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되고 싶었던 어떤 존재가 되기에는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다.
--조지 엘리엇--
조지 앨리엇(1819~1880) 영국.여류 소설가.본명은 메리 앤 에번스
영국 중부의 워릭셔에서 건축가였다가 토지관리인이었던 아버지의 딸로 출생하였다.
견실한 성격을 가졌던 아버지는 그녀의 소설의 모델로도 등장하게 됐다.
소녀 시절의 그녀는 복음주의의 열렬한 신봉자였으나 차차로 당시의 새 사상에 접촉하여 과학주의,실증주의에 입각한 사상을 품게 되어 기독교를 떠난다.
그러나 그녀의 도덕관을 이루는 기저엔 종교적인 심정이 일생을 일관하고 있다.
1854년 이후 사실상 부인과 헤어졌으나 법적으론 이혼을 할 수 없어서 유부남이었던 조지 루이스와 동거생활을 하게 되어 세상의 비난을 받았으나,
조지 앨리엇이란 필명으로 '풀로강스의 물레방아', '미들 아치' 등의 걸작을 내면서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
그녀의 소설은 사실주의 기법을 따르고 있지만,내용은 사람이 사는 방식에 관하여 그녀만의 독특한 철학을 구체화한 것이다.(위키백과)
최근 일흔여덟 살의 은퇴교수가 지방으로 낙향하여 자신의 연구를 가다듬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이 듦 수업'이란 저서를 내고 ,본보기적 나이 듦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을까?
어젠 아직은 젊은 한 SNS친구가 나이 듦을 한탄하는 걸 보고,그보다 아주 조금 더 산 나는 나이를 먹는 걸 즐기고 있노라며 자극을 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그는 쑥스러워하며 더욱 건강관리와 역행(力行)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백 세 시대라면서 기나긴 노후를 위한 역동적 삶을 준비하느라 분주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를 놓쳐서,늦어서 뭔가 새로운 공부를 하거나 도전을 하는 건 무모하다 말하는 걸, 길어진 수명도,열악해진 환경도 더는 용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건 때를 놓친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버린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어서 ...
아직 전성기를 맞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색하고 추구하기를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취업을 못해서,정규직이 아니어서,아르바이트 인생이라서 절망적이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도 벅차다고 말하는 사람도 좀 더 긍정적이었으면 좋겠다.
스펙을 열심히 쌓아놓고 아직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도,조금 돌아서 간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일들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어떤 공부도,어떤 경험도 언젠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50여 년을 살아 왔고,앞으로 50년을 더 살 것이란 전제 하에 또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전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찾아 보고 있으며,대비도 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매스컴들로부터 접하는 사람들의 이야길 들으며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이나 ,하게 될 수도 있는 일들을 틈틈이 알아 본다.
함께 일을 해 보잔 사람들의 혹한 소리도 들려오지만,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보다 객관적인 안목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공부도 하고 있다.
나는 소위 공돌이로 처음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각종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비참하리 만치 열악한 과정을 많이 거쳤고,그러던 중 사내대학이란 곳에서 하고 싶었던 공부도 주경야독으로 해 봤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았던 결혼도 하게 됐고,동시에 사업이란 것을 시작해서 20여 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사업이란 것도 나홀로 자영업이라 골치 아프고 힘들지만,한 가지 분명한 건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조금씩이나마 진전을 해 왔다는 것이고,
이전의 경험들이 바탕이 돼서 자신감을 심어줬고,얼마간 다음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전혀 다른 분야였음에도...
이제 또 뭔가 새로운 일을 할 때도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서 잘 해낼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칠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장년인 지금도 나이 듦을 축복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독거노인으로 늙어만 가며 살지는 않고 있기에 여전히 행복하고 ,하루하루를 설레며 맞을 수가 있으며 ,불안해 하지도 않는다.
나의 딸들도 어찌어찌 하다 보니 둘 모두가 나의 것과 비슷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피를 반 이상은 물려받았으니 잘 이겨내주리라 믿고 ,적어도 나보단 잘 살아줄 것이라 믿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또한 여든이 다 되신 아버님께선 칠전팔기를 거쳐서 아직도 정력적으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시며,또한 날로 발전하고 계시니...
나의 20여 년 후를 보는 듯 든든하고,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께서도 아흔 여덟 살까지 건강하게 사시면서 스스로 행복을 추구하셨던 걸 기억하고 있는지라,
100세까지도 의연하게 살아갈 자신을 갖는 데 큰 도움을 삼고 있다.
딸들에겐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그리고 부모님이나 조부모들에게선 당신들을 거울 삼아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내려 애쓰면서 살고 있는 것인데,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새삼 절감하는 순간이다.
증조부님이나 고조부님은 뵌 일이 없지만,,내가 봐온 집안 어르신들의 삶이 비교적 행복했던 것이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난 혼자가 돼서도 그닥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부모님들께선 안심하실 수 있을 정도까진 살고 있으니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나의 피를 물려받은 딸들도 잘 살아주고 있으니...뭘 더 바랄까?
나는 지금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살지는 않는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있으며,그 구석구석을 채워가는 마음으로 ,어제보단 나은 오늘을 살려 애쓰고 있으니 ...
'그래!잘 살았다,상욱아!'라면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씨익 웃으며 죽잔 최종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건강도 관리하고,열심히 사랑도 하며,열심히 기여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살아갈 생각이다.
나 자신과의 이런 약속을 늘 명심하며 게으르지 않고,비겁하지 않으면서 ,'나처럼만 살아다오!'라고 딸들에게 유언을 남기고 당당히 떠나가리라.
멋지지 않은가?
나는 이런 내가 멋지다고 자화자찬을 하고,사랑도 하며 살고 있다.
남들이야 뭐라든 상관하지 않고 ,뚜벅뚜벅 나의 길을 가면서 ,기쁜 마음으로 죽음에 다가갈 것이다.
인생은 결국 잘 죽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란 믿음을 갖고...
한 프로그램에서 전기 감전으로 두 팔을 잃은 사람이 절망하지 않고 화가의 길을 개척해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봤다.
그는 인생을 경륜이라 말하고 있는데...
페달을 밟아서 달려 총 여섯 바퀴를 돌게 되는데,1등으로 출발한 사람이 반드시 1등으로 골인하지도 않고,
꼴등으로 출발했어도 체력과 시간,기술을 잘 안배해서 달리면 1등도 될 수 있더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쓰러지게 된다는 말도 하면서 ,그래서 자긴 인생을 경륜에 비유한다고 했다.
어떤 고난에 닥쳐도 주저앉거나 쉬지 말고 계속 전진하란 말을 덧붙이며...
지금 내가 처한 환경을 말하며,그래서 더는 살아갈 수가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자.
우린 쓰러질 수도 있고 뒤쳐질 수도 있지만,죽음까지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노라면 이 따위 고난쯤 아무것도 아니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큰 그림의 일부일 뿐이고,이 고난을 극복하는 것 또한 그 큰 그림의 일부를 열심히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불끈 힘이 솟을 것이다.
영광뿐인 인생도 없고,절망뿐인 인생도 없으니...
영광에 닥쳤다고 자만하지 말고 ,실패나 뒤쳐짐에 당했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며 묵묵히 옳은 길을 걸어가자.
죽음이란 결승 테잎을 ,박수를 받으며,그리고 스스로도 흐뭇해 하며 끊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