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발린 말로 "건강하라"는 인사는 빼고, "잘 지내라", "즐거운 마음으로!" 같은 인사를 하려고 한다.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인삿말은, "웃을 일을 많이 만들라"이다
돈
스무살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많은 음식들과 술을 먹은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치킨 사먹을 돈만 있으면 그다지 저에게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늘 새삼스래 느꼈습니다. 키워야 할 자식이나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생각없이 내뱉을 수 있는 말과 생각들일 수 있겠지만.. 저 스스로 식욕은 많아도, 물욕은 그다지 없다는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그것이 피부에 처음으로 와닿는 날이였어요. 아마도, 요 몇일간 음식에 거의 돈을 쓰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나이가 쫌 들었다고.. 입맛이 줄어든 부분도 있을거구요. 식욕이 더 더 사라지면, 마음이 훨씬 자유로워질수도 있겠네요.
웃음
엄마와 웃으며 대화를 하는 순간도 있지만, 아무래도 집에 동생이 없으니 편하게 장난치고 웃을일이 별로 없는 요즘입니다. 시집간 동생의 부재가 주는 외로움은 정말 컸는데, 놀랍게도 3달 정도 지나니 지금은 동생 생각이 나지 않는 날들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지 않으니, 억지로 미소를 짓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아서 그 부분도 좋기는 한데.. 사회성이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들지만, 나이가 제법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심신이 편해지면서 오히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다거나, 무시받으면 안된다거나 하는 생각들은 더 많이 옅어져가는것 같습니다.
일에 대한 두려움
최근에서야 작년에 일을 했던 회사 사람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어요. 퇴사 전에는 명상을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집에서 쉬니 생각만큼 명상을 하지 않았고.. 요즘 일에 대한 명상을 좀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난 사람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정말 신기하게 반년이 넘게 한번도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다가.. 명상을 하니 거짓말처럼 숨어있던 생각들이 올라오는게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뭐, 꼭 명상을 해야만 사람이 잘 살고 잘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맞는것 같으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두려움2
일을 사랑하면, 인생은 꽤 살만합니다. 하지만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본인의 다른 문제들을 일을 해결하며 얻는 성취감으로 모조리 쏟아부어 다른 깊은 문제들을 잔뜩 키워만 놓고 모른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일이라는 것은 꽤 큰 역할이고... 오늘날처럼 노동의 가치가 상당히 저조한 상황에서는 더욱, 일하는것에 대한 사랑이 필요하고.. 저처럼 집에서 거의 쉬다싶이 하는 인간이 할 말은 아니지만, 프리랜서 형태의 일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가 필요한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려 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몇일 안되었어요.) 그러자 정말 놀랍게도... 예전에 저를 찾던 이들이 연락이 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참, 신기해요 ! (앞으로도 꾸준히 일을 사랑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