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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가을에 기대되는 것.


BY 사교계여우 2019-09-01

가을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억새축제!!
가을이 되면서 날씨가 선선해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여행을 가고 싶다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억새축제도 좋을 듯 하다.

어느 날 퇴근한 남편이 내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다. 기대감에 부풀어 손을 내미니 내 위로 후두둑, 작은 밤들이 떨어져내렸다. 웬 밤이냐고 물었더니 퇴근길에 주웠단다. 퇴근길? 그렇다면 이 단지 내에 밤이 떨어져 있었다는 말이 된다. 아파트 단지 내에 밤이 떨어져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시중에 파는 밤과 다르게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게 귀엽기도 해서 그릇에 담아 식탁에 놔 두고 오며가며 볼 때마다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신기하기도 하지. 그 밤을 본 이후 물씬 가을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출근길은 늘 황급하고, 퇴근길에는 피곤에 절어 주변을 둘러 볼 여유를 잊고 있었는데, 나도 떨어진 밤을 찾아보겠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슬슬 제 색을 내기 시작하는 단풍도 눈에 들어오고, 바스락거리며 굴러다니는 낙엽도 들어오고, 곳곳에 떨어진 밤송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아니, 내가 어떻게 지금껏 보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밤송이들이 소복소복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떨어진 밤송이들마다 안에 실하게 차 있는 밤이라니! 지금 보니 남편은 내게 밤만 주워다 준 게 아니라 내게 가을도 주워다 준 것이로구나.
[오늘의미션] 가을에 기대되는 것.
[오늘의미션] 가을에 기대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