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사건 (밴드 회원의 조문)🌃
밴드회원들이 상을 당한
회원의 조문을 하기 위해
서로 연락해 장례식장 앞에서 만났다.
"조모상을 당한 산꼭대기님의 이름이 뭐지?
아는 거라곤 산꼭대기라는 닉네임 만 알고있는데..."
막상 빈소에는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으니 초상집에 가서
닉네임 만으로는 빈소를 찾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을 당한 산꼭대기회원에게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야
겨우 이름을 알게 되어 빈소를 찾을 수 있었다.
부의금을 내고 나니
안내를 맡은 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 달라고 했다.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본명으로 쓰면 상주가 어떻게 알겠는가?
하는 생각이 언뜻 든다.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나중에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 싶었다.
그래서 첫번째 회원이 자신있게 썼다.
"보헤미안"
이어서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됐다.
"거북이왕자"
안내 데스크의 그분은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고...
그런데
이름을 적지 못하고
뒤에서 머뭇머뭇거리는 회원 몇 분이 있어
빨리 쓰라고 했더니
이 회원들은 계속 머뭇거린다.
이 회원님들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
"얼쑤굿데이"
"오메 좋은거"
"왕대박"
"잘났어 정말"
"와이리좋노"였다.
뒤에서
"아~빨리 쓰고 갑시다..
누가 보면 망신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상가집인데 어떻게
에헤라디야, 얼쑤굿데이, 오메 좋은거, 왕대박,잘났어 정말, 와이리 좋노라고
쓰겠는가?
결국 그 회원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각자의 닉네임을 방명록에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마지막 남은 회원 한 명은 방명록에 기재도 하기 전에 자리를 박차고 빈소를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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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님!!!!~~~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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