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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배우자 용서


BY 사교계여우 2022-04-07

어떻게 하겠습니까? 용서하고 살아야지요.

라는 짧은 말을 할 수 있으려면..

0. 배우자의 존재와 나를 위해 해 주는 모든 것을 당연시하지 말아요.
  대신 감사합시다.
  당연시하게 될 때 조심합시다.
  그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드리며 겸손함을 청합시다.
  
 상대가 아파도
 상대가 돈을 벌지 못해도
 상대가 돈을 아주 조금만 벌어와도
 상대가 밥을 맛있게 못 해도
 그 존재에 감사할 수 있으려면
 정말 그 배우자를 사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런 특성들과 상관없이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자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할 것입니다.

  반대로
  건강한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거나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가지거나 집에 돈이 많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거나
  요리실력이 좋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경우,
  배우자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습니다.  

  시험 성적이 좋은 옆집 아이와 나를 비교하며
  옆집 엄마는 좋겠다고 부러워하는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1. 화가 많이 나도 배우자에게 욕을 하지 않도록 해요.  
  신뢰가 무너지고
  마음에 상처가 나고
  두고두고 생각이 납니다.

2. 배우자의 부모님에 대해서 나의 부모님과 뒷담화한 것을 배우자에게 전하지 않도록 해요.
   (ex. 나의 어머니랑도 이야기했는데 당신 어머니가 좀 이상해요.)
   뒷담화 자체를 안 할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그게 어렵다면 배우자에게 전하는 것은 하지 맙시다. 배우자에 대한 욕에 이어, 쌓아왔던 신뢰를 많이 무너뜨리는 행동입니다.

3. 배우자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면 대화하고 사과를 해 주기를 청해요.
  배우자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대화를 시작하세요.
  마음이 왜 상했는지 이야기하고
  배우자의 행동과 말이 어떻게 다음번에는 달랐으면 좋겠는지 바람을 이야기해요.
  상대는 당장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4. 배우자가 어떤 일에 대해서 마음이 상했다고 하면 공감하고 필요하다면 사과해요.
  내 기준에서 이해되지 않더라고 일단 배우자가 나의 말과 행동으로 마음이 다쳤다면 공감이 필요합니다.
  ex.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기분이 나빴군요. 생각해보니 존중받는다고 느끼지 못했을 것 같아요.
      공감이 되어요. 아이구 미안해요.

5. 배우자가 사과를 하면 잘 받아주어요.
   사과를 하는데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지 말아요.
   밤에 잘 때에도 등을 돌려 잔다면 특히 상대에게 안 좋은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더이상 함께 할 생각이 없다는 신호 말이에요. 
   
   상대는 자신이 다 잘못했다고 비는 것이 아니라 다시 화해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제안을 하는 것일 겁니다. 
   
   사과를 잘 받아주라는 것은 상대가 사과하는 즉시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화해의 제스쳐를 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상대가 화해를 청해오면 당장 대화를 시작하든지 나중에 언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약속을 잡든지 하세요.
   상대에게 자신이 어떻게 마음이 상했는지 이야기하고 앞으로 상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하며 사과를 받아요.

6. 복수심을 내려 놓아요.
   자신을 푸대접(poorly treat)하는 배우자와 배우자 가족에 대한 분노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이해합니다.
   하지만 욕에는 욕, 물건 던지기에는 물건 던지기로 나아간다면 지옥에서 살게 될 거예요.
   똑같은 결과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나에 대한 상대의 푸대접을 줄일 수는 있어요. (아, 얘도 밟으니 꿈틀하는구나! 작은 하마네!)
   푸대접을 안 받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렇지만 배우자의 행동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배우자의 푸대접에 푸대접으로 응하면 배우자의 단계로 같이 내려가게 됩니다. 
   둘이 함께 하느님 방향으로 올라가기 힘듭니다.
   적어도 한 명은 내려가지 않아야 합니다.

7. 용서를 해 주어요.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받은 상처들이 살아나서 용서를 가로막고 분노와 서러움과 슬픔을 불러일으킵니다.
   신앙이 있다면 하느님께 봉헌드리십시오.
   슬픔을 가져가시고 배우자를 용서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청하십시오.
   용서를 하시면 하느님의 더 크신 자비로움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8. 과거를 묻어요.
  배우자가 내게 준 상처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고 사과를 받았다면 이제 공은 내게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땅에 묻지 않으면 상처받은 배우자 쪽에서는 그 공을 다시 상대에게 집어 던질 수 있어요.
  (다시 속상하고 화가 나네. 사과 또 받아야겠어.)
  이와 같이, 애써 아물어 가던 상처가 덧나서
  배우자가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슬픔에 빠질 수 있어요.
  
  상처를 준 쪽에서도 또 사과하라고 하니 기분이 안 좋게 됩니다.
 
  그러니 배우자와의 대화에서 더이상 지난 일을 꺼내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대신 조금이라도 변해 주었을 지금의 모습에 감사합시다.
  옛날에 상처를 준 배우자에 대한 서운함이 여전히 있겠지만
  그때보다 조금은 좋은 방향으로 변해 준 현재 내 곁의 배우자를 혼동하지 맙시다.

     
9. 남에게 배우자를 흉보지 말아요.
  자식, 친구, 부모님, 배우자의 부모님에게 배우자의 단점을 이야기해서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을 수 있어요.
  그들이 나의 배우자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어서 배우자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일 수 있어요.
  단기적으로 이익이 있을 거예요. 그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내 편이 되어 줄 거예요.   
  하지만 소탐대실이에요.
  배우자와의 행동은 그런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심한 경우 청개구리 성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어차피 내 행동을 다 알게 되었으니 더 심하게 해야지!!! 술이든, 외도이든, 게임 및 컴퓨터이든, 욕이든, 잔소리든)
  배우자의 복수심을 일으킬 수 있어요.
  (내 단점을 들추어내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날 그렇게 망신스럽게 했지. 당신도 당해봐!)   
  그렇게 서로를 헐뜯는 관계가 될 거예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서로 험담을 하니, 만나기 싫은 커플이 되겠지요.
  
10. 남에게 배우자의 좋은 점을 말해 주어요.
  용서하는 마음을 청함과 동시에 배우자를 칭찬하는 만 입에 담읍시다.
  나의 배우자만의 좋은 점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거기에 집중합시다.
  배우자가 가지지 못한 점은 내가 채워주거나 앞으로 성장하기를 지켜보아 줍시다.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그런 귀감이 되는 부부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