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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위해 작은 일을 시작했다.


BY 미개인 2020-01-08


즘 텔레비전에서,젊은이가 어른들에게,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친절을 베풀면서,도움을 주면서,세대 갈등을 극복하고,공존을 모색하자는 공익 광고를 보았다.
미래의 나에게 배웠다.미래의 나에게 베풀었다 식의. . .
나는 많이 갖거나 높은 지위를 누리진 않았지만,워낙 검소한 생활이 몸에 뱄고,자유로운 덕분에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적은 수입을 쪼개서 조금씩이나마 여러 곳에 기부나 후원을 하며 ,풍족한 정신 세계를 누리고 있는데,
최근 또 하나의 나눔 자리를 발견했다.
예전에 갑으로 짝한 아저씨를 돕는답시고,파지 등을 주워다 드리거나,그것들을 정리해 드리면서 ,나름대로 선행을 한다며 감정의 사치를 누리다가,
그 분이 이사를 하시고 나서야 ,
그 분이 종교 시설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천만 원을 쾌척하신 걸 보고 낯을 붉혔더랬는데. . .
그나마도 그 분이 이사를 하시고 나서,갑자기 그 일이 없어져 따분하던 차였는데,손님 중 한 사람이 독거 노인으로 살며 틈틈이 빈 병을 모아 용돈을 충당한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침 주변에 원룸이 많이 생기면서 빈 병을 많이 내놓는 걸 눈여겨 봐뒀던 터라,모아줄 테니 가져가라고 했다.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거나 볼 일을 보러 다닐 때,한갓진 길을 멀리 돌아다니며,쓰레기장을 어슬렁 거리는 습관이 생겼고,돌아올 때쯤엔 봉지 가득 빈 병이 채워져 있고,그것을 가게 문 앞에 놓으면,그 사람이 갖고 간다.가끔 고맙다는 전화를 해오기도 하는데,쑥스럽구먼!
나는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뒷골목을 돌아서 다니며 운동도 하고,어린 시절 구슬치기나 딱지치기를 해서 따다가 모으는 기분을 누리기도 해서 좋다.
어떤 날은 박스째 버린 것을 발견하기도 하는데,낑낑 무겁기는 하지만 기분은 좋기만 하다,횡재라도 한 기분?
기껏해야 천 원 남짓이나 될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적은 것이나마 매일 나눌 수 있으니,작은 행복을 더 할 수 있다.
가뜩이나 행복에 겨워 살고 있는데. . .
그 사람 덕분에 조금 더 걸어다닐 수 있어서 운동도 더 하게 되고,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볼 수 있어서 기쁘고. . .
시내엔 워낙 빈 병이나 파지를 줍는 사람들이 많아서 열 개를 채우려도 며칠씩 걸리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수북한 빈 병 봉지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
어느 새 그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돼서 몸소 가르침을 준다.
가끔은 회사에서 준다는 빵 간식을 꾹 참고 갖고 있다가,문 손잡이에 끼워두고 가신다.
정말 맛있다!
난 괜찮으니 참지 말고 드시라고 하지만.자기도 뭐라도 주고 싶어 그러는 것이니,거절하지 말아 달라 사정을 하시니. . .
쩝!나누는 재미는 나 혼자만 누리렸는데,빼앗겼네!ㅋㅋ
참 맛있다.
우린 윈윈하는 인생 동지다!
인생,삶,뭐 별 것 있겠어?
누군가는 그렇게 쓰레기통을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혀를 끌끌 찰 수 있을지 모르지만,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니,그리고 그 사람도 그 작은 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으니. . .까짓!
허황된 신기루를 잡으려 허둥대며 빚의 노예가 되고,시간에 쫓기며 몸과 마음을 망치는 사람들의 근사한 모습이 하나도 안 부럽고,오히려 그들이 측은하다.
아주 가끔 만나면 우리 두 인생 동지는 꾸밈없는 미소를 나누며 모두가 소박한 것을 추구하고,분수껏 살면서 행복해지길 기원하곤 한다.
그도 갑으로 착한 아저씨에 버금가는 천사가 아닐까?
고맙다!
그리고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감사하고,나누며,분수껏 살면,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의무'라고 '꾸뻬씨의 행복 여행'의 작가는 말하고 있지 않던가?
가지지 못한,가질 수 없는 것에의 미련이나 욕심을 버리고,가진 것에 감사하며,거기서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찾고,분수껏 최선을 다 한다면,남의 눈치 따위 보지 않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경험담이니 믿어도 좋다!
행복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