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근심하는 것 중에서 죽음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고,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것 중에서 삶보다 더한 것은 없다.
--열자--
열자( ? ) 중국 전국시대(BC 475~ AC 221)의 사상가.
본명은 열어구.
중국 도가의 기본 사상을 확립시킨 세 명의 철학자 중 한 사람이며 ,도가 경전인 '열자'의 저자라 전해진다.
그러나 이 책 속에 포함된 글 가운데 많은 부분이 후대 사람들의 위작으로 밝혀져,BC100년 경 전한의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 열전에서 열자를 제외시켰다.
이런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가공인물로 생각하지만,현대의 학자 대부분은 그가 실존인물이었다고 믿는다.
그의 생애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나,그 당시의 다른 학자들처럼 많은 제자들을 거느렸고,
전국시대에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왕후들에게 유세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작품은 해학에 가득 찬 문체와 결정론을 강조한 철학이념으로 잘 알려져 있고,
도가의 주요 사상가인 노자나 장자와는 달리 인간의 미래는 운명이 아니라 주로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르쳤다.(다음 백과사전)
오늘 한 지인의 조부께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들었다.
많이 슬퍼하는 그를 달래며,우리도 결국 죽을 것임을 실감하는 계기로 삼으며,앞으로 살아갈 태도를 다시 정비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얘기해줬다.
다행히도 그는 달갑게 받아주며 ,다행히도 할머니께서 아직 정정하시고,집에서 편안히 돌아가신 것에 위안을 삼는 듯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본다.
회자정리 생자필멸(會者定離 生者必滅)이라고 했던가?
만남은 헤어짐을 동반하고,태어남은 죽음을 동반하는 현상이다.
시기의 짧고 긺이 있을 뿐,우린 어떤 방법으로든 만난 사람과 헤어지게 마련이고,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린 얼마나 헤어짐이나 죽음에 민감해 하며 ,헤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아둥바둥 살며 피차가 괴로워 하거나 ,
영원히 헤어지지도 ,죽지도 않을 것처럼 오만방자하지는 않은지 돌아보며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 회자정리 생자필멸이란 말을 많이 곱씹으며 살아왔으면서도 ,정작 이혼이란 청천벽력같은 상황에 닥쳐선 절망을 하고 자살을 두 번이나 시도했었으나,
정작 죽지 못하고 살아 남아 얼마간의 기간을 거치고 나선,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을 모색하게 됐다.
그러고도 또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고 있으며,또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고 있다.
나 역시도 언젠간 죽을 것임을 깨닫는 계기로 삼게 되고,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살자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죽음에 대해서 근심하기 보단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두렵다기 보단 추하게 죽으면 어쩌나 생각하며 ,
잘 죽기 위해서 하루하루를 알차게,행복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수시로 하게 된다.
난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해 왔는데,태어남은 곧 마라톤의 시작이고,그 결승점은 죽음이란 것이다.
마라톤이 그렇듯,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스포츠이듯,사바란 고난의 바다를 헤엄치며 결승점인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봤을 때,
죽음은 슬퍼할 것만도 아님을 알게도 된다.
그래서 난 조만간에 유언장을 동영상으로 마련하려고 한다.
미리 딸들에게 전해주며,내가 죽거든 혹시라도 찾아와 준 사람들과 함께 보면서 ,슬퍼하는 대신 파안대소를 하면서 축하를 해달라고...
마라톤 결승테잎을 끊는 사람에게 축하를 해주듯,그리고 꼭 1등이 아니어도 완주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완주메달을 걸어주듯,
나의 인생의 승리도 기쁘게 대해달라고,완주메달을 걸어주듯 나의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만일 딸들이 얼마간의 음식을 장만했거든 맛있게 나눠 먹으며 축하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20여 년 전에 뇌사 시 장기,시신,조직 기증서약을 했기 때문에,그리고 가족들에게 미리 알렸기 때문에 사체도 잘 쓰여질 것이다.
말끔하게 사후까지 대비해놓고 보니 더욱 삶이 소중해지기만 하는데...
잘 살다가 가야 장기나 시신,조직을 잘 쓸 수 있을테니 더욱 건강관리에 힘쓰게 된다.
헌혈을 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인데,잘 살아야 나의 피가 버려지지 않고 잘 쓰여질테니,함부로 생활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것들의 작태를 보면 영원히 안 죽을 것처럼 방탕하고 헛됐달 정도의 삶에 매달리는 꼴을 보이는데,
그런 작태를 보면서 언젠가부터 부럽다는 생각보다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를 잘못(?) 만나서 삶의 굴곡을 제대로 섭렵해 보지도 못한 채 죽어야 할테고,죽어서도 축하를 받기보단 저주를 받게 될테니...
또한 최근 죽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왕좌왕하다가 간 사람도 그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처세에 도움을 얻으려고만 하는 사람들 뿐,
진심어린 축하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삶의 자세를 거듭 가다듬게 된다.
까짓 죽어서 알게 뭐냐며 대충 살다가 가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그런 사람들을 보면 자긴 영원히 안 죽을 것처럼 사는 걸 보게 된다.
정작 죽어야 할 때도 발버둥을 치면서 안 죽으련다고 발악을 하면서 여러 번 죽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데...
지금 식물인간으로 숨을 쉬고는 있는지,자식들이 숨도 안 쉬는데 미이라처럼 사체만 썩지 않게 보존을 하면서 뼈까지 고아먹으려는 건지 모르는 최고의 부자가 있다.
얼마나 불행할까?
병원에 입원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히 오가지도 못하며 침대에서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기분은 끔찍하다는 것을...
고문도 그런 고문이 없는데,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리 연명을 하면서 세인들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
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자신을 찢고 발기면서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자신을 더욱 욕되게 만들고 있다는 걸 안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이렇게나 소중한 삶이다.
아둥바둥 할 필요도 없고,특히 남의 시선 따위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은 삶을 살 필요도 없는 것이다.
분수껏 살면서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보람차게 살아야 한다.
그럼 죽음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아도 된다.
잘만 하면 죽음에 초연하게 되기도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행복함에 도취해서 설레게 된다.
나는 이렇게 매일 아침을 설레며 맞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을 것이다.
소망이 있다면 캠핑카를 타고 집시처럼 살다가 노상에서 객사를 하는 것이고,누군가가 나의 연락처름 찾아 지갑을 뒤지다가 장기기증 사실을 확인하고,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연락을 해서 잘 수습해다가 좋은 데 쓰여지면 좋겠다는 것인데,그것마저도 연연하진 않을테다.
그저 열심히,잘 살아가면 신이 도와서 그리 해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