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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신발


BY 버들 2022-06-29

비가 온다
집이 떠내려 간다
살짝 방문을 열고
신발을 방안에 들여 놓는다
비가 그치지 않는다
신발이 떠내려 간다
나는 이제 나의 마지막 신발을 따라
바다로 간다
멸치 떼가 기다리는 바다의
수평선이 되어
수평선 위로 치솟는 고래가 되어
너를 기다린다


   정 호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