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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보아서 행복한 하루였다!


BY 미개인 2020-10-10

나는 매일,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 눈이 와도 매일 운동을 한다.

그러면서 하는 것이 공원이나 운동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거나 ,

버려지는 빈 병을 수거해서 불우이웃을 돕기도 하는데...

느지막이 일어나서 동네 운동장을 돌며 쓰레기를 모으고 ,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쌓아두면서 

버린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버리지 않은 사람도 버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는데...

그동안은 무슨 흉물을 바라보듯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개중엔 '저 아저씨 뭐야?' 하며 드러내고 불편한 심정을 표출하는 녀석도 있었는데,

오늘은 친구들과 놀러 온 학생들이 거들어주며 "저희도 안 버릴게요~"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가슴이 찡~~했다.

어떻게든 칭찬을 해주고 싶었고 과자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이미 먹을 걸 잔뜩 사들고 온 녀석들!

마침 '온누리 상품권'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녀석들을 불러 고맙다며,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

만 원 권 두 장을 줬더니 까르르 깔깔 대면서 "진짜 저희 주는 거예요?" 하면서 마냥 좋아한다. 흐뭇!


운동장을 두어 바퀴 돌고 바로 이어지는 호수공원으로 갔는데...

역시 둘레길을 돌면서 쓰레기를 주워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쌓아두며 걷다가...

주차장에 도착해서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를 주워 평소 두던 곳에 두는데 ,

평소 자신들의 전용 주차장이라도 되는 양 쓰는 콜벤 기사들 중 하나가 시비를 건다.

왜 하필 자기 옆에다 쌓아두느냐는 것이다. 헐~

왜 이러시나? 평소 신경도 안 쓰던 인간이...?

쓰레기를 두더라도 다른 데 두라는 것이다, 자기가 버린 것도 아닌데 자기가 버린 것 같아서 불편하다는 거다!ㅠㅠ

너희들 콜벤 기사들이 평소 공영주차장을 전용 주차장이라도 되는 양 쓰면서 ,

관리나 청소는커녕 더럽히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게 아니꼽고,

예전에 우수관에 쓰레기를 꾸겨 넣는 걸 보고 그러지 말자고 지적을 했다가 시비가 붙은 적이 있어서,

계속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러는 건데, 다른 인간이 시비를 건다!

같잖은 인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운동을 마치고 골목 탐험을 하는데, 헉! 병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거의 70개가량을 낑낑 들고 와서 정리를 해두니 딱 맞춰서 가지러 온다.

오토바이 앞으로, 뒤로 적재 가능한 만큼 실어 보냈는데...

조금 있다가 다 팔고 또 왔다! 다시 채워주고...

오늘 하루는 200개 이상을 가져갔으니... 흐뭇하다!

내가 오늘 하루 2만 원 이상을 도운 것이다! 아싸!^*^


희망을 안겨 준 새싹들에게 2만 원, 불우이웃에게 2만 원! 총 4만 원을 나눴다.

돈은 하나도 안 벌었는데 이만큼 나눌 수가 있었으니... 대애박!

룰루랄라~나는 오늘도 내가 머문 자리에 좋은 흔적을 남겼다!

그 싹수없는 콜벤 기사 놈도 좀 깨달음을 얻었길...

하루하루 사는 게 팍팍할 줄은 알겠는데, 그럴수록 더욱 주인 정신을 갖고 살아야 좋은 일이 생긴단다!

아~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