여 비정상적 방법으로 관리에 임명하는 제도'가 바로 음서제다.
이런...쳐죽일 놈들이 기득권이네 지도자네 하면서 시대를 거스르고 있는데도 그것을 비난하기보다는 ,
아니꼬우면 출세를 하라며 그 대열에 끼어들려 성완제인가 하는 놈팽이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쳐 날뛰고 있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들에서의 공통점이기도 한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하는 현상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등의 귀족노조에서도 이런 음서제는 일반화가 되고 있다니...
어제 부산대에서 한 교수가 총장직선제 고수를 외치며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다.
그깟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죽기까지 하느냔 지인의 반응을 접하곤 ,그것이 일반 여론이겠거니 생각하고 절망했더랬다.
우리에겐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려는 노력을 할 의무가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그래 왔고,그래서 이만치라도 살게 된 세상을 물려 받았으니 ...
거기에 이자라도 붙여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 생각을 갖고 ,빚쟁이 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된단 말인가?
우린 보통 '의무' 하면 국방의 의무,납세의 의무 등등의 4대 의무만 생각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
그마저도 제대로 지키고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지만,
우린 우리가 누리는 권리만큼의 의무를 지고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받는 주머니보단 주는 주머니가 조금은 더 볼록해야 원활히 굴러갈 수 있는 세상에 살면서,
주기 위한 주머니는 텅 비어있거나 홀쭉하기 일쑤고,아예 주기 위한 주머니는 떼어두고 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니...
사이비 종교인들의 말세론이 단지 그들만의 허튼 소리만은 아니란 것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부모로서,자식으로서,이웃으로서,시민으로서,민중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의무에 눈을 뜨잔 켐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지만...
나의 영웅 안 철수는 이쯤의 의식을 갖고 살고 있겠지?
나만 잘 살면 그만인 세상이 아니라 공존의 세상을 만들잔 토론회에서의 그의 결연한 모습이 눈에 선한데...
주변환경만 탓하며 우물쭈물할 사람은 아닌 듯한데...
참 답답하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그깟 목숨따위를 아끼느라 이리 답답하게 머물기만 하는 걸까?
그것은 곧 후퇴와 다름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