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29

지혜롭게 살자!


BY 미개인 2017-08-28

지혜로운 사람은, 우둔한 사람이 가장 나중에 하는 일을 즉시 해치운다.

               --발타사르 그라시안--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1601~1658) 스페인의 성직자.작가.

아라곤 태생의 예수회 신부인 그는 17세기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모랄리스트 작가로 꼽힌다.

유럽의 정신사에서 그의 영향력을 특별히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한다는 것인데,

그의 사유는 한편으론 관념적 형태의 후기 가톨릭 스콜라 신학의 철학적 전통에 ,

다른 한 편으론 예수회의 학문적 이성이 매개하고 있는광범위한 고전적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라시안에겐 이론의 독창성보다는 고전 교양에서 중요시되던, 수사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예술 산문과 경구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

정곡을 찌르는 응축된 형태의 언어 유희적이고 재치있게 암호화된 매개가 더욱 중요시 된다는데,

그는 당시 스페인 황금시대에 찬란하게 발전한 일반적 예술 이론에 몰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저서 '손금'은 수많은 번역을 통해서 국제적으로 널리 전파 됐으며,오늘날에도 연설 전략과 영업 전술을 교육하는 것에 사용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지혜', '삶의 지혜' , '그라시안과 나누는 지혜로운 삶을 위한 대화' 등이 있다.

 

우둔한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이 즉시 해치워 버리는 일을 일부러 미뤄뒀다가 가장 나중에 한다는 말이다.

가령 시대의 영웅들의 사례를 봤을 때,그들이 정의를 위하거나 진리,진실을 위해 비뚤어진 세상과 싸우다 장렬히 죽음을 맞이했거나 고고하게 살다가 갔다고 하면,

우둔한 사람은 나중에,뭐뭐를 하고 난 다음에 하겠노라며 미루고 미루다가 죽음에 임박해서야 하려다 못하고 말거나 아예 포기하고 아뿔싸! 하며 죽는다.

 

선하게 살거나 남을 돕는 일을 함에 있어,얼마간 부를 축적한 후에 한다고 미뤄두고 있지는 않은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을 ,당분간은 빚을 내서라도 흥청망청 쓰면서 살다가 ,나중에 하겠다며 ,일부러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금 나의 삶이 진실에 입각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당분간은 체면치레를 해야 하기에 때가 되면 누구보다 멋지게 진실을 추구하겠노라며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잘못된 권력에 밀착해서,끝없이 비교를 하고 경쟁을 하며 그것들의 눈에 들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데 그렇게 나중을 기약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시도도 못해 보고 죽지는 않는지?

얼마간의 욕심을 채운 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겠노라던 사람들은,더욱 큰 욕심을 부리며 추하게 살다가 죽곤 한다.

지도층의 인간들이나 일반시민들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면 당장 해야 한다.

그래야 지혜로운 사람으로의 인생을 살다가 갈 수 있다.

알기는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을 누가 지혜롭다 말할 것인가?

주어진 삶은 무한하지 않다.

그리고 누구나 인생에서 받는 기회가 세 번이라고 말하지 않던가?

매일매일 기회를 수십 번씩 지나치거나 놓치며 살다가 아뿔싸!하며 죽고나면 끝이다.

죽고 난 다음에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한 사람들이다.

머리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알고 있는 바를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햬롭냐 우둔하냐가 결정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제,동네의 어르신이 오셔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가셨다.

젊으셨을 때 열심히 사시면서 자식 농사도 제법 근사하게 지으셨고,지긋한 나이가 된 지금은 주변의 부러움과 존경심을 한 몸에 받으시는 분이시다.

처음 그 분을 뵙고,주변인들로부터 그 분의 평을 듣곤 나의 멘토로 삼겠노라고 그 분에게 말씀드렸었는데,

요즘 그 분은 틈만 나면 오셔서 나의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흐뭇하게 바라봐 주신다.

야무지다,남들이 뭐라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며 사는 모습이 멋지다고 칭찬을 해주시기까지 한다.나의 멘토께서...

더 열심히 살라는 말씀으로 듣긴 하지만,기분은 좋다.

그리고 뭐든 당신의 지혜를 나눠줍시사 청해서 듣곤 하는데,그런 나를 좋아들하셔서 나는 어르신 친구들이 좀 있는 편이다.

이제 나도 누군가로부턴 어르신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됐기에 ,누군가 청해오는 이가 있으면 기꺼이 자리를 함께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혜랍시고 나누면서 ,마음이 흔들리곤 할 때마다 그 친구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적어도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으로 살진 않기 위해서...

아직 살아계시는 부모님들이나 내 뒤를 이어줄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지금 나는 떳떳하고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다.

적어도 물질적 빚은 지지않고 살고 있으며,마음의 빚도 가능한 한 잊지 않고 갚으며 살려 애쓰다 보니 누구에게든 욕을 먹고 살지는 않는다.

물론 내가 험상궂게 욕설을 퍼부어대는 개間들에게는 비난을 받거나 욕을 먹기도 하지만 ,

이미 그것들은 인간이 아니라 그야말로 개間이기에 신경쓰지 않으니 패스!

친구에게든 ,애인에게든 ,이웃에게든 모범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며 살기에 그들로부터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아직은 뭔가 의미있는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길을 찾지 못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아예 찾기를 멈춘 건 아니며,죽기 전엔 반드시 큰 일 하나를 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홀연히 죽어가리라.

누구나 겪는 ,그저 태어나서 먹고 살다가 때가 돼서 죽는 그런 비루한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죽으면서 말하리라.

제발 나의 죽음을 슬픔으로 대하지 말아달라고...

그래,잘 살지는 못했을지 몰라도 열심히는 살았으니,인생의 완성인 죽음을 맞은 걸 축하한다며 박수를 쳐달라고 말하고 죽으리라.

지혜롭게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둔하게 살아선 안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