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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하지 마라!


BY 미개인 2016-01-28

절대 허송세월 하지 마라.책을 읽든지,쓰든지,기도하든지,명상하든지,또는 공익을 위해 노력하든지,항상 뭔가를 해라.

                              --토마스 아 캠피스--

 

토마스 아 캠피스(1380~1471) 네덜란드.신학자.

평생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그리스도를 본받는 거룩한 삶의 길을 걸은 사람이다.

신앙적으로 무지와 몽매함 가운데 있던 중세 암흑시대에 오직 그리스도만을 자랑하기를 소원하여 그 분만을 주야로 묵상하였다.

종교적 공덕과 선행을 자랑하고,말씀을 제쳐두고,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자랑하던 신앙의 타락 시기에 ,

그는 오직 그리스도만을 붙듦으로써 중세 종교 개혁의 맹아(萌芽:새로운 일의 시초) 역할을 했다.

그의 제자의 제자 격으로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배출됐다고 한다.('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아주 가끔은 따분할 정도로 시쳇말로 멍 때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것도 습관적인 것이어선 곤란할 것이다.

보다 활발한 두뇌활동 쯤을 위해 머리를 쉬게 하는 정도의,힐링 성격의  '멍 때림'이어야지 습관적으로 그래서야...

여튼 늘 뭐든 할 게 있고,그것을 미루지 않고 해내려는 의지를 관철시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다.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바뀌고,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시간을 아껴서 뭐든 하는 것은 삶을 알차게 사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나쁜 짓을 해선 안 되겠지만...

그런 면에서 일거리를 만들어가며 살고,얼마간 앞날을 내다보며 대비를 하고자 하는 나는 독거인으로서 아주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요즘은 중강아지 때 지인으로부터 얻은 진실이란 진도개가 강아지를 네 마리나 낳아줘서 ,녀석들을 돌보는데 넋을 빼앗기고 있는 중이다.

초산임에도 아주 잘 낳아줬고,새끼들을 보살피는 정성이 지극하며,영양상태도 훌륭해서 강아지들이 아주 튼실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고양이와 토끼를 한 곳에 몰아 넣고 저마다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는데,가끔씩 새끼를 낳아줘서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주변의 유휴지를 개간해서 텃밭을 일구기도 하고,시민단체 등에도 참여를 하고 있으며,그래도 할 일이 없으면 빗자루를 들고 가게 주변을 청소한다.

아주 약간의 먹거리만 확보되면 되기 때문에 장사를 하려 안달을 하지 않을 수 있고,밤이면 운동을 해서 건강관리를 해준다.

뭐~그래도 할 도리 해가면서 ,인심도 잃지 않고,나름대론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서 잡념도 갖지 않을 수 있으니 ,이만 하면 썩 흡족하다.

 

이런 삶을 살게 된 게 그저 어영부영 된 것 같지만 나름대론 참 많은 시행착오 끝에 갖게 된 생활방식이다.

너무 안달을 하고,불안해 하면서 사랑 중독자인 듯,일 중독자인 듯 살면서 가정파탄까지를 겪었고,자살도 두 번이나 시도를 했을 정도로 괴롭기도 했으며,

한동안의 과도기를 거쳐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하나하나 장만한 삶들인 것이다.

어쩔 땐 아주 귀찮아서 블로그고 ,운동이고,냉수마찰이고 안 하고 뛰어넘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자정을 넘겨서라도 꼭 해내야 잠자리가 편안하니 ...

남다른 형태의 자기 사랑 방식인 것이다.

 

금욕주의자였던 토마스 아 캠피스는 자신의 금욕주의 철학을 고수하는 방편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나도 가정파탄 끝에 혼자가 되고 나서 1년 여를 빈둥거리며 지내 봤는데...

순간순간이 불안하고 두려웠으며,온갖 잡념이 일어서 몸은 피곤한데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온갖 공상에 시달렸었다.

미친 듯 밤거리를 헤매 보기도 했고,친구도 만들어 봤지만,소용이 없었고,그래서  이웃집 텃밭까지 가서 잡초를 뽑아주고 ,가게 주변을 청소했다.

짐승들도 하나씩 입양을 해서 근사하게 길렀고,녀석들의 출산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도 다시금 눈뜨게 되면서 내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됐다.

그러다 안 철수를 만나 '좋은 흔적 남기기 운동본부'라는 나 혼자만의 본부를 차려서 1인 시위나 자원봉사를 하게 됐고,

사업과 재테크에도 신경을 쓰게 됐으며,그동안 망설이던 시민단체 등에도 동참하게 됐다.

책도 틈틈이 읽어댔고,블로그도 엉터리로나마 부지런히 꾸려가면서 비로소 숨통이 틔게 됐고,텃밭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유기농사를 시도하게 됐다.

건강에도 점차 신경을 쓰게 되면서 먹거리에 신경을 쓰게 됐고,나름대로의 레시피(씩이나?)도 만들어선 섭생에도 신경쓰게 됐다.

셋방살이도 졸업하고 초라하나마 나의 가게를 갖고 그 안에 손바닥만한 잠자리 공간을 확보해서 내 집에서 사업도 하고 생활도 하게 됐다.

3년?4년?그 짧은 동안에 참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고,커다란 변화를 겪게 됐다.

50여 년을 살아오면서 막연하게 꿈만 꿔오던 ,주변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나름대로 꾸려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얼마간의 노후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하나하나 구체화시키는 재미에 살고 있다.

포기했던 사랑도 꿈을 꿔 보게 됐지만,가능할 것 같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벌여놓은 일이나 충실히 하면서 살다가 운명처럼 ,

친구같은 사람으로, 함께 자유를 만끽하며 지내줄 수 있는 사람이 저절로 나타나주길 바라고 말뿐이지만,실현 가능성은 없겠지?^*^

초라한 독거노인으로 가는 주제에 사랑은 무슨 얼어죽을...

미쿡으로 이민간 그 친구가 혼자가 돼서 와준다면 모를까 ,미쳤나?미쿡 가서 자리를 잡은 그녀가 이 혼란한 나라로 돌라올 리도 없으니 ,마음을 터엉~비웠다.

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육체적 한계를 느껴가는 마당에 이성관계를 꿈꾼다는 것도 무모하다 싶어진다.

그저 계획대로 캠핑카나 아담하게 꾸며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짚시 흉내나 내면서 여생을 보내다 노상객사하는 게 최선일 듯.

그 꿈이야 못 이룰까 싶으니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지고 ,도인이라도 된 듯 삶에 초연해질 수도 있다.

 

한국인들은 특히 아주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머리만 싸매고 고민을 한다 한들 뾰족한 수가 생길 리도 없으니 ,그저 뭐든 손에 잡히는대로 하면서 잡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최선이지 싶다.

정히 할 일이 없거든 공익을 생각하고 세상에 기여하다 갈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어디서도 찾아주는 이가 없으면 노숙자들이나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라도 가서 자원봉사를 하면 기운이 생기지 않을까?

반드시 뭐라도 얻어서 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비참한 줄 알았는데,나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걸 직접 겪어 보면 자신감도 얻을 수 있고 의욕도 생길 수 있다.

생기는 건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하단 생각에, 희열에 들뜰 수도 있을 것이다.

경험자의 말이니 믿어도 좋을 것이다.

토마스와 미개인의 경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