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그땐 몰랐습니다
과묵하다고 만 생각했지
가끔은 속을 몰라 답답했는데
말 한마디도 신중했던 걸
그땐 몰랐습니다
한 번씩 툭툭 던지던 그 유머 속에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그땐 몰랐습니다
어린 사람에게도 사과하는 모습에서 보인
그 사람의 됨됨이를...
그땐 몰랐습니다
싫은 소리 들으면서도
바른 말을 했던 그 마음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의
빈 자리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아픔이
가슴에 공허함만 가득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곁에 있을 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줘야 된다는 것을
이 세상 떠나는 것은 순서가 없다지만
누군가의 가슴에 그리움을 심어 놓고
문득 문득 생각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이 생에서 심어 놓은
사랑이라는 씨앗이 뒤늦게 피어
향기와 깨달음을 주고 있다는 걸
하늘의 별이 된 사람
한 번쯤
한 번쯤은
너무 커져 버린 빈 자리에
기적처럼 머물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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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와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고 쉬운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