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입맞춤과 같다.행복을 얻기 위해선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어야 한다.
-- 디어도어 루빈--
디어도어 루빈:미국.정신분석학자.
나는 신기하게도 소중한 가족들과 파경을 맞고 나서 행복해지기 시작한 경우이다.
늘 그들에게 행복을 준다고 생각했지만,그들은 껍데기가 아닌 입맞춤을 원했던 것 같고 ,
나는 무턱대고 양으로만 밀어붙이며 그들을 오히려 질식하기 일보직전으로 몰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떨어지고 나자 그들도 행복해진 것 같고 나도 행복해졌다.
글쎄...서로가 있음으로 해서 불편하기만 한 가족도 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군중속의 고독이야말로 견딜 수 없는 것임도 절감했다.
나는 행복하지 못하면서 그들만은 행복하게 만들고야 말겠단 심정으로 치열하게 살다가 그들이 떠나고 나자 ,나만 남게 됐고,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행복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늘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고,상대와 입맞춤을 하듯 수그리거나 발돋움을 해서 상대와 눈높이를 맞추려 애쓰고,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은 연후에 비로소 행복을 나눌 수 있었고,그래야 나도 진심으로 행복해졌다.
우정이 그랬고,사랑이 그랬으며,사회활동이 그랬다.
잘난 척을 하거나 ,독선을 하는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기주의자들 역시 행복해지는 것의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도 됐다.
나는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눔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전의 나눔은 의무의 성격도 있었는데,그런 나눔은 받는 이로 하여금 불쾌함을 안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가령 사진이나 찍으려는 연말의 나눔행진은 그들을 사진 들러리로 만들어버림으로써 불쾌하게 만드는 게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그렇진 않더라도 거지에게 동냥을 던지듯 하는 것 역시 비슷한 불쾌감을 줄 것이다.
어떤 행위보다 나눔을 행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나눠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입을 맞춤에 있어서도 조심을 해야 하고 ,입을 맞췄더라도 아주 조심해야 하는 것과 같다.
준비도 되잖은 사람의 입술을 훔치거나 ,서로 원해서 한다 하더라도 거칠게 하면 오히려 고통스럽게 만들 수도 있는 것처럼...
사회활동을 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거나 ,전력을 자랑하며 젠 체를 하면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행복이 온전히 자기의 것이 되긴 힘들 것이며 그런 것은 행복이라 하지 않고 자아도취거나 자가당착이라 한다.
구성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애쓰고,동참하려는 자세를 견지할 때라야 인정을 받을 수 있고,비로소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화려한 경력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수준에서 행동을 하고 ,배려를 해준다면 처음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신이 나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그 안에서도 경력 등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 출발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가 죽거나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우정이나 애정에 있어서도 스스로가 행복해 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을 나눠주는 듯 행동한다면 쉽게 가까워지게 될 것이고,
어렵지 않게 그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며,그럼으로써 자신도 더욱 행복해지는 걸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모든 행복 나눔은 먼저 스스로가 행복해야 할 것이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려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불행하면서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를 괴롭히는 것일 수 있다.
내가 그 본보기다.
나는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야 말겠다고 매진을 한 결과 ,
그들은 부담스러워 했고,불편해 했으며,숨이 막힌다고까지 하면서 ,헤어지잔 선언을 하게까지 된 것이다.
그런 행동의 저변엔 그들을 내 소유물로 생각하거나 나와 동일시하며 지나치게 집착을 하는 경향이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는데...
하지만 나 이제 깨달았으니 다시 뭉쳐 보자고 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그렇게 됨으로써 그들도 나처럼 행복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디 자신을 사랑하려 애쓰고,그 방법을 모색해서 행복해지시라.
그리고 그 행복을 오래도록 누리고 싶거든 누군가와 나누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