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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BY 미개인 2016-03-09

서로 떨어져 있으면 한 방울에 불과하다.함께 모이면 바다가 된다.

       --류노스케 사토르--

 

외톨이가 늘어만 가고 있다.

나처럼 단독세대주가 늘어만 가고 있고,함께 어울리고는 있지만 저만 아는 외톨이도 늘어만 가고 있다.

전자는 수동적 외톨이라 할 수 있고,후자는 능동적 외톨이라 할 수 있겠는데,문제는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는 데 있다.

5년 여 혼자 지내다 보니 외톨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편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 혼자가 되려 할 땐 혼자 외톨이로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며 바보짓을 하기도 했던 나로선 신기하기까지 한 현상이다.

함께 있으면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것은 고통,그 자체일 수 있는데,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면서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니,세상에 이런 극락이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다.

늘 1등으로 일어날 수 있고,일도 1등으로 잘 하고,착하기로도 늘 1등이다.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지고,경쟁도 하지 않을 수 있으며,신경을 써야 할 존재도 없으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게 된다.

 

3년 전 1인시위를 시작하고도 한참을 자아도취에 빠져서 나 혼자만 잘났다고 생각하고 활동을 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공동전선을 펼치잔 제의도 받았으나 난 어울리는 걸 못한다며 ,각자 따로 하자면서 거절했다.

그러다 우연히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민족문제 연구소란 단체의 정기총회 소식을 듣고 바람도 쐴 겸 서울까지 가서 참석을 했다.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해낸 것 만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큰 일을 해냈다 할 수 있지만,관심을 가지면서 그 외에도 엄청난 일들을 많이도 해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대단한 단체의 정기총회에 참석함으로써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서 참석했던 것인데,

헉~그 행사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시청 별관의 아담하고 허름한 강당에서 행해지는 그 행사는 동네 반상회보다 초라했다.

그리고 결산과정을 보곤 얼마나 힘든 곳인지를 알게 됐는데,어마어마한 규모일 것으로 생각했던 나에겐 큰 충격이었다.

엄청나게 의미있는 일을 하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었고,심지어 종북단체로 몰리는 입장에 처해 있었으며,

전국의 1만 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는 회비만으로 활동을 하는 초라한 단체였지만,일당백의 정신으로 그동안 큰 일을 해온 것이었다.

 

당시 마악 소액기부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던 나는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지역의 회원들과 만나 지역 모임에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정기총회 뒤풀이 장소에서 민주주의 국민행동(민주행동)이란 단체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하게 됐다.

시민성금으로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하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간 후원을 했던 기억은 있었지만 ,

아직 갖고 있지 않았던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했고,회원모집에도 열성을 갖게 됐다.

친일인명사전 판매 수익금으로 시민역사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는 소리를 듣곤 거기에도 얼마간 기부를 했다.

올해 들어선 지역 모임의 직책까지 맡아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그동안 혼자서만 우뚝 섰던 때보단 훨씬 많이 분주해졌지만,기쁨이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다.

 

작년 말 천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고,행동하는 이들과의 많은 접촉으로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혼자선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큰 일들을 해나가는 데 일조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올해도 고 임 종국 선생의 동상을 건립하는 데 주도적 참여를 하는 등 많은 계획들도 수립하고 있다.

혼자 뚝 떨어진 물방울로선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뭉쳐서 바다가 되니 다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것들로 바뀌는 것이었다.

 

혼이 들어있는 때보다 빠져있는 때가 더 많은 친일매국노의 자손이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나라가 처해있다.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거나 아닌지 의심스러운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고 있고,국제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음데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있다.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바다가 돼서 나라를 이 위기에서 구해내야 한다.

한 방울의 물방울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 저마다 포기를 하거나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줄 알지만,

하나같이 똘똘 뭉쳐서 바다를 이루면 해내고도 남을 자신감과 힘이 생길 것이다.

자칭 사회적 동물이라며 바다로 살 운명임을 천명하면서 하나의 물방울로 살려는 것은 자기 모순이며,

그런 자기 모순에 빠져있는 한 우린 절대로 사람답게 살 수 없을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낀 것이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정의를 추구하고,틈나는대로 동참도 하며,사정상 동참하지 못할 땐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후원도 하고 응원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