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며칠전에 학교끝나고 와서 하는 말에 밤새 울었더니 부은 눈이 이틀짼데 가라앉질 않는다. ㅜㅜ
숫기가 없어 누군가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음 말한마디 먼저 못하고 너무 깡 말라 또래아이들보다 유독 체구가 작은 아이. 초,중학교때도 특별히 어울리는 친구가 없어서 누구랑 친하냐고 둘러서 물어보면 다 친하다고, 자긴 친구가 많다고 말했던 아이ㅜㅜ
고등학생이 되서는 잘 지내고 있는줄 알았다. 1학년땐 친구들과 난생첨으로 해외여행도 가고 졸업하면 친구들이랑 같이 집 얻어서 살꺼라며 너무 신나했었다. 그런 모습을 본적 없었어서 나도 행복했다.
근데... "아~~ 이제 학교를 혼자 다녀야 될거 같아요. 애들이 날 싫어하는거 같아요" 란다. 밥도 혼자 먹어야 해서 차라리 안 먹는거 같다.
밤11시나 되야 오는데 저녁까지 안 먹고 아침 6시에 아침먹고 나간 후 남들 밥먹을 시간에 편의점에서 산 과자랑 음료수로 11시까지 버티는거 같다. 이거저거 하다 12시 되서야 멀 먹겠다고 해먹으면 아빠는 남들 다 잘 시간에 먹는다고 머라고 한다. 당연 아빠는 이유를 모르니까... 말해봐야 사내시끼가 그렇다고 밥을 안 먹냐며 바보취급한다. 저 순한 아이를 누가 그렇게 키웠는데... 누가 그케 만들었는데.... 기 죽어서 남한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울어도 그냥 소리한번 못 내고 조용히 눈물만 흐르게.. 누가 그케 만들었는데..
누구한테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으며 밥시간되면 혼자 굶고 있을 아들 생각에 밥도 목구멍에 안 넘어가고, 두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는데도 아빠란 사람은 자기 차 사는걸로만 내가 신경 안써준다며 화를 낸다.
그깟 차가 머가 중요해! 내 아들이 초,중,고 12년 학교다니면서 단 한명이라도 친한 친구 하나를 못 만났다는게 중요하지. 엄마가 돈으로든 몸(노동..)으로든 멀 해서든 해결해줄수 있는 문제라면 빚을 내서라도, 잠을 못자고 일을 해서라도 해결해주고 싶다. 너무 착한, 너무 착해서 아빠한테 대들지도 못하고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 내아들...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 미치겠다. 정말 맘이 너무너무 아프고 미쳐버리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