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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여름날은 빨래는 꿉꿉


BY 사교계여우 2022-08-10

요즘 날씨가 미쳤다 ..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된다. 평생 이런 날씨는 처음인 듯. 에어컨을 안 틀면 살 수가 없는데 이렇게 에어컨을 틀어대니 그 열기는 다 밖으로 갈테고 그러면 밖은 더 더워질테고 더욱더 에어컨을 안 틀 수가 없는 악순환.


어제 저녁에 세탁기를 돌리고 도저히 널 힘이 없어서 남편에게 부탁했다. 어짜피 에어컨 켜고 자니까 에어컨 밑에 널어두면 금방 마르겠지. 그런데 왜 때문에 베란다에 널어놓은거임? 날이 더우니까 마르지 않겠냐고? 아니 이렇게 습한데 그게 마르겠냐고 .. 오늘 집에 와보니 역시나 덜마른 빨래에서 냄새날 지경 .. 걷어서 방에 다시 널고 제습기를 돌렸다. 과탄산에 담가두었던 속옷 빨래 세탁기에 돌리고. 너무 덥고 찝찝해서 빨리 씻고 싶은데, 이러느라 씻을 수가 없다. 그리곤 문앞에 던져놓은 은재 책가방에서 물통이랑 간식 가방 꺼내고 알림장 확인하고 가방정리 .. 아니 난 왜 이걸 하고 있냐고.


간식 가방에서 종이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두유팩은 싱크대에(씻어서 말려서 재활용 해야함), 아이스팩은 냉장고에 넣는 건 은재 불러다 시켰다. 알림장이랑 받아쓰기장은 엄마 확인했으니 도장찍어가라고 하고, 준비물이랑 가방 챙기는 건 알아서 잘 하니까 .. 냅두자.


씻고 나와서 저녁을 차렸다. 밥은 전기밥솥에 남편이 해놓았고, 반찬도 남편이 사다 놓았다. 요즘 반찬가게는 거의 일회용 포장에 분리수거 하기도 힘들게 되어 있어 안사는 편인데, 포장재를 개선했는지 비닐이 깨끗하게 쫙 뜯어짐. 스티커도 깔끔하게 똑 떨어짐. 오오 이정도면 사먹어도 되겠는데 감탄하며 반찬들을 락앤락통에 옮겨 담았다. 밥솥에 남은 밥 냉동하기와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는 모르는 척 하기로 한다 .. (일회용품은 다 씻어서 분리수거 해놓음. 이런건 안 미룸)


아까 너무 성질나서 내가 집에 오자마자 뭘 했는지 다 적어둬야지 하고 적기 시작한 글인데 왜 막상 별게 없지(어제 방안에 널어 놓았으면 벌써 다 말랐을 빨래를 걷어서 다시 너는게 너무나 귀찮았고 그 과정에서 작은방에 건조대를 펴기 위해 이불을 개고 매트를 걷고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짜증났다 물론 이것도 다 굳이 안했어도 될 일!!) - 다 돌아간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서 제습기 돌아가는 작은방에 널어놓고 문을 닫으니 뽀송해진 기분. 에어컨과 제습기가 열일하는 여름.